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구미 당기는 게임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이렇게 많은 게임이 각축을 벌이고 새 게임도 많이 나올 때, 소비자들이 하는 고민은 바로 PC 사양의 업그레이드다. 요즘은 CPU의 멀티코어를 모두 활용하는 고사양 게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오래된 본체가 신작 게임을 돌리기 버겁다면 슬슬 업그레이드 생각을 해야 한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PC를 새로 구성해 제대로 된 게이밍 시스템을 꾸며보자고 마음먹은 게이머들도 상당수 존재할 것이다. 그런 이들의 눈에 띈 프로세서가 있으니 바로 인텔의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커피레이크(Coffee Lake)다.

 

어느덧 8세대에 접어든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기존과 다른 변화를 주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있다. 주로 컴퓨팅 성능 향상을 고려한 선택인데, 이는 곧 게이밍 성능의 향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말 그럴까? 8세대 코어 i5 8600K 프로세서를 직접 구동하며 알아봤다.

 

 

새 기준 세우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

 ▲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성능을 개선해 왔다.

 

익히 알려진 대로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코드명은 '커피레이크'다. 6세대인 스카이레이크, 7세대인 카비레이크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때문에 기존 레이크 시리즈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한다. 14nm 미세공정을 더 다듬은 14nm++ 공정을 적용했다.

 

전 세대와 다른 커피레이크의 가장 큰 특징. 그것은 i3, i5, i7 각 라인업에서 코어가 2개씩 추가된 것이다. 과거 7세대까지 보면 코어 i3는 듀얼코어(2C/4T), 코어 i5와 i7은 쿼드코어였다. i5와 i7은 동작주파수와 하이퍼쓰레드 지원 여부가 달랐다. 커피레이크는 여기에 코어를 2개씩 추가하면 된다.

 

▶ 커피레이크는 왜 코어가 2개씩 추가되었나?

 

과거 인텔은 프로세서 개발과 출시에 '틱-톡(Tick-Tock)' 전략을 적용해 왔다. 미세 공정 도입과 아키텍처 변화를 번갈아 적용하면서 신제품을 선보이고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자는 의미였다. 이는 14nm 공정 이전까지는 비교적 잘 지켜졌다. 그런데 브로드웰 이후에는 틱-톡의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 이는 반도체 공정 발전에 한계가 왔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Tick = 미세 공정 도입,   Tock = 아키텍처 변화

틱-톡 전략이 무산된 이후에는 PAO라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P는 공정(Process), A는 아키텍처(Architecture), O는 최적화(Optimization)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이는 공정과 아키텍처의 변경은 기존 틱톡과 동일하지만 마지막으로 두 기술의 완성도를 더 높인 라인업을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브로드웰부터 적용된 바 있다.

P(Process) = 미세 공정 도입 →  A(Architecture) = 아키텍처 변화  →  O(Optimization) = 최적화

5세대 브로드웰 (P)       →        6세대 스카이레이크 (A)        →      7세대 카비레이크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커피레이크는 순서상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P에 해당하여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P는 차기 라인업인 캐논레이크(Cannon Lake)로 예상된다. 커피레이크는 기존 공정의 완성도를 한 번 더 끌어올린 형태로 P-A-O-O가 되었다. 대신 인텔은 기존의 프로세서에 2개의 물리 코어를 더함으로써, 기존과 같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큰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 8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는 코어가 기존 대비 2개 증가, 헥사코어 구조가 되었다.

 

커피레이크(이하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코어 i3는 4C/4T로 변했다. 예전 코어 i5 수준으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코어 i5와 i7은 6C/6T와 6C/12T 구성으로 변했다. 물리 코어 2개가 추가되면서 그만큼 다중작업에서의 효율이 증가했다. 동시에 이제는 듀얼코어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으로 풀이해도 좋겠다.

  

▲ 커피레이크의 프로세서 다이 이미지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다이 면적은 150㎟로 기존 대비 커졌다. 7세대 코어 프로세서까지는 코어가 일렬배치되는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코어가 위와 아래로 나눠서 배치되며 그 사이로 캐시 메모리와 데이터 통로가 지난다. 하지만 링버스(Ringbus) 디자인인 점은 다르지 않다. 인텔은 코어 X-시리즈는 매시 아키텍처로, 8세대 코어 프로세서처럼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세서는 당분간 링버스 디자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8세대 코어 i5 8600K 프로세서의 특징은?

 

8세대 코어 프로세서 가운데 i5 8600K는 6코어 6쓰레드의 우수한 스펙과 오버클럭의 잠재력을 갖춘 프로세서다. 높은 게이밍 성능과 최적의 가성비를 찾는 게이머를 위한 아이템이다.

 ▲ 7세대 코어(좌)와 8세대 코어(우)의 프로세서 후면 모습. 부품의 구성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i7 라인업과의 구분을 위해서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은 제외했지만, 이전 세대보다 코어가 2개 늘었기 때문에 성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본 작동속도는 i5-7600K에 비해 200MHz 정도 줄었지만 터보부스트 작동 시(1코어) 속도는 기존의 4.2GHz에서 100MHz 증가한 4.3GHz로 늘었다. 6코어 모두 많은 일을 처리할 때의 부스트 동작 주파수는 4.1GHz다.

 

코어 수가 증가했기에 캐시 메모리 용량에도 변화가 생겼다. 6MB였던 캐시 메모리가 9MB로 증가했다. 용량 배분은 코어당 1.5MB로 동일하다. 열설계전력(TDP)는 91W에서 95W로 증가했으나 큰 차이는 아니어서 여전히 전력소비량 대비 성능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장 그래픽은 UHD 그래픽스 630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구성은 동일하다. 대신 작동 속도가 상승했다.

 

 

 

코어도 증가하고 전체적인 속도에 변화가 있었지만, 소켓 규격은 LGA 1151을 쓴다. 위에서 소개한 비교 사진을 보면 7세대와 8세대의 핀 개수와 위치가 동일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소켓 규격은 같아도 기존 100~200시리즈 메인보드와 호환되지 않는다. 인텔의 설명에 따르면 코어 수가 증가해서 이를 제어하는 기술에도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게이밍 프로세서의 실력 검증 시간

 

코어 i5 8600K가 늘어난 코어 개수만큼 게이밍 성능에서 그 위력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와 게임 등을 실행해 실력을 검증해 보기로 했다. 비교 대상으로는 이전 세대 동급 프로세서인 코어 i5 7600K다. 기본 작동속도 3.8GHz, 부스트 4.2GHz로 작동하며 TDP는 91W다. 두 제품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동작주파수와 코어 수일 것이다.

 

메인보드는 두 프로세서 간 호환 되지 않으므로 동일한 브랜드의 동급 제품을 사용했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 파운더스 에디션(FE)를 사용했다. RAM은 16GB로 구성했으며, 이 외 윈도 10 프로 64비트와 지포스 388.00 게임레디 드라이버를 설치해 놓은 상태다.

 

▶ 3DMARK Fire Strike Extreme, 물리 점수(Physics score)

 

먼저 벤치마크 테스트의 결과를 보자. 3DMARK Fire Strike 테스트에서 CPU 성능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물리연산 항목으로 비교했다. 

 

측정 결과, 코어가 2개 더 많은 i5 8600K의 점수가 압도적이다. 4000점 이상 벌어진다. i5 7600K 대비 40%가량이다. 코어가 늘어난 만큼 그대로 점수에 반영됐다. 게임 내 물리연산 비중이 높다면 그 차이 또한 클 것으로 전망된다.

 

▶ 3DMARK Time Spy, CPU 점수

 

이번에는 DX12 테스트를 겸하는 Time Spy 테스트 결과를 알아보자. 이번에는 물리연산과 기타 연산을 통합한 CPU 테스트 결과에 주목했으며, 결과는 i5 8600K의 낙승. i5 7600K는 물리적인 코어의 수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 RESIDENT EVIL 7 – biohazard

 

레지던트 이블 7 : 바이오하자드를 실행해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측정 구간은 게임 시작 초반부로 약 15분 정도 동일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성능을 확인했다. 해상도는 QHD(2560 x 1440), 그래픽 설정은 매우 높음(Very High) 프리셋을 선택했다.

 

그 결과, 레지던트 이블 7 : 바이오하자드에서 두 프로세서의 차이는 의외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 그래프에는 없지만, 최소 프레임 유지 측면에서는 i5 8600K가 조금 나았다.

 

▶ The Witcher 3

 

위처3를 실행한 결과를 보자. 이 게임도 게임 시작 초반부를 시작으로 약 15분가량 동일한 방향을 이동하며 프레임을 측정했다. 해상도는 QHD, 그래픽 설정은 매우 높음 프리셋 설정이다. 이 외 다른 설정을 추가하지 않았다. 특히 엔비디아 게임웍스 같은 효과는 제외했다.

 

그 결과 위쳐3에서도 8600K와 7600K의 실제 프레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쿼드코어의 시대는 끝났다'고 외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결과다.

 

▶ Ghost Recon : Wildlands

 

오픈 월드 FPS 게임인 고스트리콘 : 와일드랜드의 결과에서는 차이가 난다. 초반부 약 15분가량을 진행하며 측정한 프레임 수치에서 코어 i5 8600K가 평균 63프레임을 기록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 i5 7600K는평균 초당 59프레임을 기록했다. 오픈 월드에 물리효과가 많이 적용된 게임이어서 CPU 성능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테스트는 QHD 해상도와 매우 높음 그래픽 설정에서 이뤄졌다. 때문에 프레임이 조금 부족하다 느껴지면 해상도를 풀HD(1920 x 1080)으로 타협하는 방법도 있다. 상황에 따라 15~20%가량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 Call of Duty : WW2

 

11월 초 출시한 따끈따끈한 신작, 콜오브듀티 : 월드워2를 실행했다. 해당 게임을 테스트하니 특이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6코어 프로세서의 모든 스레드를 100%에 가깝게 활발히 사용한다는 것.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해상도는 2560 x 1440, 그래픽은 모두 최고 설정에 두었다.

 

그 결과 코어 i5 8600K는 평균 초당 85프레임, 코어 i7 7600K는 81프레임으로 4프레임 차이를 보였다. 오버클럭을 통 8600K의 속도를 더 높이면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 Playerunknown’s Battlegrounds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에서의 성능도 비교해 봤다. 얼마 전, 블루홀은 6코어를 적극 활용하는 대규모 패치를 실행한 바 있다. 이 패치가 실제 게임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배틀그라운드는 매 게임마다 양상이 다르므로, 차이를 줄이기 위해 맑은 날씨 + 사람이 거의 내리지 않는 섬 우측 상단 지역에서 측정했다.

 

이때 코어 i5 8600K는 114프레임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어 i5 7600K는 103프레임에 머물렀다. 고주사율 모니터나 기타 시스템에서 게임을 즐긴다면 11프레임의 차이는 의외로 크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 번외 : 오버클럭

 

▲ 코어 i5 8600K 프로세서로 간단히 오버클럭을 시도한 결과. 쉽게 4.6GHz에 도달할 수 있었다.

 

코어 i5 8600K 프로세서가 주는 의외의 포인트는 바로 오버클럭이다. 메인보드 내에서 간단한 조작만 거치면 더 높은 동작 속도를 제공한다. 필자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비교적 간단한 설정만으로 4.6GHz에 도달할 수 있었다. 프로세서의 기본 작동속도가 3.6GHz라는 점을 감안하면 1GHz가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단, 5GHz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쿨러를 장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고스트리콘 : 와일드랜드를 구동해본 결과 같은 구간, 같은 옵션에서 평균 66프레임의 결과를 보였다

 

한편 오버클럭으로 쉽게 성능을 높일 수 있지만, 성능 향상을 위해 임의 개조를 하거나 과도한 시도에 의한 제품 손상은 보증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자. 어디까지나 타협할 수 있는 선에서 적당히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게이머를 만족시킬 성능 충분한 코어 i5 8600K 프로세서

 

 

코드명 커피레이크, 6코어로 진화한 코어 i5 8600K 프로세서를 살펴봤다. 실제 벤치마크 및 게임을 구동해 성능을 확인하니 게임에 따라 전 세대 i5 7600K 프로세서와 차이가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고, 미미한 경우도 있다. 특히 코어를 많이 활용하는 최신 게임에서의 성능 차이가 뚜렷하다. 반대로 일정 수준의 코어만 활용하는 게임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차이를 보였다. 당장의 결과만 놓고 보면 두 프로세서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다보면 그 격차는 점차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한계도 있다. 아직 메인보드 칩셋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못해서 비싼 고급 칩셋 메인보드를 구매해야 한다. 전체 시스템 가격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또 우수한 성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프로세서 자체 물량이 부족해서 물건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이 문제들은 모두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 줄 것이다. i5-8600K는 차기 게임용 프로세서의 대세를 차지할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강형석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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