마카다미아 넛과 땅콩이 자꾸 언론에 노출되는 덕분에 견과류를 향한 우리의 관심이 뜨겁다. 시사적인 문제는 여기서 논하지 말자고? 좋다. 먹거리로만 바라 봐도 견과류를 향한 우리의 시선은 핫하다. 왜냐하면, 소량포장으로 판매하는 봉지견과(일명 하루견과, 믹스견과) 때문이다. 


견과는 종류가 다양해 싸잡아서 장단점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무기질 등이 고르게 들어있는 것을 견과류의 장점으로 꼽는다. 그래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고, 간식, 건강식, 다이어트식(단, 소량섭취)으로도 좋다고 한다. 덕분에 견과류를 쉽게 챙겨먹을 수 있는 봉지견과의 종류가 많아지는 추세.


그런데 삼시세끼 견과류를 챙겨 먹는 마니아가 아니라면, 사실 제품이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이기 마련. 알고 보면 내용물의 구성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당연히 맛도 특징도 다르다. 그래서 이번에도 대규모 시식회를 준비했다.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요즘 잘 나가는 봉지견과 4종에 대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보고서다.



봉지견과 4종 소개


▶ 산과들에 하루 한줌견과 모닝너츠 오리지널 20g


일단 '뭐'가 많이 들었다. 내용물의 종류로는 으뜸이다. 호두, 아몬드, 캐슈넛, 볶음렌틸콩, 볶음귀리, 볶음현미, 볶음통밀, 건포도, 요거트레이즌, 크랜베리까지 총 10가지 내용물을 담고 있다. 맛이 다채로운 것은 장점. 대신에 워낙 내용물의 종류가 많아서 메인이 되는 견과류인 호두, 아몬드, 캐슈넛의 비중이 45%로 줄어든 것은 약점. 자잘한 곡물류 볶음 시리즈가 많아서 호불호가 갈린다. 1개당 가격은 4월 27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360원.


▶ 더원비앤에프 넛츠피아 나인믹스 오리진 20g


모닝너츠에 밀리긴 했지만 이 제품도 내용물의 종류로는 두 말하면 서럽다. 견과류 3종(호두, 아몬드, 캐슈넛), 건과 3종(건포도, 건포도초코요거볼, 크랜배리), 볶음곡물 3종(현미, 렌틸콩, 병아리콩)을 포함, 9가지 내용물을 담았다. 구성이 비슷하니 장단점도 모닝너츠와 비슷하다. 메인인 견과류 3종의 함량비율은 37%. 1개당 가격은 4월 27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290원.


▶ 선명농수산 감성시장 하루견과 오리지널 20g


심플하다. 모닝너츠와 나인믹스가 다양한 내용물로 승부한다면 이 제품은 견과류의 비율을 높여 메인으로 승부한다. 호두 30%, 아몬드 20%, 캐슈넛 20%로 견과류 3종이 75%다. 나머지는 크랜베리와 건포도로 상큼함을 가미했다. 뜯어서 입에 털어넣기 편한 세로형 봉지 디자인도 나름의 장점. 가격은 4월 27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360원


▶ 오트리푸드빌리지 고메넛츠 블랙에디션 25g


이름만 들어도 고급 느낌이 물씬 난다. 과일, 곡물은 취급하지 않았다. 호두 20%, 캐슈넛 20%, 피칸 16%, 아몬드 16%, 마카다미아 16%, 헤이즐넛 12%로, 오직 견과류로만 봉지를 가득 채운 리얼 견과류 제품이다. 심지어 당류와 나트륨도 없다. 담백한 맛의 끝이 뭔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은 약점이다. 4월 27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1,130원



견과류로 '식샤를 합시다'


▲ 벤치마크 태스트는 3차 DPG 캠프와 동시에 진행했다.


▲ 이온음료와 견과류를 맛보고 설문지를 작성 중인 참가자의 모습


시작! 이번 견과류 벤치마크는 DPG 캠프 3회차 현장에서 이온음료 비교테스트와 동시에 진행했다. 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 시식설문 참여 인원은 정확히 100명.



결과, 결과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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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자 100명은 봉지견과를 주로 "간식 용도로 구매한다"고 표시했다


테스트 참여인원은 10대 15명, 20대 38명, 30대 33명, 40대 13명, 50대 1명. 이들은 봉지 견과류의 용도를 주로 '간식'이라고 답했다. 100명 중 66명(66%)이 간식을 선택했고, 그밖에 아침식사(15%), 건강식(14%), 다이어트(5%) 순이었다.



봉지 견과류 4종, 디자인/맛/식감/내용물 점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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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너츠

나인믹스

하루견과

고메넛츠

디자인

71.65

72.35

70.95

79.9

75

75.15

73.5

72.3

식감

75.4

73.15

72.15

73.8

내용물 구성

77.3

76.7

72.9

71.55


위 그래프와 표는 100명의 참가자가 평가한 4개 제품의 디자인, 맛, 식감, 내용물 구성의 평균 점수다. 


▶ 디자인 점수 1위 : 고메넛츠 (평균 79.9점) 

먼저 제품 디자인의 경우 고메넛츠가 경쟁제품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등을 차지했다. 검은색 바탕에 금색 포인트로 멋을 낸 알루미늄 포장과 쉽게 뜯을 수 있는 이지커팅 덕분에 다른 제품보다 더 고급스럽다는 평이다. 


▶ 맛 점수 1위 : 나인믹스 (평균 75.15점)

맛 점수에서는 75.15점을 얻은 나인믹스가 75.0을 얻은 모닝너츠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두 제품은 내용물 구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맛 점수도 거의 비슷했다. 3위는 하루견과. 4위는 고메넛츠다. 참고로 맛 점수 1위인 나인믹스는 견과류 외에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건포도, 크랜베리, 요거트레이즌의 비율이 높고, 4위인 고메넛츠는 순수 견과류 100%로 구성한 제품이어서 건포도, 크랜베리, 요거트레이즌 같은 새콤달콤한 내용물이 없다. 


▶ 식감 점수 1위 : 모닝너츠 (평균 75.4점)

식감 점수 1위의 타이틀은 모닝너츠가 획득했다. 평균 75.4점이었다. 모닝너츠는 견과류와 말린과일 외에도 볶음 곡류가 4종류가 들어있다. 덕분에 바삭하게 볶은 곡류 알갱이들이 식감을 살려준다는 평을 받았다. 2위는 고메넛츠. 평균 73.8점이다. 견과류 알갱이가 큼직하게 들어있어 견과류 본연의 식감을 잘 살린 것이 주효했다. 3위는 나인믹스. 4위는 견과류와 말린과일 두 부류로 구성한 하루견과다.


▶ 내용물 구성 점수 1위 : 모닝너츠 (평균 77.3점)

내용물 구성 점수는 처음 필자가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큼직한 견과류 위주의 고급 제품이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내용물의 종류가 다양한 제품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77.3점으로 1위를 차지한 모닝너츠는 총 10종의 내용물로 구성한 제품. 2위인 나인믹스는 9종의 내용물로 구성했다. 3위 하루견과는 견과류 3종과 말린과일 2종이며, 4위인 고메넛츠는 견과류 6종으로만 구성했다.



봉지 견과류 4종, 종합 점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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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평가한 항목에 가격까지 고려한 최종 점수는 나인 믹스가 평균 75.5점으로 1위, 모닝너츠는 74.4점으로 2위에 올랐다. 하루견과와 고메넛츠는 70.2~70.5에 머물며 각각 4위와 3위를 기록했다. 


종합 1위인 나인믹스는 디자인 2위, 식감 1위, 맛 3위, 내용물 구성 2위를 기록했지만, 1개당 가격이 가장 저렴(290원)해서 종합 점수에서 1위에 올랐다.


2위인 모닝너츠는 디자인 3위, 맛 2위, 식감 1위, 내용물 구성 1위를 기록. 종합에서도 1위가 유력해 보였으나 가격(360원)에서 밀려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3위 고메넛츠는 디자인 1위,  맛 4위, 식감 2위, 내용물 구성 4위를 기록했으며 가격이 다소 비싸서(1,130원)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4위 하루견과는 디자인 4위, 맛 3위, 식감 4위, 내용물 구성 3위를 기록했다. 가격은 모닝너츠와 동일(360원)하지만, 전반적으로 뚜렷한 특징이나 개성이 없어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가장 선호하는 내용물은 아몬드, 싫어하는 내용물은 건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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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내용물'과 '가장 싫어하는 내용물'을 물었다. 결과가 꽤 흥미롭다. 


먼저 가장 선호하는 내용물 순위를 보자. 1위는 33%로 아몬드가 뽑혔다. 고소하고 씹는 맛이 좋은 아몬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견과류이기도 하다. 견과류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몬드를 선택한 이유로는 "고소해서", "식감이 좋아서"라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2위는 건포도다. 주관식에 응답한 참가자 가운데 25%가 건포도를 선택했다. 건포도를 선택한 이유로는 "달아서", "밸런스를 맞춰준다", "사막의 오아시스, 별사탕 같은 존재" 같은 답변이 나왔다.


3위는 모 항공사와 얽혀 일약 스타 덤에 오른 마카다미아다. 13%의 주관식 응답자가 마카다미아를 선택했다. "식감이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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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싫어하는 내용물 순위에서는 건포도가 1위에 올랐다. 앞서 가장 좋아하는 내용물 순위에서 2위였던 건포도가, 이번에는 싫어하는 내용물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것. 이유도 재미있다. "달아서"라는 이유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위에서 건포도가 가장 좋다고 선택한 참가자들의 이유도 "달아서"가 가장 많았기 때문. "식감이 별로"라는 반응도 많았다.


2위는 볶음현미. 크기가 작고 비교적 단단한 식감이어서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먹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3위는 아몬드다. 가장 좋아하는 내용물에서 1위를 차지한 아몬드였지만, 참가자들의 입맛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싫어하는 내용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몬드가 싫은 이유로는 "텁텁해서", "식상해서", "이에 끼어서" 등이 주로 꼽혔다.



기획, 글, 편집 / 송기윤(iamsong@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