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갓집, 원조집은 뭔가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이는 단지 맛집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터. 플랫폼 사업을 주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그동안 운영체제를 주로 만들고, 하드웨어는 파트너가 만드는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둬왔다. 모든 것을 혼자서 처리하는 애플과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구글이 픽셀이라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선보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애플 따라 하기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표준이 될만한 모델을 직접 만들어 시장에 내놓음으로서, 나름의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구글은 그동안 하드웨어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모토롤라를 비싼 값에 샀다가 값비싼 수업료를 치루기도 했고, 최근에는 HTC의 픽셀폰 사업부를 11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부족했던 제조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런 구글이 선보인 두 번째 스마트폰 구글 픽셀2를 입수했다. 이미 공개되었던 스팩 그대로 선보여 그다지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구글이 직접 설계한 레퍼런스폰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여기에 사물인터넷 시대에 맞는 다양한 특징을 갖췄다.

 

 

사양

OS : Android 8.0.(Oreo)
디스플레이 : Always-on display
카메라 : 후면 1,220만 화소 / 전면 8백만 화소
프로세서 : 퀄컴 스넵드래곤 835
RAM : 4GB 
저장소 : 64GB & 128GB (마이크로 SD 쓸 수 없음)
크기 : Pixel 2 : 14.47 x 6.85cm / Pixel 2 XL : 15.74 x 7.62cm
색상 : Just Black / Clearly White / Kinda Blue / Black & White
스피커 : 스테레오 스피커
배터리 : Pixel 2 : 2700mAh / Pixel 2 XL : 3520mAh
통신 : Wi-Fi, Bluetooth 5.0 등
통신 네트워크 : 언락 모드의 경우 국내 SK텔레콤, KT 사용 가능
센서 : 액티브 엣지 센서
포트 : USB-C 
재질 : 알루미늄 유니바디
방수 : 생활방수
값 : Pixel2 $649(64GB) / $749(128GB), Pixel2 XL $849(64GB) / $949(128GB) 
파는 곳 : 구글 (한국 홈페이지에서는 판매하지 않음)

 

 

이번에 선보인 픽셀2는 두 가지 버전이 있고, 특이하게도 버전에 따라 제조사가 다르다. 필셀2는 최근 구글이 인수한 HTC가 만든 5인치 모델이다. LG가 만든 픽셀2 XL은 6인치로 화면의 차이가 있다.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5인치인 픽셀2이다. 생김새나 사양은 모두 같고 오로지 화면 크기와 내장 메모리만 다르다.

 

 

처음 선보였던 픽셀폰이 냉정하게 생김새만 따지면 아이폰 따라쟁이라고 놀림을 당해도 별로 할 말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갖췄다. 베젤이 얇아지고, 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픽셀2 XL에서는 그런 느낌을 더욱 진하게 받는다. 픽셀2 XL은 비슷한 크기의 갤럭시 노트8보다 약간 작고 가볍다. 마이크로SD카드 등 메모리를 늘리지 못하는 약점은 있는데, 대신 구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구글 포토 등을 연결해서 저장공간의 부족함은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모델인 픽셀2의 경우 143g의 무게로 아이폰8보다 조금은 가볍다.

 

전원을 켜고 설정을 마치는 과정은 매우 간결하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초기 설정과정에서 케이블로 기존에 쓰던 폰을 그대로 옮기는 과정이다.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아이폰까지 그대로 옮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라 다른 스마트폰에도 빨리 도입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제품을 살펴보면 일단 매우 고급스럽다. 한마디로 만듦새가 무척 뛰어나다. 디스플레이는 기본적인 알람과 시간을 볼 수 있는 올웨이즈온(AlwaysOn) 디스플레이로 간단한 정보를 볼 수 있고, 뒤쪽에는 지문센서를 달았다. 하드웨어키가 아닌 소프트웨어키로 되어 있다.

 

아이폰이 그랬듯, 지금까지 한 자리를 차지했던 3.5파이 오디오잭이 없어졌다. 이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전통적인 3.5파이 잭을 없애 더욱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과거와의 단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무선 시대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대신 한결 뛰어난 오디오 품질을 자랑하는 블루투스 5.0을 갖췄다. 무선 HD오디오 LDAC, AptX, AptX HD 오디오 코덱 등 다양한 무선 오디오 관련 기술을 갖췄다.

 

여기에 함께 선보인, 그리고 리뷰에 다룬 구글 픽셀 버드처럼 딱 맞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내놓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구글 픽셀 버드는 다른 어떤 스마트폰보다 구글 픽셀과 마치 하나의 부품인 듯, 한 몸처럼 움직이는데, 구글은 이를 통해 흔히 말하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을 것이다.

 

오디오만큼이나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바로 카메라다. 구글 픽셀2가 뛰어난 점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절대적으로 카메라다. 그만큼 품질이 좋다. 특이한 것은 화소수 자체는 그리 높지 않지도 않고, 듀얼카메라도 아니지만, 카메라 자체의 품질을 높이고 추가 기능을 더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듀얼 픽셀 센서가 대표적. 덕분에 매우 빠른 포커스 기능을 갖췄다. 다양한 촬영 모드를 갖춘 것은 물론이고, 증강현실 기능도 담았다. 카메라 품질에 대해서는 실제 출력물을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앞으로 다양한 서드파티와 협력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고, 구글 스스로도 인공지능을 사진에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인공지능 카메라 앱인 구글렌즈와 음성인식 비서서비스라 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접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렌즈는 단순한 카메라앱이 아니라, 학습기능을 이용하는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 안에 관련된 정보를 표시해 주는 재주를 부린다. 찍은 화면을 가지고 정말 재미있게 써먹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최근 구글이 시작한 광고가 이해가 빠르다.

 

구글렌즈는 그러니까 일종의 빅데이터, 증강현실이 모두 모여있는 야심작이다. 이제 막 선보였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아마도 구글이기에 선보일 수 있는 기술이 아닌가 한다.

 

하드웨어적으로는 F값 1.8, 듀얼 픽셀 오토포커스, OIS 손떨림 방지기능, HDR+ 그리고 인물모드, 파노라마, 360도 모드 듣을 갖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동안 스마트폰 카메라는 아이폰이 최고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생각을 지워버릴 정도의 품질이다.

 

 

 

실제로 카메라 성능을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DxOMark의 카메라 성능테스트에서 구글 픽셀2의 카메라 성능을 테스트 한 결과는 놀랍다. 최신 아이폰8+, 갤럭시 노트8 등을 제치고 최상위로 꼽혔다. 비디오 역시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 무엇보다 인물모드를 쓰면 거의 DSLR을 쓰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놀라운 카메라 성능,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랜즈 등을 제외하면 사실 하드웨어의 절대적인 성능은 구글 픽셀’가 삼성 갤럭시 노트8, 아이폰X 등과 비교해서는 떨어진다. 물론 그 차이는 그리 크지는 않다. 스마트폰을 게임용으로 쓰는 것보다 카메라와 인공지능 등에 중점을 둔다면 픽셀2가 더 낫다고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폰의 데이터를 옮기는 설정이라든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도 다양한 편의기능은 구글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액티브 엣지라고 해서 폰을 꽉 쥐면 구글어시스턴트가 바로 뜨는 재미있는 기능도 담았다.

 

 

물론 아직은 여러 가지에서 한글과 한국어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점은 두고 두고 아쉽다. 이 부분은 정식발매가 되기 전에는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 이런 아쉬움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구글이만든 플래그쉽 모델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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