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정수기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15년 등장했을 때만해도 신선한 시도 정도로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돌풍이 되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선두 기업들의 얼음 정수기에서 금속 가루 논란이 불거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직수정수기는 저수조 없이 그때그때 필터로 물속 이물질을 걸러내기 때문에 세균 걱정이 덜하다. 업계에서는 직수형 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 50만대에서 올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전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형태별 정수기 판매량을 살펴보자. 2016년 9월 부터 직수형 정수기의 판매량은 포트형 정수기를 넘어서기 시작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직수형 정수기는 2017년 4월 기준 판매량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깨끗한 물이 필요해!!

 

▶ 정수기에 세균이 산다고?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기 위해 들여놓은 정수기에서 세균이 발견됐다는 논란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정수기가 시장에 등장한 이래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지금은 폐지됐지만, 한때 기업들에 묵직한 돌직구를 날렸던 MBC 불만 제로에 단골 소재로 등장했다. 2009년 당시 방송에서는 물이 지나는 통로에 이물질이 가득한 모습이 포착돼 소비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정수기 업체에서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청소 서비스 매뉴얼 강화에 나섰다.

 


정수기의 구조는 모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원수(原水)가 공급 라인을 따라 들어오면 3~4단계의 필터 시스템을 통해 걸러진다. 이렇게 이물질이 제거된 물은 저수탱크에 저장된다. 냉 · 온수기의 경우 냉수 탱크와 온수 탱크로 각각 구분돼 있다. 저가형 냉 · 온수기의 경우 정수된 물이 저수탱크를 거쳐 온수통으로 들어가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온수통은 정수기 안쪽에 고정돼 있으므로 따로 빼 세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바이오 필름이 끼고 미생물이 증식할 위험이 커진다.

  
정수기 소비전력의 대부분은 온수통이 잡아먹고는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절전 버튼을 사용하면 위생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뜨거운 물이 역류하며 저수탱크까지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엄격하게 관리를 하려면 온수통과 연결된 드레인을 이용해 3일 주기로 물을 빼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번거로우므로 일반 가정에서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때문에 상당수 기업에서는 전기분해 살균 수를 흐르게 하거나 뜨거운 스팀을 활용해 청소하는 과정을 방문 서비스에 포함했다. 하지만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세균 걱정에 소비자의 불안을 가시지 않고 있다. 세균이 번식할 만한 환경 자체를 애초에 차단한 제품을 찾고 있다.


▶ 정수방식 종류와 차이는?
정수는 필터에서 시작해 필터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정수방식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필터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업체마다 3단 필터 시스템, 4단 필터 시스템을 외친다. 많게는 7단계를 외치는 기업도 있다. 이름도 복잡하고, 종류도 많다 보니 ‘그래도 단계가 복잡하면 더 꼼꼼하게 정수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현실은 어떨까?


▲ 원봉 미네랄 직수형 정수기 워터피아

 

정수기의 표준 필터로는 △세디멘트 필터 △가루형의 프리카본 필터 △UF(중공사막) 또는 R/O(역삼투압)필터 △포스트 카본 필터 등이 있다. 기업마다 일부 필터를 생략하거나 변형해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도 하지만 기본 틀은 이와 같다.


1단계 세디멘트(침전) 필터는 가장 앞쪽에 배치돼 큰 이물질을 거르는 역할을 한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저렴한 편인데, 고급 필터인 R/O나 UF 필터에 가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2단계 프리카본 필터 내부에는 주로 숯가루가 차 있다. 박테리아나 미생물이 내뿜는 가스 등을 제거해 물맛을 좋게 한다. 3단계 필터는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어떤 필터를 쓰느냐에 따라 중공사막방식과 역삼투압방식으로 나누어 진다. 4단계 포스트카본 필터는 필터 내에 번식할 수 있는 박테리아와 미생물 등을 최종적으로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5~7단계 시스템을 갖췄다는 광고는 바로 이 필터에 각기 다른 세라믹 볼을 채워 넣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3단계를 다시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역삼투압(R/O) 방식은 표면의 기공 크기가 0.0001㎛인 막을 여러 개 겹쳐 말아놓은 형태다. 워낙 좁은 지름이어서 초미세 입자도 통과하기 힘들다. 삼투압보다 큰 압력을 주어 물이 농도가 옅은 쪽으로 이동하게 만든다. 이 과정을 거친 물은 증류수에 가까운 물이 되지만 몸에 필요한 미네랄까지 제거한다는 단점이 있다.
중공사막(UF) 방식은 미세 구멍이 뚫려 있는 0.1㎛의 얇은 실이 서로 이어져 체처럼 거르는 원리다. 역삼투압방식보다 저렴하고, 걸러진 물에는 몸에 유익한 미네랄이 남아있다. 하지만 중금속까진 완벽하게 걸러내지 못해 지하수를 쓰는 지역이나 수도관이 오래된 경우에는 사용이 부적합하다.

 

 

직수정수기가 뜬다!


▶ 직수정수기의 원리는?


▲ 원봉 미네랄 직수형 정수기 워터피아

 

직수정수기의 가장 큰 특징은 저수조가 없는 것이다. 저수조에 고인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곧장 필터를 통해 물이 걸러지는 구조다. 덕분에 세균 번식의 위험이 적다. 구조가 단순해서 소비자가 직접 청소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필터는 어떤 것을 사용할까? 직수정수기의 경우 역삼투압필터와 중곡사막필터 가운데 주로 후자를 채택한다. 위에서 설명했듯 중공사막 필터는 역삼투압 필터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또 물속 미네랄 성분을 남긴다. 이런 장점이 아무리 마음에 든다 해도 중금속 성분은 거를 수 없으므로 지하수와 노후화된 수도관을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이용을 재고해야 한다. 단 최근 미네랄은 살리면서 중금속까지 제거가 가능한 신제품 나노 필터를 사용한 제품의 경우 예외다.

 

▲ LG전자 인버터 냉온 정수기 퓨리케어

 

이밖에 진구 정수기는 취수구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전기식의 경우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일정량의 물이 자동으로 정확하게 출수 된다. 비전기식은 취수구가 코크 방식으로 제작된 것을 뜻한다. 컵을 손에 들고 코크를 밀면 물이 나온다. 원하는 만큼 직접 물을 따를 수 있다.

 

▶ 직수정수기 6종을 소개합니다!
① LG전자 퓨리케어 WD500AS 인버터 냉온 정수기


물이 흐르는 배수관이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물때가 끼는 것을 방지했다. 순간 냉각도 가능해 더 신선하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다. 고주파 전자 자기장을 열로 바꾸는 IH 기술을 활용해 순간 온수 기능을 완성했다. 온도 제어 능력이 탁월할 뿐만 대기 전력도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기기 폭이 17cm로 얇고 180° 회전하는 출수구와 물받이를 갖춰 공간활용도를 끌어올렸다. 렌탈 의무 사용 기간 36개월, 월 렌탈료 3만 3,900원.

 

② 피코그램 퓨리얼 PPA-100


피코그램은 다양한 정수 필터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국내 강소기업이다. 퓨리엘은 ‘렌탈의 거품을 모두 걸러내겠다’는 각오로 출시한 제품. 기기 폭이 11.5cm에 불과해 주방 공간에 설치하기에 부담이 없다. 손으로 돌리는 다이얼 방식으로 물을 출수한다. 물받이 커버는 분리가 가능하며 자석이 부착돼 있어 세척을 한 뒤 안정적으로 부착할 수 있다. 취수구 역시 분리 세척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위생적이다. 일시불 19만 9,000원.

 

③ 원봉 워터피아 WPU-3203


나노케어필터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대장균 등의 미생물, 바이러스, 중금속 등을 깨끗하게 제거한다. 기기 두께가 13cm로 얇다. 덕분에 앞으로 툭 튀어나온 모습이 아니라 벽에 밀착한 안정적인 설치가 가능하다. 소비자가 직접 설치할 수 있고 필터 교체도 간단해 스스로 관리하기에 무리가 없다. 표준 필터를 사용한 4단계 정수 시스템을 갖췄다. 무전원 방식으로 전기세 걱정이 없고 소음도 없다. 일시불 7만 7,930원.

 

④ 쿠쿠전자 CP-M021L


스마트 자동 정량 출수가 가능해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물을 따를 수 있다. 출수 중에는 LED가 켜지고 끝나면 꺼지는 식이다. 필터 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손쉽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안심 버튼 잠금 기능’을 사용하면 무척 유용하다. 폭이 13.5cm로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일시불 28만 4,050원.

 

⑤ SK매직 WPU-A400C 슈퍼S


물이 나오는 코크 부분은 공기와 접촉하기 때문에 자칫 오염되기 쉽다. 이 제품은 2시간마다 UV 살균하는 기능을 갖춰 위생 걱정을 덜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나노 필터를 사용해 미네랄은 살리고 중금속,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전체 화이트 색상으로 주방 공간과 잘 어우러지고 폭도 17cm로 좁은 편이다. 의무 사용 기간 36개월, 월 렌탈료 3만 4,900원.

 

⑥ 코웨이 CP-320N 마이한뼘 IoCare 냉온 정수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물이 흐르는 탱크와 유로, 파우셋 등을 자동 살균할 수 있어 보다 위생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전용 앱을 활용하면 물 습관을 점검할 수 있다. 최대 3명까지 등록 가능하며 음용량 정보를 1주일 단위로 기록한다. NFC 태그를 통해 정수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만일 고장진단을 받으면 곧바로 A/S 연결을 할 수 있다. 의무 사용 기간 36개월, 월 렌탈료 4만 2,300원.

 

 

정수기를 설치할까? 생수를 사먹을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과 생수를 구매해 마시는 것 중 무엇이 더 유리할까? 정수기(렌탈), 정수기(일시불), 생수로 나눠 살펴보고 상품은 다나와 인기상품 1위 제품을 기준으로 했다. 정수기(렌탈)은 LG전자 퓨리케어 WD501AS 슬림 업다운 냉온 정수기, 정수기(일시불)은 피코그램 퓨리얼 PPA-100, 생수는 광동제약 제주 삼다수 2L X 12개 입이 기준임을 밝힌다. 세부 제품 종류에 따라 비용은 크게 달라질 뿐만 아니라, 경제성이 제품 선택의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므로 본 비교는 어디까지나 참고로 봐주길 바란다.


▶ 생수만 먹던 우리집도 정수기 설치해볼까? - 가족 구성원수에 따라 유리한쪽은?


LG전자 퓨리케어 WD501AS 모델을 렌탈할 경우 의무 약정 기간 3년에 매달 3만 4,900원의 비용이 든다. 기타 관리 비용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피코그램 퓨리얼 PPA-100의 일시불 가격은 19만 9,000원. 필터는 세 개 중 두 개의 교체주기가 12개월이고, 나머지는 4개월이다. 1년 치 필터 세트를 구매할 경우 4만 9,900원의 비용이 든다.


생수의 경우 1인당 하루 평균 2L 생수 한 통을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이면 30개, 두 명일 땐 60개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 12개 입을 세 번 주문했을 때의 가격은 2만 9,700원이다. 일시금으로 정수기를 구매할 경우 초기비용은 가장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가장 경제적이다. 정수기를 렌탈하거나 생수를 구매해 먹으면 초기 비용은 덜하지만, 장기간 고정 지출이 발생한다.

 


렌탈의 경우 일단 계약을 맺으면 정수기 관리사가 3개월 단위로 방문해 점검, 관리하므로 개인적으로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AS 가격도 포함돼 있다. 반면 일시금으로 구매할 경우 본인이 직접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필터와 청소 난이도가 높지는 않아 관리를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수는 관리의 개념은 없지만, 매번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장기적인 가계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아야 하는 신혼부부의 경우 일시금으로 정수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초기비용이 들긴 하지만, 혼수 항목에 포함해 준비한다면 부담도 덜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경제적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4인 가정의 경우에는 어떨까? 정수기 렌탈과 구매 비용은 위와 같을 테고 생수 비용만 5만 9,400원 정도로 올라간다. 이 경우 집에서 배출되는 페트병 양이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매번 무거운 생수를 옮기는 일도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경제적인 요건이 뒷받침되는데 시간 여유가 부족하다면, 관리부터 AS까지 논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정수기 렌탈을 추천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황민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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