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전FNC 드라칸 GB-3


마우스 번지가 뭐야?  왜 필요해?


흔히 '게임만큼 돈이 적게 드는 취미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승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상황에서 프레임 드랍 현상을 몇 번 겪고 나면 몇 만원~수십 만 원 이상의 돈이 드는 업그레이드를 감행하게 된다.



▲처음엔 가볍게 시작한 업그레이드였는데, 정신 차려보면 새 본체가 집에 와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모니터를 144Hz 지원 제품으로 바꾸고, 그래픽카드를 지포스 GTX 1080 Ti로 바꿨다. 그리고 CPU를 바꾸고 키보드와 마우스도 고급형으로 바꾸게 되면 어떨까? 200만 원 이상의 큰 지출을 한 당신은 '이제 업그레이드는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주요 부품만 업그레이드 한다고 끝나는 것일까? 이제 당신은 치킨을 부쩍 자주 뜯을 수 있을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의외로 게임의 승패는 사소한 물건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마우스 번지같은 물건 말이다.


▲마우스 번지는 번지 점프대와 비슷하다. 사람 대신 마우스가 연결되어 있을 뿐


마우스 번지는 마우스 케이블을 잡아주기 때문에 케이블이 걸리적 거리지 않아 세심한 플레이를 돕는다. 게임하다가 걸리적거리는 마우스 케이블 때문에 팔을 크게 휘적거리면서 케이블을 정리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 사이에 적이 당신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가만히 서 있는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다.


마우스 번지를 쓰면 마우스 번지가 마우스 케이블을 잡아주기 때문에 케이블의 무게도 분산되므로 움직임도 더 가볍다. 그만큼 마우스를 정교하게 컨트롤할 수 있고, 마우스 케이블을 정리할 필요도 없다. 그 작은 차이로 여러 게임에서 치킨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될 수도 있다.



마우스 번지 그냥 아무거나 사면 되나?


▲마우스 번지에는 100원도 쓸 수 없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출처 : 레딧>


일단 마우스 번지라고 파는 것들은 저렴한 제품이라고 해도 번지를 안 쓴 것보다는 편하다. 그러나 더 편안하고 더 세밀한 컨트롤을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를 점검해야 한다. ①마우스를 급격하게 움직일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②오히려 마우스의 움직임을 방해하지는 않는지 등이다.



마우스 번지 추천 제품


▶ 제닉스 STORMX B1 PRO


디자인부터 심상치 않은 제닉스 STORMX B1 PRO는 STORMX B1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USB 허브와 LED를 장착한 제품이다.


지지대 부분은 탄력이 있어 갑자기 마우스를 잡아 당기더라도 케이블이 지지대에서 이탈하거나 제품이 끌려오지 않는다. 밑면에는 붙이는 패드로 단단히 밀착시켜주고 내부에는 무게추가 있어 무게감을 더해 준다. 2개의 USB 포트와 7가지 색의 LED로 멋을 더했다.


▶ 쿠거 벙커 (COUGAR BUNKER)


주변기기 전문 회사인 쿠거 코리아에서 출시한 쿠거 벙커는 85g이라는 초경량임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특수 콜로이드 흡착 패드를 사용해 책상에 완벽하게 부착, 고정할 수 있다.


지지대 역시 사진으로 볼 때는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탄력이 있어 과격한 마우스 움직임 시에도 유연하게 움직여 케이블이 끌려 나가지 않도록 해준다. 제품 크기는 110 x 70 x 115mm이며 무게는 85g이다.


▶ 벤큐 ZOWIE CAMADE


벤큐 ZOWIE CAMADE는 다소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성능은 우수하다. 지지대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고탄력 스프링으로 만들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마우스 케이블이 엉키지 않는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고무패드를 사용했고 내부에 4개의 무게 조절 추를 사용해 무게를 더했다. 크기는 98 x 71 x 77mm(W x D x H)이다.


▶ RAZER MOUSE BUNGEE 웨이코스

게이밍 기어 전문 업체 RAZER에서 판매하는 ‘RAZER MOUSE BUNGEE’도 마우스 번지가 갖춰야할 모든 요소를 갖췄다. 스프링의 탄력이 우수해서 과격한 컨트롤에도 대응할 수 있으며,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재질을 사용했다. 하부 받침대는 V자 형태로 만들어 책상과의 마찰력을 높여 사용자의 큰 움직임을 버티는 구조다. 


▶ 컴소닉 필라 CA-5000 마우스번지 & 사운드 선택기


이름만 들어도 모든 기능을 알 수 있는 이 제품은 컴소닉 필라 CA-5000 마우스 번지 & 사운드 선택기다. 지지대 부분은 스프링으로 되어 있어 탄력이 우수하고 고정 클립으로 케이블을 고정하기 쉽다. 밑면에는 4개의 미끄럼방지 고무패드를 붙였다. 


게다가 사운드 선택기 기능도 있다. 사운드 선택기는 헤드셋(마이크 & 오디오)과 스피커를 모두 연결해두고 사용자가 원할때마다 헤드셋과 스피커를 쉽게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마우스 번지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물건들


마우스 번지에 돈을 쓰기 아까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변 사물을 이용해 마우스 번지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순 없을까? 


▶ 스탠딩 책상 달력

▲ 스탠딩 책상 달력의 스프링 부분에 마우스 케이블을 잘 꽂아보자. 공짜 마우스 번지 완성!


집이나 사무실에 굴러다니는 스탠딩 책상 달력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마우스 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별다른 제작 과정도 필요 없다. 달력의 스프링 사이 좁은 틈에 마우스 케이블을 적당히 끼우면 된다. 위 사진을 보면 한 번에 이해가 될 것이다. 높이도 적당하고 마우스 케이블의 고정력도 적당하다. 단점은 무게가 가벼워서 큰 움직임에는 번지(달력)가 딸려온다는 것. 책상 달력 아래쪽 공간에 무거운 것을 넣어두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 클립 또는 사무용 집게


클립을 구부려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무용 집게가 더 안정성이 있고 편하다. 집게의 고리를 빼서 마우스 케이블을 넣고 다시 조립한 뒤 어딘가 단단한 곳을 집게로 물면 끝난다. 


▶ 안 쓰는 CD 또는 플라스틱 카드


또 다른 방법으로는 CD나 플라스틱 카드처럼 도톰한 플라스틱 제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중앙을기준으로 중앙선의 양 옆을 가위로 적당히 잘라서 위로 세우면 끝. 글로 이해가 안 된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1분이면 만들 수 있다.



▲ 아주 쉽고 저렴한 마우스 번지 자작 영상


이 외에도 인터넷에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직접 만들어 쓰는 것도 괜찮다. 다만 안정성이나 디자인, 편의성에서 기성품에 비해 다소 부족한 점은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마우스 액세서리 중 하나인 마우스 번지에 대해 알아봤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마우스 번지는 중요한 상황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케이블 꼬임을 막아주고, 마우스의 움직임을 더 가볍게 해준다. 투자금액 대비 승률에 꽤 큰 공헌을 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부품 사양 업그레이드는 잠깐 쉬면서 마우스 번지를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유민우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