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 슬리퍼를 신고 제주도 여행을 했던 6척장신 편집자 일행

 

집 앞 슈퍼를 갈 때 질질 끌고 가던 슬리퍼를 떠올린다면 큰 오산이다. 슬리퍼라고 다 같은 슬리퍼가 아니란 말씀. 가볍게 신는 신발이지만 그 속에 들어간 기술이 가볍진 않다.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풍부한 쿠셔닝 시스템이 적용돼 운동화와는 또 다른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춰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여름샌들 그 종류는?

 

 

아쿠아슈즈는 바람이 잘 통하고 건조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아웃솔에는 미끄럼방지 홈이 자리해 물놀이할 때 신기 좋은 신발이다. 수요가 커지며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는데, 최근에는 트레킹화 기능이 추가돼 등산 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아쿠아슈즈의 장점에 접지력과 충격 흡수가 뛰어난 밑창을 추가한 형태다. 덕분에 산과 바다를 갈 때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슬리퍼는 뒷부분이 뚫려 있는 모양으로 스트랩 이외의 장식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신고 벗는 게 편리해 여행 시 필수품으로 통한다. 슬리퍼에서 변형된 형태로는 쪼리가 있으며 엄지와 둘째 발가락만 고정하는 형태다. 쪼리는 다른 말로 플립플롭이라 부르기도 한다.


샌들은 끈과 밴드 등으로 고정하는 형태로 발등이 거의 노출된 것이 특징이다. 천, 가죽, 고무, 플라스틱 등의 소재로 제작됐고 일상생활과 야외활동을 할 때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다.

 

 

언제까지 3천 원짜리만 신을래?


‘슬리퍼=실내화’란 공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조짐은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 감지됐다. 아디다스의 경우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털신을 신는다는 통념을 깨고 전년 대비 겨울 슬리퍼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캐주얼한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고 퍼와 레이스 장식을 한 슬리퍼가 잇따라 출시되며 주 소비층이 학생에서 20~40대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 최근에는 샌들에 양말을 매치하는 코디도 패션으로 인정받는다 사진 <출처: 이랜드>


투박한 디자인 탓에 초등학생 또는 아저씨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샌들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세련되면서 활동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제품이 다수 출시되며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상황. 과거에 샌들에 양말을 신는 것은 패션 테러리스트나 할 법한 코디였지만, 최근엔 SNS 패셔니스타들을 중심으로 믹스매치 코디가 유행하고 있다.

 

▶ 놈코어 룩과 함께 찾아온 슬리퍼의 제2 전성기
바퀴 달린 운동화 힐리스, 밑단이 넓은 나팔바지, 빅 사이즈의 링 귀걸이가 증명하듯 유행은 10년을 주기로 돌아온다. 이러다 정말 길거리를 쓸고 다녔던 힙합 바지가 내년에 다시 유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돌고 도는 패션 아이템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슬리퍼다. 스포츠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덩달아 판매량이 올랐었는데, 당시만 해도 기능성에 집중할 뿐 패션 아이템이란 인식은 덜했다. 10년 만에 봄날을 맞이한 슬리퍼 시장의 양상은 사물 달라진 듯하다. 최근 놈코어 룩이 인기를 끌며 슬리퍼는 더없이 좋은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놈코어 룩은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센스 있는 스타일을 뜻한다.

 


▲ 헐리웃 스타들의 잇 아이템으로 떠오른 '삼선슬러퍼'


하이앤드 브랜드가 잇따라 슬리퍼 형태의 제품이 출시하며 이것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구찌에서 선보인 백리스 로퍼 즉 블로퍼 상품이 엄청난 인기를 끈 것이 도화선이 됐다. 이후 해외 패셔니스타들이 삼선슬리퍼를 코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독서실 신발 정도로 여겨졌던 삼선슬리퍼의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 삼선슬리퍼의 원조는 아디다스
삼선슬리퍼 (사실 슬리퍼보다 쓰레빠라는 어감이 더 잘 어울린다)는 국민 슬리퍼로 통할만큼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신는다. 정감 가는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이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선 슬리퍼가 외국의 유명 제품을 카피한 짝퉁이란 사실을. 원조는 1972년 처음 출시돼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아디다스의 슬리퍼 아딜레트(adilette)다. 최근에는 듀라모 슬라이드 라인도 생겼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네 패션 느낌이 강하지만 외국에서는 레저용 이미지가 강하다. 그렇다면 문방구 표 삼선슬리퍼와 아디다스 슬리퍼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 아디다스의 슬리퍼 아딜레트(adilette)


가격의 경우 문방구 제품은 3,000원 정도 하며 최대 5,000원을 넘지는 않는다. 아디다스 제품은 세부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장 저렴한 듀라모 슬라이드 제품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 1만 6,000원 수준.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제품을 주문할 경우 2만 9,000원~4만 9,000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재질을 살펴보면 문방구 제품은 일반 고무로 제작됐다. 아디다스 제품의 경우 부드럽고 유연한 원피스 몰드 EVA 소재를 사용해 짝퉁 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내구성도 당연히 훨씬 강하다.


문방구 삼성 슬리퍼가 AS 가능할 리는 만무하다. 반면 아디다스 제품은 제품 수선이 가능하다. 가까운 매장을 방문해 접수하면 되는데, 품질보증 기간 1년 안에 신청하면 무상수선이 가능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유상수선을 받아야 한다. 소비자 과실로 손상된 경우에는 품질보증 기간과 상관없이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단순히 비용만 놓고 보면 문방구 표 삼선슬리퍼가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편안한 착용감이 주는 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정품 제품을 구매하길 권한다.

 

 

브랜드별 제품 소개

 

▶ 스포츠형 브랜드
① 나이키 베나시 듀오 울트라


베나시 시리즈는 나이키 제품 가운데 가장 가벼운 제품으로 손꼽힌다. 2개의 인조 가죽 스트랩이 자리해 발등을 좀 더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중창은 부드럽고 유연한 EVA 폼을 사용했다. 충격 흡수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풍부한 쿠셔닝을 제공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탄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소재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밑창에 문양을 새겨 미끄러짐을 방지했다. 여성용 제품. 정가 4만 9,000원.


나이키 베나시 솔라소프트


솔라소프트폼 중창을 사용해 가볍고 유연하다. 퓨즈 기술을 통해 발 굴곡에 딱 맞아떨어지는 착화감을 제공한다. 더운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고, 신발이 물 닿을 일이 많다. 이 제품은 통기성이 좋고, 건조 능력도 빼어나 쾌적함이 오래 유지된다. 밑창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플렉스 홈이 파여 있어 더 안심하고 신을 수 있다. 남성용 제품. 정가 3만 9,000원.


③ 아디다스 - 아딜렛 샌들


투박한 멋을 지닌 청키 스타일의 샌들로 아디다스 여름 상품 가운데 높은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 신었을 때의 모습이 깁스한 모습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것을 매력으로 받아들이고 신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등과 발목을 확실하게 잡아줘 착화감이 매우 뛰어나다고. 치수가 작게 나온 편이라 평소 신는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크게 주문하는 것이 좋다. 정가 6만 9,000원.

 

④ 아디다스 - 알파바운스 BB슬라이스


단순화한 아디다스 로고를 넣은 스트랩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반적으로 농구화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으로 스트랩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발의 굴곡을 고려해 설계된 바운스 풋베드. 우수한 반발력과 푹신한 쿠셔닝을 느낄 수 있다. 운동 후 지친 발에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다. 정가 5만 9,000원.


⑤ 뉴발란스 - SD4243GD


2017년 신제품으로 기존 뉴발란스 샌들의 디자인과 기능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다. 어퍼 안쪽에 냉감 소재를 사용해 신었을 때 시원하고, 땀도 빨리 마르는 편이다. 발목 부분의 스트랩은 탈부착이 가능해 기본과 하이탑 스타일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정가 9만 9,000원.


⑥ 뉴발란스 U3006DDP


깔끔한 화이트 색상과 파스텔 컬러를 조합해 산뜻한 느낌을 살린 사계절용 슬라이드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어퍼 부분의 찍찍이 면적이 넓어졌고 강도 역시 강해졌다. 인솔의 경우 국내 사용자의 발 형태를 고려하여 설계돼 착화감이 빼어나고 쿠셔닝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정가 2만 9,000원.


⑦ 휠라 - 슬릭 플로우 17


신발 바닥에 최근 가장 뜨고 있는 카모패턴을 적용했다. 군인의 위장 컬러를 활용한 얼룩무늬를 뜻한다. 특별하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완성하는 쪼리 제품이다. 숨구멍이 자리한 벤틸레이션 기능을 갖춰 통풍에 탁월하고 물 빠짐이 원활하다. 쿠션감이 우수하고 무게도 가벼워 발이 편안하다.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 무척이나 유용한 아이템이다. 정가 5만 9,000원.


⑧ 휠라 - 에프 슬라이드


브랜드 슬리퍼가 지녀야 할 덕목 중 하나는 큼직한 로고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제품, 10점 만점의 10점이라 할 수 있겠다. F 플로팅 로고를 컨셉으로 한 슬라이드 제품으로 금형 몰드를 이용해 로고를 부착했다. 마감이 깔끔하고 색감이 명확해 디자인 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또 쿠션에 강점을 보이는 인젝션 파일론 소재로 제작돼 착화감이 빼어나다. 정가 2만 9,000원.


⑨ 푸마 - First Flip


이 제품은 여름철에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기본형 플립플롭 제품이다. 아웃솔은 지면과 밀착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두께가 얇은데, EVA 소재로 제작돼 딱딱하지 않고 유연하다. 엄지와 둘째 발가락을 끼우는 부분은 탄성 좋은 고무로 만들어져 아프지 않고 편안하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레드, 블루 4종이며 블루 색상은 남성 전용이다. 정가 2만 4,000원.


⑩ 푸마 - Popcat Swan


팝캣 스완의 다지인은 백조에서 영감 받았다. 오묘하게 반짝이는 무지갯빛의 그래픽이 특징이며 각도에 따라 색상에 달라 보인다. 앞에서 뒤로 갈수록 두툼해지는 형태의 아웃솔을 지녀 걸을 때 충분히 충격을 흡수한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2종이며 여성용 제품이다. 정가 4만 9,000원.


⑪ 반스 - 로고 슬리퍼


큼지막한 반스 로고가 돋보이는 슬리퍼로 발가락이 닿는 부분에 홈이 파여 있어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다른 브랜드의 슬리퍼에 비해서는 살짝 딱딱한 편이나 내구성은 강한 편이다. 뒷면에도 반스의 로고가 삽입돼 전반적으로 마감에 신경 쓴 느낌을 준다. 밑창에 자잘한 패턴의 홈이 파여 있어 미끄러짐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인터넷 최저가 2만 1,760원.

 

⑫ 반스 - 체커 화이트 슬리퍼


반스 특유의 체크무늬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난하게 신고 싶다면 블랙 색상을, 봄을 맞이해 산뜻한 색상을 신고 싶은 여성이라면 원썸 오키드 색상을 고르길 추천한다. 이 제품 역시 발바닥 부분에 반스 로고가 삽입됐고, 미끄럼 방지 홈이 적용돼 좀 더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다. 원썸 오키드 색상 기준 인터넷 최저가 2만 8,120원.

 

 

패셔너블형 브랜드

① 라코스테 - L.30 플리플랍


편안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단색에 악어 모양의 라코스테 로고가 삽입돼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대부분의 플립플롭 제품이 그러하듯 이 제품 역시 EVA 중창을 사용해 신었을 때 푹신하고 편안하다. 스트랩은 부드럽게 가공한 소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색상은 네이비, 화이트 2종이며 남성용 제품이다. 정가 7만 9,000원.


② 라코스테 - Natoy 여름 샌들


위에서 보나 옆에서 보나 디자인이 예쁜 라코스테의 여성용 여름 샌들이다. 하트 모양이 펀칭 된 스트랩 디테일이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한다. 스트랩이 두 개라 신었을 때 헐거운 느낌 없이 발등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위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세밀하게 가공된 소가죽을 사용했다. 색상은 블루, 그레이 2종이며 정가 12만 9,000원.


③ 버켄스탁 - 밀라노


밀라노는 버켄스탁 제품 가운데서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는 모델이다. 캐주얼하면서 간결한 버켄스탁 특유의 디자인을 지녔는데, 천연 코르크와 가죽을 배합해 고급스럽고 멋스럽다. 풋베드와 내부 쿠션은 발 형태에 따라 치밀하게 설계했다. 버클은 사이즈 조절이 가능해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데일리룩과 바캉스룩 모두에 매치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아이템이다. 좁은 발볼은 네로우, 보통 발볼은 레귤러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인터넷 최저가 3만 7,000원.


④ 버켄스탁 - 아리조나 에바


버켄스탁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발의 압력을 고루 분산시키는 데 최적화된 풋베드다. 기존 모델은 대부분 코르크 라텍스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촉감이 좋은 대신 얼룩 등이 묻었을 때 지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제품은 2017 신상으로 EVA 소재로 제작돼 액체가 묻었을 때 좀 더 쉽게 지워낼 수 있다. 레드 색상 기준 인터넷 최저가 2만 2,900원.


⑤ 크록스 - 프론트 코트 클로그


크로스라이트 재질로 가벼울 뿐만 아니라 푹신한 쿠션을 느낄 수 있다. 착화감이 워낙 빼어난 탓에 ‘의사 선생님’ 신발로 통하기도 한다. 통기구멍은 크록스 클로그 제품의 상징과도 같은데 통풍과 디자인 기능을 함께 지니고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지비츠 장식을 부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 최저가 2만 4,150원.


⑥ 크록스 - 차와이 트로픽스 플립


노을 지는 해변의 풍경을 담아낸 제품으로 야자수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플립플롭 모델의 경우 단색의 간결한 디자인이 일반적인데, 아 제품은 풋베드 디자인만으로도 타제품과 차별화된다. 크로스라이트 폼 쿠션을 사용해 촉감은 부드럽지만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인터넷 최저가 2만 3,380원.

 

 

 

아쿠아슈즈, 슬리퍼, 샌들은 운동화보다 발 보호 기능이 떨어지지만 바람이 잘 통하고 물놀이에 최적화돼 올여름 꼭 챙겨야 할 필수품이다. 기능과 내구성이 빼어난 브랜드 샌들을 마련하면 3~4년 신는 것은 기본. 값이 나가도 사용 기간을 고려하면 이득일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 다양한 형태의 여름 신발을 적재적소로 활용해보자.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황민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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