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제품 살펴보기

 

컴퓨터 하드웨어를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알루미늄만큼 매력적인 재료도 드물 것입니다. 플라스틱보다 훨씬 가공이 어렵고 비싸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금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촉과 가벼운 무게, 은백색의 광택 덕분에 훨씬 높은 완성도의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수성 덕분에 알루미늄은 주로 고가의 제품에만 사용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알루미늄이 곧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습니다. 원래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알루미늄이 적용되는 범위는 국소적이었지만, 2008년 등장한 애플 알루미늄 유니바디 맥북, 그리고 곧이어 등장한 맥북 프로 13인치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후 노트북과 스마트폰, 컴퓨터 주변기기와 케이스 등에 적용되며 고품격 제품의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컴퓨터 데스크톱 본체와 노트북, 모니터 같은 큰 제품에서 알루미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만큼은 여전히 알루미늄을 도입한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우스는 바디 자체가 커브로 구성되면서 가볍고 탄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알루미늄이 사용되기가 어려운 특성을 가졌기 때문이지만, 키보드는 단순히 가격적인 측면이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만 원 내외의 멤브레인 키보드나, 3만 원대 기계식 키보드도 출시되고 있는 시장에서 고가의 알루미늄 바디 키보드를 내놓는 것은 제조사로서는 어려운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수요가 적고, 추가적인 공정이 필요한 텐키리스 키보드에서 알루미늄 바디 제품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알루미늄 데스크톱에 어울리는 새하얀 알루미늄 텐키리스 키보드를 찾을 것이고, 그런 분들께 소개해드릴 제품이 바로 XENICS TITAN ALT (청축)입니다. 해당 제품은 2016년에 출시했던 STORMX TITAN MARK X의 명맥을 잇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바디의 화이트 텐키리스 키보드라는 속성은 유지하면서, Cherry MX 스위치와 고휘도 화이트 LED, CNC 가공으로 유격이 없는 풀 알루미늄 바디와 비키 스타일을 적용함으로써 현존하는 알루미늄 텐키리스 키보드 중에서도 돋보이는 완성도를 갖춘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87키로 심플한 활용도를 제공하는 텐키리스 디자인

 

 

일반적인 풀사이즈 키보드는 104키 레이아웃으로 부르며, 우측의 넘버 패드를 제외한 사양을 텐키리스(Tenkey-Less)라고 부릅니다. 텐키리스 키보드는 87개의 스위치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며, 마우스를 잡는 오른쪽 방향에 더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마우스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또한 크기가 작은 만큼 데스크 공간 확보에도 유리하며, 필수적인 스위치는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키보드 타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XENICS TITAN ALT의 키 개수가 다소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FN+기능키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F1~12, Windows 키를 조합해 내 컴퓨터, 검색/찾기, 계산기, 멀티미디어 재생 및 볼륨 설정, Windows 키 잠금 등의 기능을 단축키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해당 기능에 대한 내용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아이콘이 회색으로 인쇄되어 있으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모든 키 입력을 동시에 지원하는 N-KEY Rollover도 적용되어 있으므로 게이밍이나, 빠른 반복 연타 등에 유리하겠습니다.

 

 

 간결한 라인과 순백색이 어우러진 풀 알루미늄 프레임

 

 

XENICS TITAN ALT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알루미늄 바디가 일체형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틸, 알루미늄을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풀 메탈 제품들 역시 이미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XENICS TITAN ALT과 이 제품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제조 방식의 차이입니다. XENICS TITAN ALT는 CNC 풀 알루미늄 가공이 도입되어 상판 테두리 이외에 유격선이 전혀 없으며, 하나의 블럭과 같은 일체감으로 강한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일체형 알루미늄 프레임은 펄 광택이 나는 아노다이징 처리가 되어있으며, 후면부 아래에 커브를 넣어 높이 조절이 이뤄져 있습니다. 또한 각 모서리 부분을 날카롭지 않게 마감하여 사용 중 베일 염려도 줄이고 있습니다.

 

비키 스타일로 스위치를 배치한 것 역시 알루미늄 프레임의 멋을 한층 끌어올려 줍니다. 밝기가 높은 LED와 빛을 반사해내는 백색 키캡, 그리고 축이 노출되는 비키 스타일이 시너지를 이뤄 주변부로 비치는 간접광이 매우 강렬한 편입니다. 이 간접광은 또다시 알루미늄 프레임에 반사되어 각 스위치의 틈새를 메워주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백라이트 시인성을 보여줍니다. 키보드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요소를 성공적으로 조합한 구성이어서 텐키리스는 물론, 전 범위의 키보드 중에서도 손에 꼽는 수준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이뤄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Cherry MX 스위치와 이중 사출 PBT 키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