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넥서스 5X를 구매했다. 하지만, 넥서스 5X에 동봉된 번들 케이블은 USB C to C 케이블뿐이었기 때문에 PC와 연결하기 위해선 A to C 케이블을 구매해야 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특정 이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구글의 엔지니어가 USB C 케이블의 위험을 지적하다.


구글 엔지니어 Benson Leung이 자신이 쓰는 크롬북과 최신 넥서스 기기들(5X, 6P)을 연결할 때 USB 표준을 지키지 않은 USB A to C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해당 기기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Benson은 자신의 구글 플러스와 블로그, 아마존 리뷰 등을 통해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젠더(어댑터)와 케이블의 안정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해당 기사를 요약해보면 아래와 같다.



 1. 원플러스2는 USB-C 타입 충전을 지원. 넥서스 5X, 6P, 크롬북 픽셀 또한 USB-C 충전을 지원


 2. 원플러스2의 경우 USB-C 1.0 프로토콜을 지원하는데, USB-C 프로토콜 1.1은 지원하지 않음


 3. 넥서스와 크롬북의 경우 1.1프로토콜을 준수하기 때문에 원플러스2의 충전 케이블/어댑터를 통하는 경우 기기 또는 충전기에 손상이 올 수 있음


 4. USB-C 1.1 프로토콜을 지키지 않는 모든 케이블/젠더(특히 저가형)은 넥서스/크롬북을 충전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음



Type A to C 케이블, 본질적 문제가 있다?


문제를 제기한 Benson Leung의 Bad USB Type C FAQ에서는 위 기사보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다다른다. 중요한 부분을 번역/요약해본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USB 2.0/3.0과 type A/C는 다르다. USB 2.0/3.0/3.1은 속도와 전류량, 데이터 전송량 등에 대한 규격이고 type의 경우 모양새에 대한 규격이다. A는 보통 USB 케이블이나 메모리에 쓰이는 네모난 부분, C는 이번에 넥서스, 노트7, G5 등에 적용된 위아래 구분이 없는 둥근 부분이다. 


▶ 첫번째 의문점 :  3A 충전 케이블의 저항은 무슨 문제가 있는가?

USB type A는 규격의 설계상 3A의 전류를 지원하지 않게 되어있다. 그러나 넥서스 5X/6P가 5V 3A 충전을 지원하자, 서드파티 업체들이 저항의 설계를 표준과는 다르게 바꾸어(56kΩ→10kΩ) type A에서 3A 충전이 되도록 했다. 10kΩ 저항 때문에 스마트폰이 3A까지 지원되는 충전기가 아님에도 3A 이상의 전류를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약한 충전기라면 3A의 전류 요구를 버티지 못하고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과열되거나 고장날 수 있다)


▶ 두번째 의문점 : 3A 충전 케이블로 1~2A 충전기에 사용해도 안전한가?

아니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사용된 케이블의 저항 때문에 폰은 충전기의 1~2A 충전 제한을 모른다. 실제로 3A의 전류가 흘러서 위험한 게 아니라, 잘못된 저항 때문에 3A 이상의 전류를 폰에서 요구하고 그로 인해 충전기가 오작동할 가능성을 지적한다. 이 잘못된 전류 요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500mA밖에 전송하지 못하는 PC의 메인보드 또한 손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데이터 전송용 케이블로도 사용하면 위험하다.


▶ 세번째 의문점 : C to C 케이블도 위험한가?

아니다. 양 끝이 type C인 경우 규격에 사용된 저항이 다르기 때문에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실제로 넥서스 5X/6P에 제공되는 충전기의 경우 모두 C to C 충전기다.


<저항 규격에 대한 참고자료>


▶ 네번째 의문점 : 안전한 Type-A 충전기를 추천해줄 수 있는가?

모든 충전기를 다 리뷰할 순 없다. 다만 56kΩ의 저항을 사용한 케이블은 안전하다. 56kΩ의 저항은 폰이 type-A의 규격 이상으로 전류를 끌어오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3줄 요약

 1. type A to C + 3A 충전은 위험하다.

 2. type C to C + 3A 충전은 안전하다.

 3. type A to C 케이블을 살거면 56kΩ이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사야 한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Benson Leung의 구글+를 참고하자.




그럼 어떤 케이블을 사야하나? 


안전한 A to C 케이블을 사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1. 안전하다고 확인된 것을 산다

2. 스펙을 확인하고 산다

3. 사고 나서 안전한지 검사해본다.


첫 번째는 다수가 검증한 제품을 사는 방법이다. 다만 미국 기준이라 원하는 제품을 찾기 쉽지 않다. 좀 더 최신 정보는 Benson의 구글+에서도 볼 수 있다.


※ 검증 여부는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스펙을 확인하는 방법은, type C 쪽의 저항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많진 않지만, 가끔 케이블 판매처에서 이 부분을 보여준다. 


 

강원전자의 케이블을 예로 들어보면, 위 이미지와 같이 10kΩ을 쓴다고 나온다. 잘못된 케이블의 표본이다.


 

아트뮤의 경우 USB 2.0/3.0 케이블이 각각 이렇게 56kΩ을 쓴다고 보여준다. 봐야 하는 저항은 Resistor Rp (pull-up between VBUS and CC)이다.


세 번째는 직접 검사하는 방법인데 CheckR을 사용하는 것이 간편하다(리눅스 명령어를 통해서 직접 하는 방법도 있다.)


 

CheckR은 특정 리눅스 명령어를 통해 연결된 USB 케이블/젠더가 표준을 지켰는지(=56kΩ 저항 사용)를 검사할 수 있는 앱이다. 다만 넥서스5X/6P, 크롬북 픽셀에서만 가능하다. 사용법은 간단한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 상태로 USB 케이블로 PC와 폰을 연결하면 된다.



▲ 발 빠른 글로벌 셀러들은 자신의 제품이 CheckR을 통과했음을 광고한다. (알리 익스프레스)


10월 14일 현재 CheckR이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갔다. 개발자의 말로는 안드로이드 7.0(Nougat)에서 시스템 권한이 바뀌어 기존의 방식대로 더 이상 동작하지 않아 해결책을 찾는 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마시멜로에서 검사를 하면 통과하는 케이블/젠더가 누가 업그레이드 후 테스트하면 불량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제 CheckR로 테스트를 하고 싶다면 마시멜로로 구동 중인 넥서스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나는 무슨 케이블을 쓰는가?


▶ 샤오미 USB 젠더

아무래도 한동안은 젠더가 케이블보다 유용할 것 같아 - 나는 type C 제품이 넥서스밖에 없다 - 젠더를 구매했다. 위에서 언급한 CheckR을 통과했다. G4 번들 케이블과 함께 쓰는데, 2.4A 지원 충전기에 같이 쓰면 고속충전 문구도 나온다. (넥서스의 고속충전 문구는 2A 이상이면 나오는 듯 싶다) 최근 새로 나온 샤오미 10000mA 보조배터리의 젠더도 이것과 같다고 들었다.


▶ GAEY Type-C cable 저가형 케이블

CheckR을 통과했다고 들어서 샀고, 내가 테스트해본 결과도 통과했다. 다만 저가형답게 고속충전 문구는 전혀 뜨지 않는다. 싼값에 많이 사서 여기저기 뿌려놓고 쓰는 중이다. 오늘 보니 판매자가 케이블을 업그레이드했다. 내가 샀을 땐 고무 피복에 1.5달러 정도 하는 엄청 저렴한 케이블이었는데 이젠 나일론 케이블에 충전속도도 빨라졌다고 한다. 덩달아 가격도 2달러 중반대로 올랐다. 바뀐 제품 설명을 다시 봤는데, 56kΩ을 사용했고, 전원선은 21AWG로 최대 2.4A 충전을 지원한다고 한다. 피드백에도 CheckR을 통과한 모습이 보인다. USB 3.0인지 2.0인지는 불확실. 셀러의 상품 안내 페이지에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다.


▶ CHOETECH USB Type-C 저가형 / 고가형

위 회사 저가형 케이블을 Benson이 아마존 리뷰에서 만점을 줬다(high quality & great safe 라고). 제품명과 설명에서도 확실히 56kΩ 사용을 밝히고 있다. 다음 세대 제품들의 USB 3.0 지원 여부를 보고, 그렇게 지원이 좋지 않다면 GAEY 케이블의 대안으로 이걸 몇 개 사볼까 한다. USB 3.0이 빠르게 보급되면 3.0으로 사는 것이 낭비를 막을 것 같다.


▶ 아트뮤 USB C 3.0 케이블 저가형 / 고가형

아트뮤가 전자제품 생산 회사도 아니고, 원산지도 중국으로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어디 회사에서 OEM하는 것 같지만 56kΩ사용을 언급하고 가격도 크게 나쁘지 않다. 2.0 저가형 케이블도 저렴해서 굳이 알리를 찾을 필요가 없다. 배송 빨리 받고 싶거나 네이버 페이 포인트가 남거든 이쪽도 나쁘진 않은 선택일 듯싶다. 아쉬운점은 USB 3.0(=3.1 Gen1)이라는 것 정도? USB 3.1을 쓰는 건 속도가 중요해서 인데, Gen1은 Gen2에 비해 속도가 절반이다. 그래도 2.0보다는 10배가량 빠르다.


글을 마치며


처음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한국에서 이 이야기를 다루는 곳이 거의 없었는데 이젠 몇몇 곳에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기사나 이 기사 등에서 적당히 요약해 위험성을 언급하고 있다. Benson이 A to C 케이블을 테스트하던 중 크롬북 픽셀과 USB-PD Sniffer가 완전히 고장 났다고 한다. 이 문제를 제기한 장본인이 테스트 중에 1500$를 날린 격.


56kΩ 저항을 썼으면서 3A 충전을 광고하는 케이블들이 있는데, 이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다. 'type A의 규격상 2.4A를 초과하는 전류는 전송될 수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케이블이 저렇게 광고를 하고있다. '최대'전류가 3A라고 하는건지. USB 2.0과 3.0, 3.1을 가리지 않고 3A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USB spec sheet를 자세히 보지 않는 한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넥서스 5X 번들 C to C 케이블도 3A로 전류를 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최대 3A'가 아마 맞을 것 같다. 단언할 수 있는 것은 10kΩ을 쓴 A to C 케이블은 위험하다는 것. 9V 1.67A 등의 고속 충전과는 별개의 이야기이다. 이건 따로 규격이 있을 텐데 이쪽에선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다.



글/사진 이준호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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