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영화와 같은 절망스러운 일이 안 일어나길 바란다

 

1년 전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이후 국내에서도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지진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집이 흔들리고 가구가 떨어지는 수준의 지진이 국내에 발생한 것 자체만으로도 더 이상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경주 지진을 경험한 이들은 땅의 흔들림에서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음에 또 발생할지 모를 지진을 대비해 생존배낭을 구비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생존배낭’, ‘생존키트’라는 이름으로 된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 위주로 구입해 직접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챙기기 위한 정보가 필요한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어렵다. 해외의 생존 관련 사이트들을 찾아서 공부해야 한다.

 

▲ 도쿄도 방재 홈페이지에서 배포하는 '도쿄 방재' 문서  

 

한 가지 팁을 알려준다면 일본 도쿄도 방재 홈페이지(http://www.metro.tokyo.jp/KOREAN/GUIDE/BOSAI/)에 들어가면 PDF 파일로 된 방재책자 ‘도쿄방재’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국어도 지원하니 재난 상황에 필요한 필수 생존용품들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도쿄방재에 따르면 가장 기본적인 생존용품으로 역시 물이 가장 중요하다. 또 가열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일정량 필요하다. 이 밖의 생활용품으로는 상비약, 라디오, 위생 장갑, 라이터, 화장지, 손전등, 건전지 등도 꼭 필요한 용품이다. 이러한 용품들을 1인용으로 적절히 담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가급적 1인 1가방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들 용 생존배낭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배낭은 가볍고 질기며, 용량이 큰 것이 좋다. 또 주머니가 많아 주요 생존용품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용량이 크면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헬멧 등을 넣는다거나, 식수를 더 많이 보유할 수 있어 좋다.


다만 생존배낭 자체가 3일(72시간)을 기준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재난 발생 후 상황이 진정되기까지 2~3일이 걸리는 편이다. 이 시간 동안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생존배낭을 꾸리는 것이 좋다.


아래 소개하는 용품들은 생존배낭에 꼭 있어야 하는 것들이다. 구체적인 제품명이 표기된 제품은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제품이라 생각되는 것으로, 추천하는 제품이다.

 

 

제일 기본은 역시 배낭 아닌가?

 

 

▲ 트렉스타 스텔라 백팩 35L


생존배낭은 평소 배낭을 메고 다니는 용도가 아니라 집에 구비해 놓다가 비상시 가지고 나가기 위한 용도다. 따라서 저렴하고 착용감이 좋은 제품이 좋다. 트렉스타 스텔라 백팩은 3만 원대로 비교적 저렴하면서 착용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용량도 35ℓ로 꽤 크다. 뿐만 아니라 메쉬 소재 처리된 등 부분은 장시간 착용해도 통기성이 우수하며 레인커버도 기본 제공돼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만약을 대비하자! 방독면

 

 

 

▲  산청 SCA123SD

 

화재 시에 특히 유용한 방독면. 그다지 쓸 일은 없겠지만 불이 나거나 지진, 전쟁 등 공기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제품이다. 산청의 신형 방독면은 410g으로 비교적 무게가 가볍고, 정화통은 생산일 기준 유효기간이 10년에 달할 정도로 길다. 하나쯤 구비해 놓으면 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낙석에 유의하자! 안전모

 


기본적으로 머리 위로 떨어지는 돌덩이나 물건으로부터 가장 중요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이므로 자전거용 헬멧이 있다면 그것을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헬멧을 챙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저렴한 헬멧을 별도로 구입해 두는 것이 좋다. 가격 무관 저렴한 제품으로는 산업용 ‘안전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공사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안전모는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 가족 수대로 구입하기 좋다.

 

 

절대 살아남아야 한다! 비상식량

 


 ▲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참치 통조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으로는 통조림이 제격이다. 보통 5~10년의 유통기한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제품으로 참치캔을 꼽는 이가 많은데, 햄은 짭조름한 맛 때문에 물을 많이 필요로 한다. 참치캔은 비교적 캔 하나하나 크기가 작아 1회분 식사량을 조절하기 좋다. 물론 다른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대신 담아도 좋지만 참치캔은 가격, 맛, 크기, 보존 기간 등 재난 대비 비상식량으로서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 준다.

 

 

레더맨 사이드킥(Leatherman Sidekick)

 


일명 ‘맥가이버칼’로 불리는 다목적 주머니칼 키트를 ‘멀티툴’이라고 부른다. 멀티툴은 단순히 주머니칼에 머무르지 않고 줄톱, 깡통따개, 드라이버, 가위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재난 시 칼과 톱 등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싼 게 비지떡’이라고 괜히 생김새만 유사한 제품을 구입했다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빅토리녹스, 레더맨(Leatheman), 거버(GERBER)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가성비’가 높은 레더맨의 사이드킥 같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보온침낭

 

 

 

매몰된 건물 밑에 갇히거나 들판에 있더라도 밤은 오고 잠자는 시간은 중요하다. 특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의 수면은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해 보온 기능이 있는 침낭의 유무로 생존력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캠핑 시에는 유명 브랜드의 두툼한 제품이 좋겠지만 생존배낭에 넣는 용도로는 가볍고 부피를 많이 안 차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칠 경우를 대비한 구급상자 

 

 

▲ 넥스트세이프 라이프킷 팝 프리컴포스 응급키트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처 입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찰과상이라고 간과했다가는 세균에 감염돼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그렇다고 온갖 치료 도구를 가지고 다니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 생존배낭에는 붕대, 밴드, 상처에 바르는 약 등을 기본적으로 챙기되 추가로 타이레놀, 아스피린 같은 해열작용이 있는 알약도 지참하는 것이 좋다.


넥스트세이프의 프리컴포스 응급키트는 작은 가방 안에 관절 밴드, 방수 밴드, 응급 면봉, 손가락 밴드, 외상 패드, 아이스팩, 알코올스왑, 아이스팩, 응급용품 매뉴얼 등이 포함돼 있다. 가방 크기가 손바닥만 하고 별도의 약 보관을 위한 공간과 배낭에 연결하기 위한 외부 고리, 벨트가 있어 편리하다. 단, 연고와 알약 등은 따로 구입해 보충해 둬야 한다.

 

 

어둠 속에서도 살아남자! 자가발전 손전등

 

 

▲ 강원전자 ETmate NM-KHT027 자가발전 3구 LED 손전등

배터리 충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동으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랜턴은 무척 유용하다. 강원전자의 자가발전 3구 LED 손전등은 몇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한 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작은 크기로 생존배낭 용품으로 제격이다. 크기가 신용카드 정도로 작고 1분가량 손잡이를 부지런히 돌리면 약 7~8분가량 불빛을 비출 수 있다.

 

 

재난 방송에 귀를 기울이자! 라디오

 

 

▲ 코비 미니스피커 라디오 CXPR30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폰에 FM 라디오 방송 수신기능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스마트폰의 FM 라디오 기능은 경주 지진 같은 재난으로 이동통신이 마비되는 상황에서도 재난방송 청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송신망의 과부하 문제없이 다수의 청취자가 동시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충전하지 못한 채 며칠간 고립돼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스마트폰의 FM 라디오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중에 많은 FM 라디오가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충전식 제품이다. 하지만 코비의 CXPR30 라디오는 AAA 건전지 2개를 넣어 사용할 수 있고 FM뿐만 아니라 AM 라디오도 수신할 수 있다. 또 풍부한 음량의 외부 스피커가 장착돼 있어 재난 상황에 딱 알맞은 제품이다. 가격도 1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단, AAA 배터리를 잊지 말자.

 

 

생명을 유지하는 물을 마셔야한다! 휴대용 정수기

 

▲ 라이프스트로우 고(Lifestraw Go) 

 

재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 특히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몇 병의 생수를 휴대할 수는 있지만 부피와 무게 때문에 많은 양의 물을 항시 휴대할 수는 없다. 성인 1인당 하루 동안 섭취해야 하는 수분은 약 2L 내외. 생각 외로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평상시라면 음료수나 국 등 여러 경로로 수분을 섭취할 수 있지만 재난 시라면 그렇게 수분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 경우 유용한 것이 휴대용 정수기다.

 

 
스위스 베스트가드 프랑센(Vestergaard Frandsen)이 만든 라이프스트로우 고는 일반 물통 크기로 돼 있으며 가운데 중공사막 필터가 장착돼 있다. 상단 입구에는 실리콘 빨대가 달려 있어 즉시 물을 빨아 마실 수 있어 용이하다. 최대 1,000ℓ 물을 정수할 수 있으며, 빗물이나 수돗물 등을 담아 마셔도 박테리아, 기생충, 불순물을 걸러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물로 인해 발병하는 설사,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 제품은 세계적으로도 품질을 인정받은 휴대용 정수기이기에 생존배낭에 추가하기 알맞은 제품이다.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이상훈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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