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은 사실인 듯하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35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만 원 한 장 가져가면 살 수 있는 것이 얼마 없다. 가벼운 장바구니로 집에 돌아오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거다. 그래서일까? 대형마트가 독자브랜드로 선보이는 PB상품이 요즘 유통업계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들 제품은 마케팅과 유통비를 절약해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가성비를 무기로 쑥쑥 크는 ‘PB상품’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형마트에서 PB상품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진열대 구석에 자리해 유명브랜드 제품에 밀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 위상이 달라졌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는 가성비 높은 합리적인 제품을 찾기 시작했고, 성장 폭도 나날이 커졌다. 현재는 우리나라 대형마트 3사 전체 매출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를 넘어섰다.



PB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높은 가성비다. 대형마트들이 우수 제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기획하고, 유통단계 개선과 철저한 원가분석을 통해 이들 상품을 보다 합리적으로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고, 중소 협력업체는 사업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존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쑥쑥 크는 PB상품이 위기로 다가오기도 한다. 한 예로 생수 시장의 선두 업체인 제주 삼다수의 경우 얼마 전 1위 타이틀을 PB상품들에게 뺏기고 말았다. 홈플러스에서는 홈플러스 자사 상품인 ‘홈플러스 좋은상품 맑은 샘물’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상황은 비슷한데, 롯데마트 자사 상품인 ‘초이스엘샘물’이 삼다수를 2위로 밀어냈다.



식품뿐만 아니라 유통 시장 전반에서 PB상품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저가 위주 전략에서 전문성을 갖춰나가며 소비자에게 PB상품의 신뢰도는 높아진 상황. 생필품을 비롯해 의류, 잡화, 소형가전 등 고가 제품으로까지 제품군을 넓혀나가고 있다.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은 기본, 활발한 업무 제휴를 통해 품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홈플러스는 지난 2001년 PB상품을 론칭한 이후로 현재까지 1만 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가량으로 점차 느는 추세다. 식품과 생필품, 사무용품, 주방용품, 소형가전 등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가장 성공을 거둔 PB제품으로는 홈플러스 좋은상품 1A 우유와 홈플러스 좋은상품 샘물 등이 있다. 일반 제품과 비교해 30~50% 가격이 저렴하다.

 


홈플러스의 PB 브랜드는 크게 6개로 세분된다. 일반 상품을 취급하는 ‘홈플러스 좋은 상품’을 비롯해 의류 군의 '프리선샛'과 '멜리멜로', 웰빙 브랜드인 ‘웰빙 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의류 부문을 제외하고는 세 가지 라인(Good, Better, Best)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Good 라인 ‘홈플러스 알뜰상품’은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해당 제품군에서 최저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Better 라인 ‘홈플러스 좋은상품’은 품질은 일반 제조업체 상품과 유사하되 가격은 20% 이상 낮췄다. Best 라인 ‘홈플러스 프리미엄’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아 시장 선두를 지향한다.


홈플러스가 최근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간편조리식과 패션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이들을 공략할만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300여 종이 넘는 식품을 내놨다. 인기 맛집의 메뉴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며 시장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패션 부문의 경우 외국 의류 생산설비를 확보해 양질의 옷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롯데마트는 최저가에 초점을 맞춘 세이브엘, 일반 제조 상품과 유사한 초이스엘, 고급 제품을 취급하는 프라임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1만 종이 넘는 상품을 판매 중이며 늘어나는 품목만큼 매출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 가운데 PB 상품 비중은 27%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2015년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를 론칭, 100종의 아시아 푸드 메뉴를 내놨다. 대표 상품으로는 '김치 4종' '데리야끼 닭가슴살 볶음밥' 등이 있다. 올해는 양식 메뉴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2016년에는 2030 소비자를 겨냥한 패션브랜드 '테(TE)'를 론칭하며 패션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주목할만한 제품


▶ 홈플러스, 좋은 상품
① 신선식품 - 콩나물


술 마신 다음날 해장할 때 콩나물 만 한 것이 없다. 콩나물을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황태 또는 오징어를 넣고, 새우젓과 국간장으로 마무리하면 시원한 해장국이 뚝딱 완성된다. 홈플러스의 아삭아삭한 콩나물은 600g의 넉넉한 용량을 자랑하고 맛도 훌륭한 편. 만일 국산콩 제품을 원한다면 홈플러스 좋은상품 무농약 국산콩을 선택하면 된다. 이 제품의 용량은 360g이며 100g당 가격이 497.2원이다. 타브랜드의 유사 제품이 100g당 795원임을 고려할 때 훨씬 저렴한 편. 가격 아삭아삭한 콩나물(600G) 1,100원. 무농약 국산콩(360G) 1,790원.


② 가공식품 - 케틀칩


홈플러스의 PB상품 중 맥주를 부르기로 유명한 제품이다. 바삭한 감자칩에 짭짤한 시즈닝이 더해져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맛이랄까. 요즘 과자를 두고 과자 반, 질소 반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데, 이 제품 125g이라서 양이 넉넉한 편이다. 홈메이드 방식으로 튀겨 감자맛이 강하다. 일반 감자칩과 비교할 때 다소 두껍고 딱딱한 것이 특징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호불호가 갈리는 편. 맛은 사우어크림 앤 어니언, 허니 앤 버터, 체다치즈 등 총 3종이다. 취향 따라 맛을 골라 먹을 수 있다. 가격 1,790원.


③ 냉동·냉장 식품 - 슈레드피자치즈


밋밋한 요리도 치즈가루만 뿌려주면 군침 도는 음식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제조사는 매일유업으로 ‘상하목장’ 브랜드 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장과 동일한 곳에서 제조된다. 홈플러스 좋은상품의 대부분 제품이 그러하듯 이 제품 역시 용량은 1kg으로 넉넉하게 구성됐다. 개봉 전에는 냉장보관(0~10 ℃)하고 개봉 후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냉동실에 두고 볶음밥이나 스파게티, 떡볶이, 피자 등 각종 요리할 때 두고두고 활용하면 그만이다. 타제품과 비교해 가성비가 좋아 홈플러스 PB상품 가운데 판매량 상위에 랭크돼 있다. 가격 1만 1,280원.


④ 주방용품 - 뽑아쓰는키친타올


양념과 기름때로 오염되기 쉬운 주방 공간에 키친타올이 없으면 난감할 때가 많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제품의 특징은 뽑아 쓰는 타입이라는 것. 외관은 마치 미용티슈를 연상케 한다. 요리를 하다 보면 손이 자유롭지 않을 때가 많다. 두루마리 형태로 돼있으면 원하는 만큼 뜯으려다 바닥에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이 제품은 적어도 그럴 걱정이 없다. 4개입으로 구성돼 있고 박스 하나당 150매의 타월이 들어있다. 2겹이라 두께도 적당한 편이다. 제조사가 모나리자라서 더 안심이 된다. 가격 5,590원.

 

⑤ 사무용품 - 형광펜노랑4본입

 


중요한 내용에 밑줄 쫙. 이때 가장 눈에 잘 띄는 색상이 노란 형광펜이다. 가장 많이 쓰는 색상이다 보니 묶음으로 사두면 유용하다. 가족끼리 하나씩 나눠가져도 좋겠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펜 하나당 가격이 약 330원에 불과하다는 것.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뛰어나서 ‘매우 만족’ 한다는 소비자 상품평이 대부분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더 믿음이 간다. 단 회사에서 사용하기 위해 16개 이상 대량 구매할 경우에는 배송기간이 일주일 이상 소요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가격 1,000원.

 

⑥ 욕실용품 - 어린이칫솔


어릴 때부터 양치질을 꼼꼼히 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좋은 치아 관리다. 홈플러스 좋은상품의 어린이 칫솔은 6세 이상과 3~5세용으로 구성돼 있고, 2개가 묶음으로 들어있다. 칫솔을 통상적으로 3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하고, 그 전이라도 칫솔모 끝이 벌어지면 새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이 제품은 칫솔모는 저자극 미세모로 부드러워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다. 최대 60 ℃의 온도까지 변형 없이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이다. 가격 2,290원.

 

▶ 롯데마트, 초이스엘
① 신선식품 - 초이스엘 MAP 한우 이유식(100G)

 


고기 이유식은 자라는 아이의 뼈와 근육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 고기 이유식을 만들 땐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운 부위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 제품은 100% 국내산 한우로 지방이 적은 설도 부위와 육질이 곱고 연한 우둔 부위, 앞다리 살을 섞어 다졌다. 덕분에 별도의 손질 없이 간편하게 이유식을 요리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3대 대형마트 가운데 축산 시스템에 특히 강점을 보인다. 롯데마트 바이어가 우수 공급업체를 돌며 엄선한 신선한 고기만을 판매하므로 더 마음이 놓인다. 가격 7,500원.

 

② 가공식품 - 초이스엘 청수 물냉면(540G)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시원한 물냉면이다. 외식이 부담스럽다면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어 보자. 청수 물냉면은 깔끔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을 자랑한다. 차가운 물 300cc에 청수육수를 넣고 희석한 다음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면 냉면 육수가 완성된다. 면은 4분간 삶고, 거품이 올라올 때마다 찬물을 끼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삶아진 면은 찬물에 헹구도록 한다. 용량은 540g으로 3인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가격 3,000원.

 

③ 냉동·냉장 식품 - 초이스엘 우리돼지 미니돈까스(850G)

 


국내산 돼지고기를 HACCP 인증 시설에서 가공한 제품이다. HACCP 제도는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식품위생관리 방법이다. 이 제품의 조리방법은 간단하다. 냄비에 충분한 양의 기름을 담고 170~180℃로 가열한 다음 미니 돈가스를 넣는다. 1분 30초~2분 30초 정도 튀긴 다음 꺼내면 완성이다. 프라이팬으로 조리하는 것도 가능한데, 기름을 넉넉하게 담고 가열한 다음 2~3분간 뒤집어가며 튀기면 된다. 조리하기 전까지는 -18℃ 이하 온도에서 냉동 보관해야 한다. 간단하지만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식품이다. 용량 850g, 가격 5,980원.

 

④ 생활용품 - 초이스엘 천연펄프 3겹데코

 


얼마 전에 사둔 것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떨어지는 물품 중 하다가 바로 두루마리 화장지다. 너무 얇으면 불편하고 너무 두꺼우면 과한 느낌이 있는데, 이 제품은 가장 적당한 3겹데코다. 엠보싱 문양이 새겨져 있어 마감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모습이다.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불필요한 향을 빼 피부가 민감한 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두루마리 화장지의 길이 27m, 가격 9,900원.

 

⑤ 전기·DIY용품 - 초이스엘 절전멀티탭4구 3M


 

콘센트마다 스위치가 별도로 자리한다. 사용하는 제품의 스위치는 켜두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꺼둘 수 있어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과부하 발생 시 자동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4구로 구성돼 있어 여러 개의 가전제품을 연결할 수 있다. 단 에어컨, 전열기구, 온풍기, 세탁기 등 소비전력이 높아 과부하 위험이 있는 제품의 경우 단독으로 콘센트를 사용해야 한다. 줄 길이는 3m로 넉넉한 편이다. 가격 2만 900원.

 

⑥ 인테리어 용품 - 초이스엘3단접이식요매트


방이 좁아 침대를 놓기에는 부담스럽고 매번 이불을 깔고 개는 건 귀찮다면 이 제품은 어떨까? 3단 접이식이라 정리는 간편하고, 8cm의 두툼한 매트 솜 덕에 푹신함은 느낄 수 있다. 지퍼 처리가 돼 있어 겉 커버가 더러워지면 빼 따로 세탁할 수 있다. 디자인은 깔끔한 스트라이프와 경쾌한 별 패턴 등 2종으로 구성돼 있다. 은은한 광택이 있어 멋스럽고 내구성이 뛰어난 편. 통기성과 흡수성이 빼어나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다. 바닥에서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고, 침대 위에 올려두고 사용할 수도 있다. 가격 5만 9,000원.

 

지금까지 유통업계에서의 PB상품의 영향력과 국내 대형마트의 대표 PB상품에 대해 살펴봤다. 쇼핑을 할 때 PB제품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적절히 활용한다면 알뜰한 살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대형마트 빅 3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상세페이지를 통해 PB상품을 살펴보고 주문하는 게 가능하다. 생생한 상품평도 남겨져 있으니, 꼼꼼히 살펴 똑똑한 소비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황민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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