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통제하길 원했고,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았던 완벽주의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하나의 패키지로 세밀하게 통합하는 디지털 전략의 모범이 됐다. 고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어떠한 결점도 없다고 자랑하던 애플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버그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12월 2일 새벽부터 트워터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아이폰이 자동 재부팅된다는 다수의 글이 게재되었고, 온라인 광고 차단 앱 '유니콘' 같은 특정 앱이 설치된 아이폰에서 날짜가 12월 2일이 되면 발생하는 현상으로 판명됐다. 이 현상의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아이폰 시간대를 활용하는 특정 앱의 알림 및 로그인 과정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리스프링(Respring)'이라는 불리는 이 현상은 아이폰을 사용하던 중 갑자기 화면이 검게 바뀌고 작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모양이 나온다. 그러다 잠금 화면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무한 반복 된다. 리스프링은 아이폰 사용 중 속도가 부쩍 느려진 경우 메모리에 쌓인 정보를 초기화 속도는 높이는 일종의 편법인데, 윈도우로 치면 '로그오프'와 비슷한 개념이다. 사용자 의도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이번과 같은 문제는 iOS 11.1.1, 11.1.2 버전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리스프링 현상이 발생하거나 사전에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최신 iOS 11.2로 업데이트다. 리스프링 현상이 무한 반복될 경우 일단 수동으로 날짜를 '12월 2일 이전'으로 변경하고,

  1. '설정→알림'을 탭해 앱의 알림을 해제(각 앱에서 이 단계를 반복)
  2. '설정→일반→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 iOS 11.2로 업데이트
  3. 업데이트 후 '설정→알림'에서 각 앱의 알림을 활성화한다.


참고 링크 : iPhone, iPad, 또는 iPod touch가 예기치 않게 재시동될 경우


애플은 '아이폰 리스프링 현상' 발생 불과 며칠 전인 지난달 28일에는 맥OS에서 비밀번호 없이 관리자 계정에 진입할 수 있는 심각한 버그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 버그는 일반 사용자가 애플 측에 '이런 문제가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애플 내부에서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버그였던 셈이다.

비밀번호 입력 없이 사용자보다 높은 권한의 루트 관리자로 접근할 수 있는 이 심각한 버그는 최신 버전의 맥OS 하이시에라 10.13.1와 개발자 대상의 10.13.2 베타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 버전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사용 중인 맥 컴퓨터에서 루트 권한 취약점이 있는지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1. 맥 화면 왼쪽 최상단 애플 로고를 클릭해 '시스템 환경설정'을 열고 '사용자 및 그룹' 선택
  2. 화면 왼쪽 아래 자물쇠 아이콘 클릭
  3. 사용자 이름에 'root' 입력
  4. 비밀번호에는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고 '잠금 해제' 클릭


만약 이 상태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 없이 로그인이 되면 버그에 노출된 맥OS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애플은 버그가 보고되고 하루 만인 29일 '보안 패치 2017-001'을 제공했다. 맥OS 하이시에라 10.13.1 사용자는 자동으로 다운로드되어 적용된다. 이전 버전 사용자는 맥 앱스토어 업데이트 탭을 클릭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이 보안 패치가 적용되면 맥OS 빌드 번호는 '17B1002'로 바뀐다.

빌드 번호는 애플 로고를 클릭하고 '이 Mac에 관하여→시스템 리포트→소프트웨어'으로 이동해 '시스템 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버그는 매우 심각한 취약점이다. 맥OS 하이시에라 설치 맥 사용자는 반드시 보안 패치를 설치하도록 하자. 특정 기능이 실행되지 않거나 혹은 일정한 조건에서 작동이 멈추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원래 모든 장치나 소프트웨어는 결함이나 취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이 만드는 것이기에 완벽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고난도의 영역으로 평가되는 운영체제를 매년 새로 출시하는 것은 완벽주의 애플이라고 해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개발 과정에서 아무리 주의하고 여러 단계의 검증 과정을 거친다 해도, 결국은 어딘가에는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팀 쿡 체제 이후 계속되는 이런 결함들은 애플이 완벽한 제품을 만든다는 명성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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