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입감 3400%. 게임이 아니라 운수업 노동에 가까운 수준이다

 

‘전용’ 장비를 갖춰야 더 몰입할 수 있는 게임들이 있다. 레이싱, 비행, 리듬 액션과 같은 '몸 쓰는' 게임들이다. 이런 게임에선 전용 컨트롤러를 갖춰야 최고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키마(키보드, 마우스)나 게임패드는 전용 컨트롤러의 몰입감에 비교조차 안 된다. 말 그대로 '넘사벽'이다.


 

200% 치솟는 질주 본능, 레이싱 휠

 

▲ 레이싱 휠과 함께라면, 난 가끔… 속도에 미친 야수가 된ㄷr-☆

 

실제 주행 환경을 완벽히 재현한 레이싱 휠 컨트롤러! 질주 본능이 치솟는다! 현실에선 '할배 운전' 레이서인 필자도 레이싱 휠만 잡으면 람보르기니를 거칠게 다루는 스피드광이 된다. 스티어링휠을 두 손으로 휙휙 돌리며 자동차와의 100% 일체감을 맛보는 재미! 오직 레이싱 휠 컨트롤러만 가능하다.


레이싱 휠 컨트롤러(이하 레이싱 휠)의 경우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제품이 다양하다. 그래서 입문자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물론 가격대에 따라 기능상 차이가 크다. 보급형은 회전 반경이 270도가량으로 작은 편이다. 진동 기능이 없거나, 있더라도 제대로 된 포스 피드백이 없다. 말 그대로 기본. 그래도 키보드보다는 몰입감에서 월등하다. 운전경력이 없거나 지갑이 얇은 초보 게이머에게 추천한다.

 

포스 피드백? (Force Feedback)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과 주변환경을 인식하여 실제 상황처럼 자연스러운 충격과 진동을 만드는 것. 고급 레이싱 휠 제품의 포스 피드백은 가속/감속/노면의 종류/노면의 요철/충돌/충격/기어변속/스티어링휠의 중립복구력을 모두 반영하여 실제 자동차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고급 제품의 경우 포스 피드백을 강하게 세팅하면 충격량이 커서 별도의 거치대 없이 책상에 연결하면 모니터 등이 넘어질 수 있고, 플레이어의 신체에도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스마트폰이나 게임패드의 진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운전대 좀 잡아본 게이머라면 중급형이 어울린다. 중급형은 스티어링휠 회전 반경이 일반적인 승용차와 같은 900~1,080도(2바퀴~2바퀴 반)여서 현실감을 준다. 진동도 강력하고 포스 피드백도 제법 그럴싸하다. 더 실감 나는 드라이빙 경험을 즐기려면 고급형까지 넘봐야 한다. 중급형과 기능은 비슷하지만 모든 면에서 실제 차량에 더 가깝다.

  

▶ 싸다고 무시 마라, 경문엔터테인먼트 아우라 레이싱 휠

 

 

오, 제법인데? 10만 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법 그럴싸한 레이싱 환경을 구현했다. 스티어링휠과 기어 쉬프터(상하로 움직이며 +/- 조작), 페달, 테이블 스탠드의 구성이다. 스티어링휠은 감도 조절 버튼을 품었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모터 2개를 내장해 실제로 레이싱하듯 생생한 진동을 전달하기도 한다.

 

▶ 가성비 원톱, 트러스트마스터 T150

본격적으로 레이싱 게임이나 운수업 노동 게임(유로트럭이라던지, 유로트럭2라던지)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알아보는 중급형 레이싱 휠이다. 가성비가 좋다고 소문났지만, 일반인 입장에선 상당한 값을 치러야 한다. 레이싱 휠 + 기본 2페달 값만 20만 원대 중반이다. 그래도 최대 1,080도까지 돌아가는 스티어링 휠과 손안에 착 감기는 마감, 강력한 포스 피드백까지. 아쉬운 것이 없다. 레이싱 광이 아니라면 여기서 졸업해도 무방하다. 취향에 따라 고급형 3페달과 실제 자동차와 비슷한 기어 쉬프터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 리얼 드라이빙, 로지텍 G29 레이싱 휠

 

고급형 레이싱 휠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특히 가죽 스티치 마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회전 각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스티어링휠 스트라이프는 현실감을 한층 더해준다. 최대 900도(2바퀴 반) 회전, 진동 및 기어식 포스 피드백, 방향 전환 시점을 알려주는 LED, 각도 조절이 가능한 3페달, 24포인트 선택 다이얼도 있다. 단, 연결성은 다소 아쉽다. PS3/4, PC만 연결 가능하다. 가격은 40만 원 이상이며 기어 쉬프터는 별매다. 물론 기본 패들 시프트로 얼마든지 수동 변속할 수 있다.


▶ 레이싱 필수품, GT 레이싱 휠 거치대

 

중급형 이상의 레이싱 휠을 쓸 경우 거치대 사용을 추천한다. 게임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은 기본. 레이싱 휠에서 뿜어내는 강한 진동과 충격으로부터 나의 애장품들을 지켜준다. 모니터, 스피커가 떨어져 박살 나거나 컵을 엎지르는 참사를 막고 싶다면 거치대를 쓰자. 마침 가성비 좋은 제품이 나왔다. 대부분의 레이싱 휠 제품들이 호환된다. 스틸 소재로 견고하게 만들어졌고, 기어 쉬프터도 거치할 수 있으며, 사용자에 맞게 높낮이 조절도 된다.

 


나도 파일럿, 비행기 조종 컨트롤러

 


▲ 이 정도 까진 아니라도 스틱 하나쯤은 있어야 파일럿 기분이 난다

 

비행기 조종 컨트롤러 하나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파일럿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것까지 갖추어야 하느냐고 묻지 마시라. 키보드로는 멋지게 미사일을 피하거나 적의 뒤를 잡는 회피기동의 참맛이 안 난달까? 


비행기 조종 컨트롤러 또한 레이싱휠과 마찬가지로 보급형, 중급형, 고급형으로 나뉜다. 보통 보급형은 스틱 하나로만 단출하게 구성됐다. 중급형은 여기에 스로틀이 추가된 형태고, 고급형은 스틱, 실제 비행 조종석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조작 버튼, 더블 스로틀까지 갖췄다. 하지만, 고급형은 아무나 살 만한 제품은 아니다. 플레이어의 경험치도 높아야 다룰 수 있는 물건이다.


▶ 스틱 하나면 돼, 로지텍 윙맨 익스트림 3D 프로

 

속이 꽉 찼다. 트위스트 핸들, 8방향 햇 스위치, 공격력을 향상시켜 줄 트리거 버튼을 포함한 총 12개의 버튼이 알차게 들어가 있다. 각 버튼은 개인에 맞게 모두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불필요한 손동작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버튼 배열도 최적화됐다. 많은 비행기 조종 스틱이 초보자는 선뜻 다가갈 수 없는 복잡한 비주얼을 가진 반면, 이 제품은 심플하게 구성했다. 덕분에 입문자도 부담 없이 조종간을 잡아볼 수 있다. 단, PC 연결만 가능하니 참고하자. 가격은 2018년 4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6만 원대.


▶ 2% 부족할 때, 트러스트마스터 T.Flight Hotas 4

 

스틱만으로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던 당신. 문득 ‘뭔가 조금 부족한데?’라고 느낀다면 때가 됐다. 이제 부족한 2%를 채워줄 순간이다. 외로워 보이는 스틱 옆에 스로틀 하나를 추가해 주자. 엔진 출력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스로틀만 더해줘도 몰입감이 200% 상승한다. 조이스틱 + 스로틀 구성으로 출시된 제품 중에선 T.Flight Hotas 4가 쓸 만하다. 스틱과 스로틀에 버튼이 몰려 있어 조작이 간편하고, 두 기기 간 결합과 분리가 쉬워 원하는 대로 기기 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


▶ 함부로 탐하지 말 것, 트러스트마스터 Hotas Warthog

 

 

좀 더 실감 나는, 실제 같은, 마치 조종석 한가운데 앉아 있는 것 같은 제품은 없느냐고? 감당할 수만 있다면 Hotas Warthog는 당신의 기대를 채워줄 완벽한 비행기 조종 컨트롤러다. 스틱과 듀얼 스로틀로 구성했는데, 무려 실제 전투기에서 따온 디자인이란다. 내구성 좋고 견고한 풀메탈 마감, 무수히 많은 아날로그 스위치는 현실감을 더해준다. 다양한 조작 버튼으로 정밀한 비행기 조종이 가능한데, 듀얼 트리거 버튼을 포함해 스틱에만 버튼 19개가 달렸다. 스로틀 영역 또한 수많은 버튼을 품었다. 하지만, 공군 조종사급 실전감각(?)을 보유한 게이머가 아니라면 어지간해선 추천하지 않는다. 제대로 활용을 못 할 테니까 말이다. PC용 제품이며 가격은 듀얼 스로틀 포함 패키지가 2018년 4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50만 원대.

 


슈가맨 소환, 리듬 액션 게임 컨트롤러


 

리듬 액션 게임 붐이 일던 시절이 있었다. 예술적 경지에 오른 손놀림으로 비트를 쳐내고, PUMP 위에서 현란한 발놀림으로 춤추며 ‘오락실 뮤지션’으로 명성을 뽐내던 동네 고수들의 전성기. 요즘은 리듬 게임기를 찾기 힘들지만, 리듬 액션 게임 컨트롤러가 있다면 과거 동네 고수였던 당신의 야수 같은 본성을 다시 살릴 수 있으리라.

 

▶ 난 씹어 먹지 이 비트를! 경문엔터테인먼트 뉴 뮤즈온

 

 

비트매니아, EZ2DJ, DJMAX. 이름만 들어도 아련한 건반 리듬 액션 게임이다. 이런 게임은 전용 컨트롤러(비트콘)가 아니라면 그 손맛을 100% 느낄 수 없다. 뉴 뮤즈온은 EZ2DJ 계열 전용이라고는 하지만 비트매니아도 플레이할 수 있다. 기기는 오락실 게임기를 그대로 심은 듯, 8개의 건반 버튼과 아날로그볼 2개, 스크레치 턴테이블로 구성했다. 다만, 건반 리듬 액션 게임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게임 컨트롤러 역시 씨가 말랐다. 뉴 뮤즈온도 현재는 중고품으로만 구입할 수 있다. 게임 프로그램도 정상적인 경로로는 플레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없다. 요즘 비트콘은 사실상 마니아들의 수집용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 Save Rock n Roll! 기타 히어로 라이브

 

요즘엔 앱으로도 기타를 칠 수 있다지만, 역시 악기는 손으로 쳐야 제맛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타 히어로 라이브는 기타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가장 훌륭한 도구다. 이 녀석은 기타 히어로 게임 전용 제품으로 출시됐다. 뮤직비디오, 실사 라이브 공연 영상을 배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게이머 실력에 따라 관객 반응이 달라지는 기능이 참 재밌다. 덕분에 공연장 속 락스타가 된 듯한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 오락실 댄서여 깨어나라, 앤제이컴퍼니 플레이온 플레이댄스 피트니스 프로


추억의 DDR 패드를 빼다 박은 모습만 보고 있어도 ‘아이, 아이, 아이 암 유어 리틀 버터플라이’란 가사가 머릿속에 맴돈다. 구성품에 소프트웨어 CD가 딸려 있어 별도의 프로그램 구입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DDR만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 PUMP까지 모두 플레이할 수 있다. USB로 PC와 연결하는 제품이며 가격은 일반형 1만 원대 후반, 고급형(이중 패드) 2만 원대 후반이다. 높은 운동 강도로 게임은 물론 유산소 운동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겠다.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이유혁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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