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PC 성능 향상폭이 지지부진하다 탓하는 소리 많아도, PC 성능 자체는 수년 사이 천지개벽하게 발전했다. 문제는 각종 프로그램이 발전된 하드웨어에 맞춰 시스템 요구사양이 높아지면서 하드웨어 성능 개선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PC에서 대표적인 고사양 시스템 요구 소프트웨어인 게임은 발전된 하드웨어에서 성능을 희생한 댓가로 보다 화려하고 섬세하며 사실적인 그래픽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요즘은 단순 그래픽 개선에 그치지 않고 현실감 넘치는 VR 시스템과 사운드 강화도 이뤄냈다.

향상된 PC 성능에 힘입어 게이밍 환경은 개선되었지만 사실 그 성능을 온전히 게임에만 활용한다는 것은 어쩐지 자원 낭비에 가깝다는 생각도 종종 드는데, 범용 디바이스인 PC의 특성상 단순 컨텐츠 소비 뿐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다.

 

게이머라면 한 번쯤 직접 3D 모델을 만들어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거나 즐겨하는 게임에 추가 컨텐츠, 일명 MOD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망을 느껴본 적 있을 것이다. 실제로 열정이 있는 게이머(?) 중에는 자신만의 모델링 실력을 뽐낼 MOD를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직접 시도해 보면 어떨까?

관련 지식을 키울 수 있는 유료/ 무료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선택 팁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쉽게 접할 수 있는 3D 모델링 프로그램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

최근 3D 게임에 쓰인 모델링을 보면 실사를 방불케하는 캐릭터와 텍스처로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을 쉽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초천재'가 아닌 한 이들도 처음부터 전문 노하우를 체득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초보자를 대상으로 쓰기 쉬운 유/ 무료 3D 모델링 프로그램부터 오토데스크나 다쏘시스템등 전문적인 3D 모델링 개발사들이 내놓는 고가의 전문 프로그램 데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공개되어 있다.

 

게임 시작 시 스플래시 화면에 등장하면서 많이 익숙해진 스케일폼의 인수사이자 오토캐드로도 유명한 오토데스크에서는 3D 모델링 초보 및 3D 프린터 출력을 위한 123D Design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웹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틴커캐드(tinkercad)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아이들의 놀이처럼 블록쌓기, 잡아당겨 늘이고 줄이기, 도형을 빼고 더하는 방식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세부 메뉴를 통해 조금 더 전문적은 기능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기간 제한없고 무료인 만큼 3D 모델링 도전자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며, 구글에서도 스케치업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컨셉의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무료 공개 중이다.

위와 같은 입문자를 위한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면, 조금쯤은 전문적인 프로그램에 입문해 볼 시기다.

 

관련해서 유명한 프로그램으로는 앞서 언급한 오토데스크사의 오토캐드나 인벤터,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류의 상용 소프트웨어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게임 등장하는 인물 보다 바이크나 가옥, 비행기, 자동차등 조금은 딱딱한 느낌이 느껴지는 제품의 실물 디자인 혹은 설계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그에 반해 ZBrush나 마야, 3D Max, 블렌더와 같은 프로그램은 다른 위에 기계적인 느낌의 3D 모델링 프로그램과 다르게 사람이나 동물 등 부정형 모델링에 더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적당히 선택해 익혀보자.

 

블렌더와 같이 무료로 제공되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방금 이야기한 프로그램들은 수백 달러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는 전문 상용 프로그램인 만큼 그 비용을 '턱'하니 지불할 수 있는 개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대부분 일정 기간 무료 사용할 수 있는 데모를 제공하니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이후 꼭 필요하가나 자신의 취향에 직격한다면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만, 무료 프로그램에 플러그인 확장 기능을 이용하면 전문 상용 프로그램 못지않은 결과물을 낼 수 있으니 가격에 절망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보자.

 

3D 모델링 PC에 중요한 것은?

그렇다면 이러한 3D 모델링을 학습하기 위한 PC에서는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아야할까?

최근 프로그램들의 GPU 가속이 활발해짐에 따라 CPU의 중요도가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3D 모델링 프로그램에서는 CPU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전문 상용 프로그램 못잖은 기능의 블랜더, 직관적인 3D 모델링 프로그램으로 손꼽히는 ZBrush의 성능은 CPU에 좌우되는데,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블렌더를 이용해 간단한 렌더링 작업을 진행해 보았다.

 

동일 시스템에서  코어 i5 7400과 코어 i7 7700의 렌더링 시간을 비교해 보았는데, 전자인 코어 i5 7400 시스템은 렌더링을 완료하기까지 약 48분이 걸린 반면 코어 i7 7700 시스템은 그보다 약 40% 빠른 28분여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이같은 성능 차이는 코어 i7 7700 시스템의 클럭이 높은 것도 요인이겠지만, CPU 이용율을 보면 프로그램에서 CPU의 동시 스레드 처리 능력도 중요 요인으로 판단된다. 어떤 작업에나 통용되는 말이지만, 3D 모델링 작업 역시 CPU의 클럭과 동시 스레드 처리 능력이 작업 효율에 중요하게 작용함을 알 수 있는 결과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당초 (준) 전문가 층을 타게팅한 인텔 코어 X 시리즈 같은 하이엔드 데스크탑 CPU를 꾸미는 것이 좋겠지만 메인스트림 계열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니 단순 취미나 3D 모델링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다면 인텔 코어 i7 7700처럼 메인스트림 CPU 중에서 가급적 동시 스레드 처리 능력이 우수한 시스템으로 시도해 보는건 어떨까?

물론 3D 모델링이 적성에 맞고,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싶다면, 숙련도를 높인 후 HEDT 시스템을 꾸며도 늦지 않을 것이다.

 

게임만 즐기긴 아쉬운 최신 고사양 시스템, 3D 모델링 등 다방면 활용

3D 게임 태동기에는 전용 가속기를 추가해야 했지만 최신 그래픽 카드는 기본으로 3D 가속 기능을 탑재했고, 하이엔드 제품에나 지원하던 멀티미디어 처리 전용 명령어도 어지간한 전문 기능이 아닌한 메인스트림 CPU에도 기본 지원하게 되었다.

따라서 메인스트림 CPU도 HEDT CPU나 서버용 제품과 비교해 기능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게 되었고, 성능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오면서 개인용 메인스트림 제품군으로도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3D 모델링을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3D 모델링용 소프트웨어도 널리 알려진 고가의 상용 프로그램부터, 3D 모델링 초보자도 쉽게 접하고 알아갈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도 배포되는 등 접근성 자체는 매우 개선되었지만, 코어 i7 7700과 코어 i5 7600의 경우와 같이 메인스트림급 시스템에서도 어떤 CPU를 쓰느냐에 따라 작업 효율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비록 게임이 메인스트림 PC 구매자의 대표적인 고사양 시스템 선택 이유이기는 해도, 이왕 사놓은 고사양 시스템의 성능을 게임에만 쓰기는 아까운 만큼, 기회가 된다면 이번 기사에서 다뤘던 3D 모델링이나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작업, 동영상 등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의 취미나 기술 연마에 활용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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