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www.samsung.com/uk>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상파나 케이블 TV 시청을 위한 UHD TV 구매는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현재 준비 중인 지상파 4K 방송 표준이 지금까지 판매된 UHD TV와 전혀 맞지 않고, 별도의 셋톱박스를 또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UHD TV 제품 홍보자료에서도 셋톱박스 관련 정보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아주 작은 글씨로 지상파 UHD 방송 시청 시, 별도 셋톱박스가 필요합니다.’란 문구 한 줄이 전부다. 그마저도 제조사나 광고회사에서 만든 페이지뷰엔 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대기업이 대명사를 가지고 어디까지 뻔뻔해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4K UHD 화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분야는 역시 PC 게임이다. 게임 콘솔인 PS4 PRO4K UHD를 지원하지만 아직 4K 콘텐츠가 많지 않고, 4K 해상도에서 30FPS로 제한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4K 블루레이 타이틀도 일반 블루레이 플레이어로는 구동하지 못해 전용 기기가 있어야 한다. PC 게임은 3840x2160 해상도를 제대로 활용하고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콘텐츠 중 하나다.

 

▲ 4K를 지원하는 최신작 '포 아너'   

 

4K UHD 모니터의 가격대는 아직 쉽게 결정할 만큼 저렴하진 않다. 27인치 제품을 기준으로 FHD 모니터는 20만 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고, 같은 크기의 UHD 제품은 두 배 이상 비싼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해상도가 높다 보니, 소비자들이 화면 크기의 절대값이 상대적으로 큰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32인치 크기의 FHDUHD 제품 가격 차이가 더 적다. FHD 모니터의 대세는 아직 24인치와 27인치 제품군이고, UHD32인치 이상 제품이 더 인기가 높다.

 

같은 크기에서 FHDUHD의 가장 큰 차이는 해상도다. 1920x1080 해상도의 모니터는 32인치 화면 기준으로 픽셀피치(pixel per inch, 1평방인치의 한 축에 집적된 픽셀의 숫자)69ppi 정도이고, 3840x2160 UHD는 그 2배인 138ppi 정도다. 픽셀의 개수로 보면 약 4,700개와 19,000개 정도로 4배의 차이가 난다. (제조사마다 픽셀의 크기는 조금씩 다르다) 픽셀 하나의 크기가 더 작으니 전체의 해상도와 표현력도 그만큼 더 좋아진다. 물론 더 많은 픽셀에 색을 표현하기 위해 PC의 성능도 더 높게 요구된다.

 

 

 

집과 자동차는 다운그레이드가 힘들다 했던가. 모니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기자는 집에서 2560x1440 WQHD 해상도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FHD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 UHD 모니터로 선뜻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것은, 4K 해상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필요한 부수적인 비용이 꽤 들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보다는 스팀 게임을 더 즐겨 하는 편인데, 4K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높일라치면 지금 사용 중인 구형 VGA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더 나은 게임 환경을 즐기기 위해 감수해야 할 단점 중 하나다.

 

 

나에게 맞는 크기를 찾아라!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감상이 PC 사용의 절반 이상인 기자에겐 화면이 큰 모니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큰 것=좋은 것이란 공식이 옳은 건 아니다. 프로게이머의 경우 화면이 32인치 이상으로 크면 한 눈에 화면 속 상황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고, FPS 게임이라면 그 여파는 더욱 크다. 대부분의 공식 e스포츠 경기에 24인치, 27인치 제품이 사용되는 이유다.

 

▲ 40형 UHD모니터 '필립스 4350UC UHD HDMI 2.0 ZBD'

 

그렇다면 자기가 사용하기에 가장 적당한 모니터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용산이나 주변의 전자제품 매장에서 화면 크기를 직접 보고 어떤 정도 크기가 내게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큰 것이 좋다며 무턱대고 40인치 모니터를 샀는데, 책상 위에 배치하기도 마땅치 않을 수도 있고, (기자의 책상이 그렇다) 책상에 앉았을 때 눈과 모니터 사이가 너무 가까워 눈이 아플 수도 있다.

 

책상의 공간이 넓지 않거나 최대한 넓게 쓰고 싶다면 24인치 제품이 적당하다. 이보다 더 작은 22인치 제품도 있지만 사실 22인치 이하는 메인 모니터로 사용하기엔 조금 작다. 그리고 책상 위에 24인치 모니터를 둘 공간이 없다면, 컴퓨터 책상의 기능이 다했거나 책상 청소가 필요하거나 둘 중 하나일 듯하다.

 

 

 

  

▲ 27형 QHD모니터 'DELL S2716DG'

 

게임도 즐기고 영화도 감상하고 싶다면 27인치, 32인치 제품이 좋다. 특히 27인치 모니터는 현재 가장 보편적이라 할 수 있는 크기여서 가격도 저렴하다. 그리고 UHD 모니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도 27인치 이상을 보는 것이 좋다. 예전에 24인치 UHD 모니터를 잠깐 사용해본 바로는, 가뜩이나 좋지 못한 시력이 더 나빠질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 사용자 옵션에서 텍스트나 앱의 크기를 늘린다 해도, 픽셀 크기가 작아 시력 소모가 상당하다. 27인치 이상이 되면 그나마 시력의 저하를 막을 만한 크기다. 

 

책상 위 공간에 여유가 있고 큰 것이 좋다는 인식이 가슴 깊이 꽂혀 있다면, 역시 40인치 모니터다. 본 기사를 비롯해 가끔 사용하는 것이 40인치 UHD 모니터인데, 아이콘을 적당히 확대해 놓고 사용하면 그 넓은 화면 전체를 활용하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특히 영상을 볼 때는 무조건 크고 아름다운 화면이 좋다.

 

▲ FHD 모니터에서본 시력검사지

 

 

▲ WQHD 모니터에서본 시력검사지

 

 

▲ UHD 모니터에서본 시력검사지

 

1280x1048 크기의 시력검사지를 각 FHD, WQHD, UHD 해상도에서 실제 크기로 보면 이렇게 된다. FHD 해상도에선 사진이 화면 밖으로 벗어나는데, UHD에선 2개를 겹쳐도 될 정도로 공간이 남는다. UHD는 화질의 향상 뿐 아니라 화면을 활용하는 것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에게 맞는 해상도를 찾아라!

 

당연한 말이지만, UHD가 좋다 해서 모든 사람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모니터가 FHD 해상도로 출시되고, 이보다 높은 WQHD, UHD 등의 고해상도 제품도 늘고 있다. 하지만 1080P 이하의 해상도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특히 일체형 PC를 많이 사용하는 은행에선, 화질이나 성능보다 오로지 문자 표기만 제대로 되면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모니터의 크기가 24인치 이하인 경우가 많고, 일반용이 아니라 사업자용으로 가독성이 높은 제품이 많다.

 

 

 

▶ 1280x720 HD 큰 글자 보기에 적합

HD 화질의 해상도는 1280x720이지만, 대부분의 HD 모니터는 1366x768 해상도를 지원한다. 메인 모니터의 옆에 보조 모니터로 사용하기도 좋다. 기자가 처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시작했을 때, FHD 모니터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공략이나 팁을 보기 위해 HD 화질의 모니터를 보조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겐 고화질보다는 가독성이 높은 HD 모니터가 더 유용할 수 있다.

 

1920x1080 FHD 가장 보편적인 해상도

FHD 해상도 모니터는 현재 PC 모니터 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약 3~4년은 이 점유율을 잃지 않을 것이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소요 비용 문제에 더 가깝다. 모니터가 더 나은 화질을 구현하는 것은 단순히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픽셀을 더 작고 더 많이 집적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게임의 경우 FHD 해상도로 즐기기 위한 PC 시스템에서, 같은 그래픽 옵션으로 UHD 해상도를 즐기려면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적어도 두어 단계 더 높아져야 한다.

 

게다가 그 정도의 화질을 눈으로 보고 금방 차이를 짚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까지는 게임, 영화, 드라마 등 거의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는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기준에 맞춰진다. 현재의 기준은 1920x1080 FHD이고, 이보다 약간 낮은 퀄리티의 수요는 꽤 많지만, 그 이상의 수요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3840x2160 UHD 전문가, 혹은 전문적이고 싶은 사람

본 기사에서 소개한 4K UHD 해상도는 아직도 보편적이란 수식어가 잘 붙지 않는다. 하드웨어의 보급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TV 채널 중 UHD 해상도를 송출하는 방송은 5% 미만이다. 전 세계 어디서도 아직 UHD 방송을 표준으로 채택한 곳은 없으니, 국내 방송 시스템의 수준을 논할 것은 아니다.

 

PC 모니터의 경우 4K 제품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2년여 정도 전이다. 그 이전에도 극히 일부 4K, 혹은 그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는 있었지만, 일반용이 아니라 완전한 전문가용 제품이었고, 가격도 1천만 원을 넘어 구입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제품이었다. 고해상도와 더불어 고가로 유명한 EIZO36.4인치 DCI 4K(4096x2160) 모니터 FDH3601은 아직도 가격이 2,200만 원이다.

 

4K 모니터의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 게임이다. 상한선이 꽤나 높은 게임 그래픽은, 옵션이 높을수록, 효과가 많을수록 필요로 하는 요구 성능이 점점 높아진다. 예전에는 FHD 해상도 덕분(?)에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그래픽 옵션을 아무리 높여도 게임하기에 좋은 60FPS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4K4배 높아진 해상도를 구현하려면 적어도 한 단계 이상 높은 성능이 요구된다. 높아진 해상도로 게임을 즐기는 맛을 알아버린 사용자라면, 낮은 옵션으로 타협하는 것에 꽤나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게임과 더불어 4K 해상도가 유용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역시 전문직종이다. 전문직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자가 WQHD 모니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업무 중에 느낀 필요성 때문이다. 오피스, 웹브라우저 등 적어도 두세 개의 창을 동시에 띄우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FHD 해상도의 모니터로는 아무리 크기가 커도 한계가 있다. 4K 정도가 되면 문서 2개에 웹브라우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까지 동시에 사용해도 화면 전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능한 많은 화면을 봐야 하는 주식 분야나 디자인 분야 역시 고해상도 모니터는 점점 필수가 되고 있다.

 

 

27인치 UHD 모니터

LG전자 27UD68P

 

이번 기사에서 비교할 UHD 모니터는 화면의 크기 차이가 PC 사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단적으로 볼 수 있는 제품들이다. 첫 번째로 LG전자의 ‘27UD68P’27인치 UHD 모니터다. 원래 사용하던 제품이 32인치여서 설치할 때는 약간 작다는 생각을 했지만, 화면을 띄우니 작다는 느낌이 사라졌다. 해상도가 WQHD 대비 1.5배 높아 더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볼 수 있고, 그리 크지 않은 화면이 모두 시야에 들어와 게임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생각보다 스탠드의 퀄리티가 좋다. 틸트, 엘리베이션, 피벗 동작이 가능해 공간 활용도가 꽤 높다. 영상 입력단자는 3개를 지원해 PCIPTV, PS4를 동시에 연결해 두고 사용해 보니 무척 편리했다. 27UD68P는 패널이 얇고 스탠드도 크지 않아 책상 위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넓지 않다. UHD 해상도를 활용하기에 화면 크기도 적당한 수준이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마음에 든다.

 

풀사이즈 키보드의 가로 길이에서 좌우로 조금 더 긴 정도가 27UD68P의 길이다. 스탠드 하단이 안쪽으로 휘어 있어 화면 바로 아래에 일체형 스피커를 배치하기도 좋다. 게임을 할 때는 한 눈에 화면이 모두 들어와 집중이 잘 되는 편이다. 

 

40인치 UHD 모니터

와사비망고 UHD400 REAL4K HDMI 2.0 재은이

 

와사비망고의 UHD 베스트셀러 ‘UHD400 REAL4K HDMI 2.0 재은이’(이하 UHD400)는 화면 크기와 해상도 대비 가격이 무척 저렴한 40인치 UHD 모니터다. VR 기기를 테스트하며 해당 PC에 연결된 본 모니터를 사용해 봤는데, 확실히 평소 사용하던 32인치와도 차이가 꽤 있다. 한 눈에 화면 전체를 들이려면 꽤나 멀리 떨어져 앉아야 할 정도다.

 

스탠드는 양쪽에 모니터 다리를 장착해 세우는 방식으로, 틸트나 스위블 등의 액션은 불가능하다. 스탠드를 결합해 책상에 세워 두면 약간 뒤쪽으로 기울게 서는데, 패널의 시야각이 넓어 색이 왜곡돼 보이지는 않는다.

 

UHD400의 장점 중 하나로, 입력 단자가 측면에 있어 보고 장착하기 간편하다는 점이다. 단자의 숫자도 많아 꽤 많은 기기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기자는 보통 PC, IPTV, PS4 3개를 연결해 사용하는데, HDMI 단자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PC에 연결하는 단자는 HDMI 2.0 포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풀사이즈 키보드를 가로로 2개 놓아도 될 만큼 크기가 거대하다. 모니터를 배치할 때 우측 벽면에 걸려 있는 TV의 왼쪽이 약간 걸려 위치를 조정해야 했다. UHD400의 가로 길이가 91cm 정도이니, 구입하기 전에 책상 위에 놓아둘 공간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모니터의 높이 조절이 안 돼 일체형 스피커를 가운데 놓으면 공간이 좀 더 협소하니, 2채널 스피커를 사용하거나 모니터에 내장된 스피커를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정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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