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새 플래그십 헤드파이 시스템, 시그니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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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시그니처 시리즈는 소니가 작년에 선보인 자사의 플래그십 헤드파이 시스템 라인업이다. MDR-Z1R 헤드폰, TH-ZH1ES 헤드폰 앰프, 그리고 NW-WM1 워크맨 DAP의 세제품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그니처 시리즈는 기존에 블루투스 헤드폰 정도나 잘 만든다고알려졌던 소니의 이미지를 단번에 올려준 일등공신들이다.



"다이나믹 헤드폰의 역사를 다시 쓰는 MDR-Z1R 헤드폰"
 
MDR-Z1R은 소니의 전설적인 헤드폰인 MDR-R10 및 퀄리아 010의 계보를 잇는 초 하이엔드헤드폰이다. 하지만 그 설계 특성은 하우징의 형상이 R10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을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기존 자사 헤드폰들과도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하였다. 가히 다이나믹 헤드폰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평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수준의 기술력이 투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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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점은 70mm 대구경 하이브리드 진동판 드라이버이다. 현재 70mm씩이나 되는 초 대구경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몇 년이 지나도록 전 세계에서 소니가 유일하다. 2011년에 MDR-XB1000을 통해 70mm 드라이버를 처음 선보인 이래로 꾸준히 발전되어 왔으며 MDR-Z1R는 벌써 4번째의 새로운 설계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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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MDR-Z7 헤드폰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하이브리드 진동판이다. MDR-Z1R은기존의 알루미늄 액정 폴리머 진동판 설계에서 중앙 센터 캡으로 마그네슘을 적용했다.마그네슘은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강해 고음의 재생에 특히 유리하다. 이를 통해 기존의MDR-Z1R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고음 재생 성능을 개선했다. 이 30마이크론 두께밖에 되지 않는마그네슘 진동판을 위해 소니는 무려 10년간 연구에 매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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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의 설계 역시 매우 독특하다. 어쿠스틱 필터가 적용된 무공진 하우징 역시 기존의 헤드폰들에서는 볼 수 없던 독특한 설계이다. 기본적으로는 밀폐형 하우징 설계인데 어쿠스틱 필터를 통해 어느 정도의 개방감이 있다. 그래서 밀폐형 하우징임에도 답답한 느낌이 적고 공간감이 넓게 느껴진다. 또한 하우징의 형상을 매우 유기적으로 설계함으로써 어쿠스틱 필터와 함께 내부 공진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게다가 무게까지 놀라울 정도로 가볍다. 이 정도로 큰 헤드폰 치고는 경이적인 400g 이하의 무게를 실현했다. 여기에 인체공학적인 양가죽 이어패드와 티타늄 프레임에 가죽을 씌운헤드밴드가 주는 소재감도 우수하다. 덕분에 그 거대한 크기에 비해 착용감이 놀라울 정도로 경쾌하다.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MDR-Z1R의 사운드"
 
MDR-Z1R의 사운드는 기존의 다이나믹 헤드폰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느낌이다. 특히기존의 그 어떤 다이나믹 헤드폰에서도 느껴보기 힘든 매우 낮은 저음까지 제대로 재생해 내는 경이적인 저음 재생 실력이 인상적이다. 물론 기존의 자사의 70mm 드라이버를 사용한 MDR-Z7도 당연한 듯이 뛰어넘었다. 덕분에 다이나믹 헤드폰임에도 다이나믹 드라이버 같지 않은 위화감마저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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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이적인 저음 재생 성능에 더해 초고음까지도 명확히 울려주는 선명한 고음 역시인상적이다. 기존의 MDR-Z7에서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초고음의 재생 대역폭을 마그네슘 하이브리드 진동판을 통해 완벽히 보완한 모습니다. 재생 대역폭으로 따지면 현존 다이나믹 드라이버 중에서는 가히 대적할 상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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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DR-Z1R의 중요한 약점은 10kHz 지점의 강한 피크 특성이다. 이는 마그네슘 진동판을 사용했던 XBA-Z5 이어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던 약점이다. 참고로 MDR-Z1R의 경우 진동판이 워낙 크다 보니 착용 위치에 따라 사운드가 상당히 많이 변한다. MDR-Z1R에서 그 10kHz 피크를 피하려면 헤드폰을 최대한 위로 올려 쓰면 상당히 완화됨을 기억하고 있으면 좋다.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로 적합한 TA-ZH1ES 헤드폰 앰프"
 
TA-ZH1ES는 소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거치형 플래그십 헤드폰 앰프이다. 기존에는 휴대용 헤드폰 앰프인 PHA 라인업만이 존재했는데, TA-ZH1ES를 통해 처음으로 거치형 헤드폰 앰프인 TA 시리즈를 선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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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ZH1ES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다양한 단자의 통합이다. 소니에서 제안한 4.4mm 5극 /3.5mm x2 밸런스드 단자뿐 아니라, 기존에 젠하이저 등에서 사용하던 4핀 XLR 밸런스드 단자까지 갖추었다. 싱글엔드 단자 역시 3.5mm / 6.3mm 단자를 모두 가지고 있다. 이렇게 어떤 헤드폰과도 연결할 수 있는 폭넓은 단자 호환성을 갖추어,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로 사용하기에 매우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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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적으로도 상당한 물량 투입이 인상적이다. 내/외부 프레임을 3중으로 분리한 FBW샤시는 외부에서 회로로 전달되는 진동을 억제할 뿐 아니라 매우 튼튼한 강성을 확보하였다. 특히 측면 블럭은 한 덩어리의 알루미늄 블록으로 압출 가공하여 강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음매가 없는 미려한 스타일링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리고 상판은 매끈하게 그대로 두지 않고 무수히 많은 미세한 홈을 파내어 자체 공진을 억제할 뿐 아니라 외부 소음의 영향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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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단은 USB / 동축 / 광 / 워크맨 등 다양한 디지털 입력을 지원하며, PCM 32bit / 768kHz 및 DSD 22.4Mhz (DSD256)에 이르는 초고해상도 음원까지 네이티브로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저해상도 PCM 음원은 자동으로 32bit / 384kHz까지 업샘플링 된다. 그래서 고해상도든 저해상도든 어떤 음원이나 TA-ZH1ES가 가진 음질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아날로그 RCA 입출력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자사의 PS-HX500 턴테이블 같은 아날로그 소스를 연결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입력에 대한 프리앰프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볼륨 조절은 디지털 방식이며 0.5dB 단위로 매우 정밀하게 조정된다. 그리고 기본 제공되는 전용 리모트로도 볼륨 및 여러 기능들을 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TH-ZH1ES의 사운드"
 
TH-ZH1ES의 회로 설계는 소니가 내세우는 S-Master HX 디지털 앰프에 아날로그 앰프를결합한 디지털/아날로그 하이브리드 앰프 회로를 새롭게 개발하였다. 그래서 디지털 앰프의 고효율과 아날로그 앰프의 저왜곡 특성을 모두 가지게 되었으며, 특히 대출력에서 좋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앰프임에도 아날로그스러운 부드러운 느낌을 같이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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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당 출력은 32Ω 부하 연결 시 싱글엔드 300mW / 밸런스드 1200mW에 달한다. 이러한 대출력 특성은 역시 MDR-Z1R 등 대구경 거치형 헤드폰을 구동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헤드폰 앰프임을 뜻한다. 특히 밸런스드 연결 시 1W가 넘는 엄청난 출력 덕분에 그 어떠한 저능률 헤드폰이라도 만족할 만한 음량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게인을 하이 / 로우 2단계로 조정할 수 있으므로 고감도 이어폰도 부담 없이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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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으로도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다. 우선 모든 입력 신호를 DSD로 재변환하는 'DSD리마스터링'은 S-Master HX 디지털 앰프의 네이티브 DSD 재생 성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디지털 앰프의 위상 특성을 기존의 아날로그 앰프와 비슷하게 맞추어 주는 'DC 위상 선형화기' 기능은 전체적인 음색을 아날로그 앰프스러운 부드러운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그리고 'DSEE HX'는 저해상도 음원 재생 시 하모닉스를 보강해 주는 기능으로, 여성보컬 / 남성보컬 / 현악기 최적화 등이 가능하도록 옵션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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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ZH1ES가 탑재한 이런 모든 기능들은 사운드를 아날로그스럽게 만들어준다. DCPL이나 DSEE HX 뿐 아니라 DSD 리마스터링 역시 활성화하면 사운드가 오히려 부드러워지는느낌이다. 이는 TA-ZH1ES가 DSD 재생 시 디지털 필터를 더 강하게 거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디지털 앰프가 일반적으로 가지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TA-ZH1ES는 오히려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점이 재미있다.



"소니가 선사하는 경이적인 헤드파이 시스템"
 
소니 시그니처 헤드폰 시스템은 기존의 다른 제품들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경이스러움이 느껴진다. 타사를 압도하는 높은 기술 수준이 아낌없이 투입되며 진정으로 오디오파일을 위한 사운드와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정도 수준의 제품들이 만약 타사에서 나왔으면 가격이 최소한 3배 이상이었을 것이다. 이런 높은 수준의 제품들이 불과(?) 100~200만원대에서 실현 가능한 이유도 역시 대량생산에 능한 소니가 만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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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헤드폰과 헤드폰 앰프, 그리고 DAP까지 자체적으로 플래그십 레벨까지 개발해낼 수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소니가 유일하다. 시그니처 시스템은 소니의 그러한 높은 기술력을 마음껏 드러낸 야심작들이다. 그리고 단순히 기술 과시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한 완성도도 겸비했다. 소니 헤드파이 제품군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라인업으로서 손색없는 훌륭한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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