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PC 주변기기 분야의 화두는 게이밍이다. e스포츠 시장이 커지면서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게이밍 기어에 열광하고 있다. 모니터 쪽도 마찬가지다. 제조사마다 게이밍 모니터에 힘을 주고 있다.

 

보통 게이밍 모니터는 주사율과 반응 속도 등을 높이고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해 게임을 수월하게 플레이하도록 돕는다. 덕분에 캐릭터가 빠르게 움직이거나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도 한결 부드럽게 즐길 수 있고 화면을 오래 보고 있어도 눈의 피로가 덜하다.

 

최근에는 여러 제조사가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고 있다. 저마다 특장점을 뽐내며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 그런데 이들은 정말 유용할까? 제조사의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도 적지 않기에 쉽사리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를 찾았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게이밍 기어라면 하루에 10시간 이상 게임만 하는 프로게이머가 제격일 것이다.

 

 

 

오버워치 전문가, LW


게이밍 모니터라고 하면 고주사율을 지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초에 60장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60Hz 일반 모니터와 달리 그 이상의 이미지를 구현해 빠른 화면 전환도 부드럽게 보여준다. 특히 오버워치처럼 화면 전환이 빠르고 움직임이 빠른 게임을 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그래서 오버워치 선수단 LW를 찾았다.

 

LW는 럭셔리 워치(Luxury Watch)의 준말로 오버워치 베타 버전이 나온 지난해 3월 창단한 선수단이다. 전적도 화려하다. 오버워치 파워리그, IEM 시즌 11 등 큰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덕분에 오버워치 게이머들에게는 상당한 유명세를 얻고 있다. LW를 이끌고 있는 지영훈 감독은 “어느 대회에 나가도 진다는 생각은 안 한다”는 자신감과 “세계 최강의 팀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강조한다. 물론 선수단의 실력을 보면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소식은 페이스북 페이지유튜브 채널, 아프리카와 트위치 등에서 접할 수 있다.

 

 

현재 블루와 레드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블루 팀에는 메코(MekO, 김태홍), 루나(Luna, 장경호), 플라워(FlOw3R, 황연오), 겜블러(Gambler, 허진우), 야누스(janus, 송준화), 새별비(Saebyeolbe, 박종렬), 파인(Pine, 김도현), 실프(Sylph, 최성식) 선수가 속해 있다.

 

이들에게 벤큐 조위의 e스포츠 게이밍 모니터 XL2540 아이케어 무결점(이하 XL2540)XL2735 아이케어 무결점(이하 XL2735)을 맡기고 실제 훈련할 때 사용하도록 부탁했다. 그리고 약 일주일 후 소감을 들었다.

 

 

세밀한 화면 세팅이 강점, 벤큐 조위 XL2540

 

LW 블루에서 XL2540을 사용한 선수는 루나다. 보통 일어나서 잘 때까지 연습한다고 하니 하루 12시간 이상 사용한 셈이다.

 

 

사실 프로게이머에게 새로운 주변기기에 대한 평가를 의뢰하는 건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일이다. 모든 감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부분도 이들은 큰 차이로 느낀다. 자칫 연습 일정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 루나 선수는 이 제품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우선 화면 크기가 기존에 사용하던 벤큐 조위 XL2430 아이케어 무결점 모니터와 비슷한 24.5인치다. 또한 자유로운 설정을 통해 자신의 눈에 맞는 최적의 상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서 그가 이야기한 기능은 블랙 이퀄라이저와 컬러 바이브런스다. 블랙 이퀄라이저는 어두운 부분을 사용자가 20단계로 조절하는 것으로 FPS 게임을 할 때 어두운 곳의 적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고 섬광탄이 터져도 시야를 빠르게 회복한다. 컬러 바이브런스는 채도를 20단계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세밀한 조절을 통해 민감한 프로게이머의 시야를 충족시킨다.

 

루나 선수는 기존에 벤큐 조위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에 이미 이런 기능에 대해 익숙한 상태. 그는 “일반 모니터의 경우 세밀하게 세팅할 수 없어 눈의 피로가 심하다”라며 블랙 이퀄라이저와 컬러 바이브런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괜히 비싼 게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꼽은 또 하나의 장점은 스크린 쉴드다. 현재 연습실에서 창가 자리를 배정받아 빛이 많이 들어오는데 스크린 쉴드 덕에 빛 반사를 막아 또렷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 시야 확보는 물론 집중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주사율에 대해서도 물었다. XL2540은 일반 모니터의 4배에 달하는 240Hz를 지원한다. 루나 선수의 경우 평소에는 대회에서 사용하는 144Hz에 맞춘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를 위해 240Hz로 세팅했다. 실제로 화면 전환이 부드럽고 끊김이 없어 눈이 한결 편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특히 오버워치 같은 FPS 게임이라면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고.

 

게이머를 위한 기능이지만 프로게이머가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에 대한 평가도 부탁했다. S 스위치 말이다. 별도의 메모리 칩을 담고 있어 3가지 세팅을 저장한 후 필요할 때마다 불러오는 부가 장치다. 번거롭게 OSD 설정에 들어가 일일이 세팅하지 않아도 최적의 상태로 쉽게 전환하는 편리함이 강점이다. 하지만 항상 동일한 환경으로 세팅해 놓고 있는 프로게이머에게는 필요 없는 기능이다. 다행히도 루나 선수는 처음 벤큐 조위 모니터를 샀을 때 써 봤다고 한다. 세팅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것이 정말 편했다고. 지금 사용하지는 않지만 일반인에게는 적극 추천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용 측면을 꼽았다. XL2540의 가격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충분히 제값을 하기 때문. 그보다는 이 제품의 기능을 제대로 쓰려면 PC 사양이 높아야 하기에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는 “FPS 게임을 즐긴다면 분명 추천할 만한 모니터”라고 강조했다.

 

XL2540은 TN 패널을 적용했으며 풀HD 해상도와 1ms(GTG) 응답 속도, 400cd 밝기, 1,000:1 명암비, 1,200만:1 동적 명암비를 지원한다. 뒷면에는 HDMI 두 개, DVI, DP포트, USB 단자 3개를 달았다. 또한 블루라이트 차단, 플리커 프리, 인풋렉 제어 등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한 기술과 게임 장르별로 최적의 세팅을 맞춰주는 게임 모드도 담았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 61만 4,720원.

 


한층 부드러운 144Hz, 벤큐 조위 XL2735

 

XL2735는 27인치 크기에 2,560*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여러 게임 환경에 빠르고 자연스럽게 대응하기 위해 게임에 특화된 세팅과 게임 모드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담고 있다. 이 제품은 야누스 선수가 사용했다. 참고로 그가 기존에 사용하던 모니터는 벤큐 조위 XL2411이다.

 

 

솔직히 XL2735에 대한 평가를 묻기가 조심스러웠다. 앞서도 말했듯이 민감한 프로게이머에게 3인치의 차이는 우리보다 크기 때문. 다행히도 야누스 선수는 몰입이 잘 된다는 이유로 큰 화면을 선호한다. 물론 테스트 기간이 끝나면 대회에서 사용하는 24인치로 돌아가야 한다.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야누스 선수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한 부분은 주사율이다. XL2735의 주사율은 144Hz로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같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기존 모니터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고. 비결은 DyAc(Dynamic Accuracy, 동적 정확도) 기술이다. 마우스의 빠른 움직임에도 끊김이나 잔상 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하기 때문에 기존 144Hz보다 한층 더 부드럽게 느낀 것이다. 역시 민감한 프로게이머다.

 

 

스크린 쉴드도 장점으로 꼽았다. 시야를 방해하는 주변의 움직임을 가려 집중이 잘 된다는 평가다. “경기할 때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게 그의 반응. 또한 다이내믹 블랙 이퀄라이저와 컬러 바이브런스 기술, 헤드폰 걸이에 대한 만족감도 덧붙였다.

 

야누스 선수 역시 S스위치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한 가지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프로게이머의 특성 때문. 물론 일반인 입장에서는 분명한 장점이라는 건 루나 선수와 같은 의견이다.

 

 

야누스 선수는 XL2735의 단점으로 가격을 꼽았다.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73만 4,400원. 아무래도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e스포츠 게이밍 모니터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빵빵한 기능을 담은 건 맞다는 평도 덧붙였다.

 

XL2735는 1ms(GTG) 응답 속도, 250cd 밝기, 1,000:1 명암비, 1,200만:1 동적 명암비를 지원한다. 뒷면에는 HDMI 두 개와 DVI, DP포트, USB 3개를 달았다. 이 외에도 게임 모드, 블루라이트 차단, 인풋랙 제어, 게임용 핫키 등의 기능을 담았다. 

 

한만혁 기자 mhan@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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