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i9-7900X에 대해 여러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코어 라이젠에 이어 16코어로 무장한 라이젠 쓰레드리퍼까지 HEDT(하이엔드 데스크탑) 시장을 노리게 되면서 인텔이 급조한 것이 코어 i9-7900X라는 평가도 있다.

그런 이유로 코어 i9-7900X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인데 인텔이 그렇게 허술한 회사는 아니다.

코어 i9-7900X는 멀티 칩 구조나 다를 것 없던 기존 세대에서 진정한 모놀리식(Monolithic) 구조를 추구한 제품이다. 그래서 기술적인 혁신만 따진 다면 AMD 라이젠 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하는 제품이다.

늦었지만 그런 인텔 코어 i9-7900X의 모든 것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한다.

 

■ 인텔 코어 i9-7900X, 왜 특별한가?

▲ 8코어 이상은 링버스가 추가되는 브로드웰-EP 구조

CPU 코어가 많으면 정보 교환은 복잡해 진다. 그래서 데이터를 주고 받고 공유하는 방법에 따라 CPU 코어 개수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인텔이 한 동안 써온 링버스라는 구조도 최대 8개가 한계 였고 그 이상의 CPU 코어를 구성하려면 2개의 링버스 구조 사이에 데이터가 오가는 길이 있어야 만 했다.

이런 구조는 링 버스 내부에 있는 CPU 코어만 정보 교환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멀티 칩 구조와 다를 바 없었는데 8코어 이상의 CPU를 하나로 묶은 것이 바로 코드명 스카이레이크-SP고 이를 기반으로 HEDT 시장에 내논 첫 제품이 코어 i9-7900X다. 

▲ 그물망 구조로 코어를 연결한 스카이레이크-SP(좌 18코어 구성, 우 10코어 구성)

인텔 코어 i9-7900X의 내부 구조는 그물과 같다. 메쉬라 부르는 연결 구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코어가 연결되어 있다. 그물 자체는 복잡하지만 코어 수 확장에 제약이 적고 외부 버스로 인한 대역폭 문제나 지연 시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의 4코어 프로세서 처럼 10코어 이상의 프로세서에서 진정한 모놀리식 구조로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인텔 코어 i9-7900X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들은 모놀리식 구조로 8코어가 한계인데다 그 이상을 실현하려면 여러 개의 CPU 다이를 하나로 패킹한 멀티 칩 구조일 수 밖에 없다.

같은 가격에 더 많은 CPU 코어를 제공하겠다는 AMD의 전략이나 이에 최적화 된 구조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싱글 다이로는 8코어 한계인 라이젠과 최대 28코어까지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스카이레이크-SP를 동급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 CPU 코어 10개 vs CPU 코어 4개

CPU 코어가 많으면 그 만큼 성능도 높다. 이 기준에 따라 모든 프로세서의 가치는 평가되고 가격도 그에 맞게 책정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이 기준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멀티 코어 프로세서는 단순한 계산기와 다르지 않다. 스스로 생각하는 인공지능 같은 존재가 아니라서 프로그램이 원하는 개수 만큼 CPU 코어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멀티 코어에 맞춰진 프로그램 상당수가 시스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프로그램들이 4코어 프로세서 조차 완벽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엄청난 계산 능력을 요구하는 서버 시장의 경우 멀티 코어 활용률은 100%에 가깝지만 웹 서핑, 게임, 동영상 재생이 전부인 데스크탑 PC 시장에선 쿼드 코어 이상은 사치란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인텔 코어 i9-7900X도 다르지 않다.

table_1_m.jpg

table_2_m.jpg

인텔 코어 i9-7900X은 10개의 CPU 코어로 20개의 쓰레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그래서 20개의 쓰레드를 활용하는 3D 그래픽 랜더링(CineBench R15)나 동영상 인코딩(X265 Benchmark 2.0) 작업에선 놀라운 성능을 발휘하지만 CPU 자원을 일부만 활용하는 게임에선 4코어 프로세서 보다 FPS가 낮을 수도 있다.

특히, 코어 i7-7700K 처럼 모든 코어를 사용하는 환경 조차 4.4GHz로 구동 되는 제품은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도 코어 i9-7900X 보다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인텔 코어 i9-7900X, 쿨링 성능이 오버클럭 한계

인텔은 코어 i9-7900X에 배수 조절 기능을 해제해 놨다.

이미 140W에 달하는 TDP 때문에 그 이상의 전력을 소모하고 발열을 동반하는 오버클럭은 코어 i9-7900X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도 그래도 오버클럭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배수 조절 기능을 막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코어 i9-7900X를 더 빠른 속도로 동작시킬 수 있다. CPU가 타지 않고 그 심한 열을 버틸 수 있으면 말이다.

필자는 코어 i9-7900X의 오버클럭 한계를 알아보기 위해 2열 AIO 수냉 쿨러를 준비했다.

140W라는 TDP도 모자라 남다른 발열로 시끄러웠던 코어 i9-7900X라서 2열 AIO 수냉 쿨러 중에서도 쿨링 성능을 인정 받고 있는 커세어 H115i를 가져 왔는데 결론 부터 말하자면 코어 i9-7900X의 한계는 확인하지 못했다. 

oc_max.jpg 

코어 i9-7900X의 오버클럭 한계를 확인하려면 1.2v는 기본이고 1.35v 이상을 인가해야 한다.

그래야만 4.8GHz 이상의 오버클럭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필자는 1.225v가 한계였다. 그 이상의 전압을 인가하면 OCCT 테스트 도중 한계 온도를 벗어나 검증 작업이 중단 됐고 그렇게 반복하며 찾아낸 전압이 1.225v였다.

IHS를 제거한 후 써멀 그리스를 교체하거나 3열 AIO 수냉 쿨러 처럼 더 강력한 쿨링 솔루션이 있다면 1.3v 이상도 가능하겠지만 2열 AIO 수냉 쿨러 중에서도 손꼽히는 제품으로도 이 정도인 걸 보면 실사용 환경에서 1.2v 이상의 전압은 사용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1.225v를 인가한 상황에서 CPU 베이스 클럭을 101Mhz로 조절, 배율은 46으로 설정해 4.646GHz에서 OCCT 테스트 30분 검증을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기본 클럭 대비 약 11%(3가지 테스트 평균)의 성능 향상을 이끌어 냈다.

 

■ 코어 수 경쟁, 맹신은 금물

▲ 이런 CPU 점유율은 극히 일부다

인텔 코어 i9-7900X를 소개 하다가 글이 삼천포로 빠진 것 같은데 필자의 결론은 간단하다.

기술적인 진화와 혁신적인 측면에서 인텔 코어 i9-7900X의 가치는 높게 평가 받아야 마땅하지만 3D 랜더링이나 동영상 편집 작업이 아닌 이상 인텔 코어 i9-7900X 같은 다중 코어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것이다.

슈퍼카 사는 이유가 꼭 드라이브나 트랙 경주는 아니라지만 제대로 쓰지도 못하면서 모셔만 두는 것도 아까운데 꼭 필요한 상황에선 쿼드 코어 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 무리하면서 까지 욕심 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야 소장용 이든 감상용 이든 상관 없지만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 웹 서핑, 워드나 오피스 작업 같이 실사용이 목적이라면 멀티 코어의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케이벤치 미디어국. www.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