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평소 보기 힘들었던 친구들이나 자주 나가지 못했던 모임에 참석해 오랜만에 안부를 묻게 된다. 운영자 또한 지난 5월 컴퓨텍스 취재를 함께 다녀온 DPG 유저들과의 뒤풀이를 주선했으나 생업에 바쁜 나머지 지금껏 함께 모이기가 어려웠다. 낙엽이 아름다웠던 11월 초, 연말을 핑계 삼아 다시 한번 이들에게 만남을 청했고 기분 좋게 응해주었다. 더불어 오랜만의 만남에 식사만 하고 헤어지기엔 너무 아쉬워 올해 일어난 이슈들을 모아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DPG 수다방'의 시작이다.

 

▲ 'DPG수다방'에 총 4명이 모인다

 

▲ 올 한해 이슈가 됐던 다양한 질문과 함께했다

 

'DPG수다방'을 만천하에 공개하기 위해 세팅된 다나와 사무실에 2017 컴퓨텍스 취재진 3명(영댕이, pop-eye, 꿈꾸는 여행자)과 DPG 지박령(?)이라 주장하는 회원 1명(다섯살시안)까지 총 4명이 함께했다. 본격적으로 수다를 떨기 전에 간단한 룰을 만들었다. 미리 주제를 선정하고 임의로 선택해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DPG 회원들의 수다를 들어보자!

 

 

 

 

#질문1, 아이폰X 국내가격 논란

 


첫 번째 주제는 ‘아이폰X’ 가격논란이다. 스마트폰이 비싸도 너무 비싸졌다. 출고가 100만 원이 넘는 스마트폰이 즐비하고 급기야 애플의 '아이폰X'는 64GB 기준 142만 원이 책정됐다. (애플코리아 기준) DPG 회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pop-eye: "아이폰, 갤럭시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 원을 넘어섰는데, 나는 스마트폰을 비싼 값에 구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스마트폰으로 통화, 문자, 인터넷 등 이 주로 사용되며 모든 기능 활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깃값만 142만 원에 액세서리, 통신비, 보험 등을 포함하면 2년동안 스마트폰 한 대에 200만 원 이상의 지출이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계급을 나누는 척도 또한 될 수 있다."

 

영댕이: “가격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평균가보다 현저히 높은 게 사실인데,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제품이라면 감수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닐까? 나는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부분.”

 

  

꿈꾸는 여행자: "앞으로 애플의 국내 가격정책이 걱정된다. 이번 새로운 아이폰 가격이 비싸지면서 지금껏 아이폰만 사용한 나도 구매가 망설여진다. 조금 벗어난 얘기지만 단통법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아이폰X의 출고가가 비싸지만, 반값에 구입하는 사람은 반드시 생길 것이다. 나는 지난 세대 아이폰을 정가로 구매했는데, 지인은 일주일 만에 반값에 구입했다고 들었다. 통신사 위주로 돌아가는 요금제와 단말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 권한이 없어진다. 이 부분은 반드시 정리되어야 한다."

 

 

실제 'pop-eye'는 IT제품 리뷰어로서 최신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 같지만 저가형 스마트폰인 '샤오미 홍미노트4'를 사용 중인 점이 놀라웠다. 자칭 아이폰 마니아, '꿈꾸는 여행자'는 이번 '아이폰X'에 거는 기대가 크지만, 상상 이상의 가격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한다. (또한, 지난 아이폰을 지원금 없이 출고가에 구입한 안타까운 이력이 있다) '아이폰X' 한 대 가격이면 웬만한 게이밍 노트북 한 대 가격이니 이해는 된다. 지난 24일 '아이폰X'가 국내에 출시됐고 비싼 가격과 갑질광고 등이 문제 되고 있는 애플코리아는 공정위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하니 스마트폰 시장이 조금이나마 투명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질문2, 생체보안 그 끝은 어디인가?

 


스마트폰 사용으로 친숙해진 생체보안은 지문인식, 음성인식, 홍채인식, 안면인식 등이 있다. 생체보안은 결코 낮은 수준의 보안체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해킹사례가 간간이 공개된다. 현재의 생체보안 한계와 앞으로의 생체보안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pop-eye: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고 지문인식으로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나도 최근 스마트폰을 변경하면서, 양손 모두 지문을 등록했는데, 특히 계좌 이체 시 편리했다. 또한, 생체보안 기술 중 정맥 인식에 관심이 간다. 손등의 정맥 패턴은 모든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보안이 요구되는 시설에서 사용 가능할 것 같다."

 

다섯살시안: "생체인식기술이 늘어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보안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처음 지문인식을 사용할 때만 해도 해킹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프로그램을 사용한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고 하더라. 홍채인식 또한 사진과 렌즈를 이용해 해킹됐다고 하는데, 생체인식 기술의 다양성보다는 현재 기술의 완벽한 보안이 우선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꿈꾸는 여행자: "생체보안 데이터가 어딘가에는 저장될 텐데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안 정보를 가진 게 아닐지 걱정된다. 이 데이터를 통해 우리 생체 보안이 무방비하게 뚫릴 수 있지 않을까?"

 

 

영댕이: "그건 오해다. 보안 관련 데이터를 자사 서버로 보내질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스마트폰 생체정보는 내장된 보안칩에 저장되고 서버에 전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보안성과 편의성 반비례 관계다. 약한 보안단계는 사용이 편리하지만 강한 보안은 어려워지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에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겠다."
 

 

두 번째 주제인데 벌써 뜨겁게 달아오른 테이블! 아무래도 개인정보에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보안과 해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완벽한 것은 없기에 개인 스스로 확고한 보안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통장이나 카드의 경우 이중보안 시스템과 전화 및 문자확인 서비스 등을 사용해 보호할 것을 권장한다. (영댕이 뒤쪽 바탕화면 여성분 누구인지 아시는 분 제보 부탁드립니다. 우선, 여영자는 아님을 밝힙니다.)
 


#질문3, 미친 RAM 값, 언제 떨어지나?

 

다나와 차트뉴스 RAM편 (기사바로가기)

 

RAM가격이 심상치 않다. DDR4 8GB 램의 가격은 2016년 10월 기준평균 40,000원에 판매됐으나 2017년 10월 평균가격은 95,000원에 다 달았다. (11월 27일 현재 8만 원 초중반) 이런 폭등의 원인은 D램 시장의 치킨게임에서 시작됐다는 가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원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수다방에 모인 회원들이 흥분한다... 어디선가 육두문자가 날아올 것만 같다... 대화록을 작성할 수 없어 결국 통편집을 결정했다. RAM의 가격 폭등은 VGA나 SSD가 겪었던 모습과 비슷하다. 수요와 공급의 일시적 문제기 때문에 상승한 램 가격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10월 말 이후 가격은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11월 말 현재 8만 원 초중반대에 형성되어있다. 배틀그라운드 PC를 맞춰야 한다면 조금만 더 참아보자.

 

 

#질문4, 그 많은 그래픽카드들... 어디 갔었니? (채굴과 VGA)

 

 <출처: 다나와 차트뉴스 (기사바로가기)> 

 

올해 여름, 그래픽카드 시장은 정말 대단했다. 게이밍PC용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수 없었으며 구한다 해도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당시 주원인을 채굴이슈로 보는 측이 많았다. 2달여 시간이 지난 후 마이닝 전용 그래픽카드가 출시했고 시장은 안정된 상황이다.

 

▲ 배틀그라운드 스쿼드 모임이 있다며 자랑중인 '영댕이'(갤럭시 GTX 1060 6GB 사용자)

 

팝아이: "ASUS, MSI등의 브랜드에서 마이닝 전용 제품이 약 340달러 정도에 출시했다. 마이닝용 그래픽카드는 AS가 90일밖에 보장되지 않고 일반 그래픽카드보다 30~40% 성능향상이 있다고 한다. 채굴용 그래픽카드 출시 이후 일반 그래픽카드 가격이 내려가는 것으로 보면 국내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채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섯살시안: "얼마 전 DPG 자유게시판에서 모바일로 채굴을 봤던 기억이 있다. 모바일 채굴의 장점은 전력 소모와 온도 상승률이 낮고 부피도 작아 대량생산 시 유리할 것 같다. 단 채굴 속도는 장담할 수 없지만…"

 

pop-eye: "나는 직접 투자하고 있다. 약 100만 원의 수익이 있었는데, 확실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일동 부러운 눈빛)

 

 

국내에도 채굴 장비 판매, 채굴 대행 서비스, 가상화폐 구매 등 다양한 채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 개당 10,000,000만 원을 돌파했으며, Wi-Fi 해킹으로 잔고를 잃는 사람도 발생했다. 가상화폐는 원금 보호를 받지 못하고 등락의 폭도 크며, 해킹의 위협이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pop-eye가 부럽다.)

 

 

#질문5, 나의 메인 카메라는  DSLR or  폰카

 

 

스마트폰의 눈부신 발전은 MP3, 노트북, 카메라 등 콤펙트 IT 기기 시장을 잠식시키고 있다. 특히 바로 촬영이 필요한 순간에는 누구나 덩치 큰 DSLR보다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선호하게 된다. 직접 DSLR을 사용하는 이들의 속마음은?

 

 

영댕이: "스마트폰이 콤팩트 카메라 보다 뛰어난 기능들로 무장해 편리하지만, 미러리스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화각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리뷰 촬영이 잦은데, 리뷰 사진을 촬영하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기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어느 정도 이상의 퀄리티를 내고 싶다면 반드시 미러리스 이상의 카메라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다섯살시안: "나는 DSLR 없다. 경제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전문리뷰어가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나같이 촬영 스킬이 없는 사람이 DSLR로 촬영할 경우에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와 다를 바 없다고 본다."


pop-eye: "미러리스, DSLR, 스마트폰 카메라를 모두 사용 중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현재 느낌을 빠르게 촬영하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공유에 최고다. 특히 전문가 모드는 DSLR에서 사용되던 기능을 그대로 옮겨놓아 전문가 못지않은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를 느낀 순간이 있다. 바로 야간촬영이다. 야간 촬영 시 포커스를 잡지 못하고 노이즈가 굉장히 심해지는데 이럴 때는 DSLR을 찾게 되더라"

 

 

꿈꾸는 여행자: "사진을 배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DSLR이 있어야 하는 시절이 있었다. 나 역시 그랬지만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으로 많이 묻힌 것 같다. 여행 사진을 주로 찍는 나 또한 실용성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럴 때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이 굉장히 유리하다."


pop-eye: "DSLR과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장 큰 차이는 CCD 센서의 크기 차이라고 생각한다. 이미지를 작은 창으로 확인했을 때는 동일해 보이지만 크게 확대했을 때는 CCD 크기의 차이로 화질의 저하를 느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센서가 커지면 화질도 좋지만 가격적인 부분도 상승하고 센서가 작아지면 화질은 저하되지만, 실용적인 부분을 챙겨갈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아버지의 필름 카메라는 필름 한 통을 모두 촬영한 뒤 인화까지 2~3일 걸리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20살 때 처음 구입한 500만 화소 디지털카메라는 촬영 결과물을 LCD 화면에 띄워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시절 DSLR에 입문했을 때 밝기와 심도, 화각 등을 마음대로 표현하는 재미를 느꼈으며,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순간포착이 가능해졌고 내 생각을 SNS에 바로 전달할 수 있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최신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지만, 사진은 사람이 촬영하고 그 사진은 사람이 보기 때문에 직업이나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어느 쪽이든 본인이 편리한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이 최고의 사진이 탄생하는 카메라일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앱 중 'Gudak'이라는 유료 앱이 한동안 유행했다. 이 앱이 인기 있는 이유는 촬영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사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랜덤하게 빛바램 현상이 일어나고 뷰파인더는 매우 작다. 불편하기만 할 것 같은 이 앱은 촬영 후 결과물에 대해 기대감을 높여주고 바로 확인할 수 없어 촬영 시 집중력을 높여준다. 어릴 적 아버지의 필름 카메라로 다시 돌아가듯이...

 

 

#질문6, 라이젠의 선방 그리고 커피레이크 출시

 

 

 

다사다난했던 CPU 업계에서는 AMD 라이젠의 선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 질세라 인텔은 8세대 프로세서 커피레이크 CPU를 출시했지만 물량 부족 현상과 가격이 상승으로 구매가 망설여지는 상황이다.

 

 

꿈꾸는 여행자: "전 세대인 스카이레이크  출시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더 심각한 것 같다. 또한 이번 인텔 CPU는 코어만 늘린 ‘옆그레이드’ 같은 느낌이라 아쉬운 점이 많다. 이 가격에 이런 성능이라면 라이젠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라이젠으로 CPU를 변경 시 변경할 장비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아 엄두가 나질 않는다."

  

pop-eye: "현재 커피레이크에 맞는 메인보드는 Z370칩셋의 메인보드뿐이다. 하위 호환 또한 되지 않기 때문에 CPU와 메인보드를 동시에 구입한다면 가격이 부담된다. 라이젠 1700을 구입한 입장으로 인텔보다는 차기 라이젠이 기대된다. 이번 AMD의 CPU들은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고, 차기에는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CPU를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그래픽카드 부분에서도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제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CPU 시장의 일인자 인텔은 라이젠을 경계해 새로운 CPU를 개발했고 그래픽카드 시장 일인자 엔비다이는 라데온을 경계해 새로운 그래픽카드를 개발했다. 올해는 특히 이인자의 추격이 일인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해였기에 항상 반보 뒤처졌던 AMD가 내년에는 제대로 된 경쟁을 해주기를 바란다.

 

 

정답은 없다.

 

  

장장 2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의 수다는 멈추질 않는다. 저녁 식사 시간이 훌쩍 넘었기에 장소를 옮기자고 제안했다. 2차 장소는 술과 고기가 어우러진 파라다이스! 취중 진담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카메라가 꺼지자 회원들끼리 수위를 높여 조금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여영자의 실체, 영댕이의 여자친구, 팝아이의 투자비법, 다섯살시안의 누님 등) 오갔다. 대화에 취해 또다시 긴 시간이 흐른 뒤. 오늘을 정리해본다. 오늘의 대화가 정답은 아닐 것이다. 다만 여론의 흐름이나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반론하는 성숙한 DPG유저들의 신사다움을 느낄 수 있었기에 만족한다. 이들의 잡담 다시 경청할 수 있는 자리가 또다시 만들어지기를 희망하며 오늘의 수다를 종료한다.

 

 

기획,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제작 / 다나와 커뮤니티팀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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