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각종 생존용품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석유화학 단지가 많은 경남 지역은 유독 방독면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구입하는 제품 대부분은 방독면이라기보다 방독마스크에 가까운 제품들이다. 본래 방독면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독가스를 살상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자 이에 대비하고자 연합군이 만든 제품이다. 다만 현재는 그 사용범위가 좀 더 넓어져 유독가스나 증기, 유독성 미립자 등이 배출되는 탄광, 공장, 연구소 등에서 작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 산청 화재용 긴급대피 마스크 SCA-119FN


방독마스크도 방독면과 대부분 동일하다. 다만 방독마스크는 사린가스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가스가 있는 곳에서 숨 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방독과 달리 특정 가스 성분에 특화된 효과를 지녀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제품처럼 분류되고 있다.


사실상 제품 간 구분은 거의 없는 상태로, 각종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증기, 공기 중 미세한 입자들을 흡입해 인체에 장애가 발생하는 막기 위해 개발된 호흡 보호구를 의미한다. 방독마스크에는 흡수관, 직결관, 면체 등으로 구성되며, 흡수관 내 약재가 유해가스를 흡수한 후 이를 걸러내 깨끗한 공기를 착용자에게 전해준다. 

 

 

직결식? 격리식? 알쏭달쏭한 방독마스크 구분

 

▲ CM-3 화생방용 화재용 양구형 긴급대피 마스크


방독마스크는 사용범위에 따라 격리식과 직결식으로 나눠진다. 격리식은 정화통, 연결관, 흡기밸브, 안면부, 배기밸브, 머리끈으로 구성되고 정화통에 의해 가스 또는 증기를 여과한 청정공기를 연결관을 통해 흡입하고, 배기는 배기밸브를 통해 외기 중으로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안면부 전체를 덮는 전면형과 코와 입 부분만을 덮는 반면형으로 나눠진다. 보통 가스 또는 증기의 농도가 2% 이하인 대기 중에서 사용된다.

▲ 3M 6200 방독마스크


직결식은 정화통, 흡기밸브, 안면부, 배기밸브 및 머리끈으로 구성되고, 정화통에 의해 가스 또는 증기를 여과한 청정공기를 흡기밸브를 통해 흡입하고, 배기는 배기밸브를 통해 외기 중으로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역시 안면부 전체를 덮는 전면형과 코와 입부분만을 덮는 반면형이 있다. 가스 또는 증기의 농도가 1%(암모니아 1.5%) 이하의 대기 중에서 사용한다.

 

이 밖에 직결식 소형이라는 별도의 제품군도 있다. 이 제품은 가스 또는 증기의 농도가 0.1% 이하의 대기 중에서 사용하는 용도의 것으로, 긴급용이 아닌 제품이다.

 

 

독면은 두건형과 전면형으로 구분

 

방독면과 방독마스크의 구분은 사실상 거의 없지만 방독면은 얼굴 전체를 덮는 두건형, 얼굴 앞면만을 덮는 전면형으로 구분한다. 보호 면적에 따른 분류다. 특히 얼굴 전체를 덮는 두건형의 경우 착용이 쉽고 머리카락 등으로 인해 공기 누설될 가능성이 적은 데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방독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부피가 작아 휴대성도 높다.

 

 
다만 열과 습기가 잘 차고 특히 겨울에는 숨 쉬는 것만으로도 습기가 차 시야가 가려진다는 점, 귀까지 완전히 덮는 탓에 말소리가 잘 안 들린다는 점 같은 단점이 있다.

 

 

▲ 산청 두건형 일반방독면 SCA-123SD


생화학전이 펼쳐지지 않는 이상, 생존배낭에는 일반 전면형 방독면 형태를 착용하는 것이 편해 보인다.

 

 

방독마스크, 색깔만 보면 용도를 알 수 있다

 

▲ 다나와 '정화통' 상품리스트에도 색깔 구분이 보인다

 

방독마스크는 작업장 환경의 산소농도가 18% 이상일 때, 대상 가스에 맞는 정화통이 부착됐을 때 사용하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 정화통은 독극물에 따라 대응 종류가 다르다. 할로겐 가스용 정화통은 회색 및 흑색의 2층 색상으로, 유기 가스용 정화통은 흑색, 일산화탄소용 정화통은 적색, 암모니아용 정화통은 녹색, 아황산가스용 정화통은 황적색, 아황산/황용 정화통은 백색 및 황적색 2층 색상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작업장에서는 방독마스크 정화통의 색상만 봐도 어떤 환경에서 작업하는지 알 수 있다.

 

 

유통기한 지나면 아낌 없이 폐기해야…


재난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유독 공기를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몇몇 가스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지 여부가 구매 시 고려돼야 한다. 클로로피크린(살충, 최루 작용제, PS)에서 10분 이상, 사린가스(신경작용제, GB)에서 40분 이상, 시안화 염소(혈액작용제, CK)에서 15분 이상 보호해줄 수 있는 일반방독면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정화통이 파손됐거나 유해물질 등의 냄새가 감지될 경우에는 제독 능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정화통을 교체하거나 제품을 완전히 교체할 필요가 있다. 제품이 낡아 머리끈의 탄성력이 떨어져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도 사용하면 안 된다.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정화통의 수명과 유통기한이 있는 만큼, 가급적 유통기한을 초과한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 조건을 충족시키는 두건형 일반방독면을 구입해 생존배낭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무난한 생존형 방독면 선택일 듯하다.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이상훈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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