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옛날부터 PC를 게임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게이밍 PC라는 단어 자체는 이제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그 말이 요즘처럼 잘 어울리는 시기도 없는 상황이다.

과거보다 하드웨어 사양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자동으로 게임에 최적화 된 상태로 조정해주고 최신 드라이버 정보를 알려주는 소프트웨어 지원도 되고 스팀이나 윈도우 스토어 등에서 다양한 게임들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속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상현실 게임도 전용 기기들이 PC 위주로 개발 되는 경향인데 이는 게이머들이 PC의 선택 비중을 높이는 요소이기도 하다.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스마트폰이 IT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PC의 영역을 다수 침범한 상황이지만 순수하게 게임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PC와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게이밍 PC 말이다.

 

게이밍 PC의 최우선 사항, 그래픽 성능

게이밍 PC는 게임에 특화 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그래픽 성능일 것이다.

수십 년 전부터 PC의 게임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그래픽카드의 중요함은 지금도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따라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정도는 갖춰줘야 게이밍 PC라고 자부할 수 있다.

다만 요즘 관심 받고 있는 4K (울트라 HD) 디스플레이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로도 부족함이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엔비디아 SLI나 AMD 크로스파이어 같은 멀티 GPU 기술도 필요하다.

동일한 GPU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2개 이상 사용한 멀티 GPU 기술은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므로 최적의 PC 게임 환경을 원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게임 성능 향상의 도움닫기, CPU 오버클럭

그래픽 성능 못지 않게 게이밍 PC에서 중요한 것은 CPU 성능이다.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CPU와 연계해서 발휘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쪽만 좋으면 낮은 쪽에 발이 묶이고 말아서 비효율적이다.

그래픽카드와 마찬가지로 CPU 역시 하이엔드 제품을 고르면 게이밍 PC로서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능하다면 있는 성능, 없는 성능 모두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그때 선택하는 대표적인 수단이 오버클럭이다.

 



편의성과는 담 쌓았던 과거의 바이오스 오버클럭 옵션

CPU의 동작 속도를 높이는 오버클럭은 과거에 CPU와 메인보드, 바이오스의 관련 정보를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나 도전할 정도로 난해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약간의 지식만 알고 있으면 충분하며 아예 자동 오버클럭 기능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들도 보편화 되어서 허들이 낮아졌다.

 

현재 인텔 프로세서 중 게이밍 PC에 주로 사용 되는 코어 i7-7700K (카비레이크)는 오버클럭을 위한 최적화 기능이 강화되었다.

인텔은 카비레이크 오버클럭을 위해 AVX (Advanced Vector Extensions, 고급 벡터 확장) 오프셋과 전압 최적화, 오버클럭 안정화 및 신뢰성을 향상, 오버클럭시 전압 제어 단순화를 위한 베이스클럭을 인지해 실시간으로 전압을 최적화하는 전압/주파수 커브 튜닝을 더했다.

 

인텔 코어 i7-7700K 시스템에서 오버클럭이 얼마나 간단한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시도해보았다. 메인보드는 에즈락 Z270 슈퍼캐리어(ASRock Z270 SUPERCARRIER)이며 CPU 쿨러는 일체형 수랭 쿨러 잘만 레저레이터(RESERATOR) 3이다.

바이오스 고급 모드에서 'OC 트위커' 항목에 들어가면 CPU 배속이나 베이스 클럭(BCLK)을 조정해 오버클럭을 시도할 수 있는데 조금씩 클럭을 높여 가면서 따로 전압 조정도 해야 하기 때문에 초심자든 숙련자든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방법이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자동 오버클럭 기능인데 에즈락 Z270 슈퍼캐리어는 '최적화된 CPU OC 설정 로드'에서 원하는 클럭을 선택하면 된다.

하얀색으로 표시 된 클럭까지는 큰 무리 없이 오버클럭 가능하고 붉은색 클럭부터는 CPU와 메인보드 등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필자는 과감하게 최고 클럭인 '터보 5.0GHz'를 선택하고 저장한 후 시스템을 재시작하였다.

 



자동 오버클럭에 성공한 코어 i7-7700K

자동 오버클럭 기능으로 5GHz (작업관리자에서는 4.96GHz로 나타남)까지 오버클럭에 성공하였는데 코어 i7-7700K는 일반 상태에서 터보부스트로 최고 클럭 4.5GHz로 작동하므로 약 11.1% 오버클럭 된 셈이다.

참고로 메인보드의 자동 오버클럭 기능은 자동으로 클럭에 맞춰 전압 수치를 조정하고 안정적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수동 오버클럭 시에는 그런 과정이 없기 때문에 곧바로 운영체제 부팅에 돌입했다가 시스템이 멈춰 버리거나 손상 될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자동 오버클럭 기능은 안전을 생각한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모든 CPU가 동일한 오버클럭 잠재력을 보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품에 따라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오버클럭 되지 않을 수 있으며, 메인보드와 CPU 쿨링에도 어느 정도 투자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게이밍 PC의 또 다른 재미, LED 튜닝

게이밍 PC는 게임 성능으로 존재를 증명하는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근래에는 PC도 화려하게 튜닝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는데 게이밍 PC 쪽에서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

본래 PC 부품들은 케이스 내부에 들어가면 사용자 눈에 띄지 않아서 튜닝 요소가 의미 없었지만 측면 패널이 투명한 케이스가 보편화 되고 다채로운 색상의 LED 라이트, 하이엔드 라인업 제품들 고유의 육중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자인 등이 조화 되어 튜닝 효과가 부각 되기 시작한 것이다.

어찌 보면 자동차 튜닝과 통하는 면이 있는데 게이밍 PC의 차별점은 변화무쌍한 LED 라이트의 비중이 높다.

 



에즈락 Z270 슈퍼캐리어 바이오스 LED 설정 화면

본 기사에서 테스트 시스템에 사용한 에즈락 Z270 슈퍼캐리어 메인보드는 세 부분에 LED가 장착 되었는데 바이오스 상에서 LED 라이트 색상과 작동 상태 등을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다. (LED 스트랩 추가 시에는 네 부분)

LED 색상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바꿀 수 있는데 255 색상표를 참고하면 한층 더 세세하게 선택 가능하다. 각각의 LED 색상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으니 알록달록하게 튜닝 효과를 누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물론 케이스도 중요하다. 컴퓨터 내부가 보이지 않으면 LED 튜닝은 전혀 의미가 없으므로 측면이 투명한 케이스가 필요하다.

요즘은 그런 PC 케이스를 여러 제조사들이 출시하고 있으므로 제품 선택폭이 넓은데 LED 쿨링팬이 탑재 된 케이스라면 화려한 튜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LED 튜닝 효과를 극대화 시킨 게이밍 PC는 사용자에게 특별한 소장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강력한 게임 성능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게이밍 PC

PC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오버워치를 비롯해 굵직한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 되면서 PC 게임 시장은 계속 큰 규모를 유지하고 성장하는 중이다.

화려한 게임들에 맞추다 보면 결국 하이엔드 라인업 하드웨어들로 게이밍 PC를 구성하게 되는데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4K 해상도와 144Hz 디스플레이 등은 최신 사양 PC에서도 금세 한계를 느끼게 만든다.

더 높은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빵빵하게 갖춘 게이밍 PC에서 바꿀 수 있는 부품들은 CPU든 그래픽카드든 제한적이고 가격은 최소한 백만 원 이상을 호가하기 때문에 무작정 권할 수 없을 것이다.

CPU 오버클럭은 부담스러운 업그레이드에 앞서 게이밍 PC의 성능을 최대한 뽑아내는 수단으로써 의미가 있으며 이제는 방법도 간단하므로 적정한 수준에서 한번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관심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LED 튜닝은 단순히 게임용 기기로만 느껴지던 게이밍 PC에 그럴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므로 무언가 폼나고 독특한 것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함께 도전해봐도 좋을 것이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보드나라 미디어국. www.bodn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