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어머님은 항상 외출하실 때마다 가스벨브를 잠갔는지를 고민하셨다. 심한 경우에는 차를 돌려 다시 집에 돌아온 적도 있었다. 물론 아무런 이상도 없었지만…

 

사실 그 당시는 가스에 관련된 사고가 많았다.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가스레인지 설치 등을 설치업자가 하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기술이 있는 설치 업자는 고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가스렌지를 사서 알아서 설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사할 때는 더욱 심해서, 이삿짐센터 직원이 알아서 서비스로 가스렌지를 설치해주던 그런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반드시 가스회사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이들이 이를 담당한다. 그래서 이사 갈 때 조금은 불편하지만, 사전에 반드시 전화를 걸어 가스이전을 부탁한다. 일년에 몇 번씩은 가스 점검이 의무화되어있다. 예전보다 가스사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결과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이제 이런 얼마 남지 않은 조금의 불안감마저도 확실하게 해결해줄 참이다. SKT는 꾸준히 스마트 가스차단기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 선보였던 가스차단기에서 더욱 세련된 생김새로 달라진 스마트 가스차단기를 내놓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값도 많이 낮춰 더욱 반가워진 SKT스마트 가스차단기를 만나보자.

 

 

사양

가스차단기
크기 / 무게 : 75 * 92 * 132mm / 800g
전원 : AA배터리 4개
배터리 수명 : 약 12개월
통신방식 : Z-Wave
기타 : 원격 제어를 위해서는 SKT브릿지 필요
SKT브릿지 통신 방식 : 와이파이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스마트브릿지
크기 / 무게 : 71 * 96 * 23mm / 110g
전원 : AC220V
통신 : Z-Wave / 와이파이

값 : 54,500원 (브릿지 포함)
물어 볼 곳 : SK텔레콤

 

 

먼저 스마트 가스차단기는 가스차단기와 브릿지의 두 가지 부품으로 나뉜다. 브릿지가 필요한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일종의 허브, 교환 장치가 필요한 까닭이다. 스마트 제품답게 스마트폰과 가스차단기를 연결해야하는데, 보통 주방 구석에 있는 가스차단기를 직접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것보다는, 브릿지라 불리는 허브에 연결한 다음, 허브와 가스차단기를 연결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간단한 까닭이다.

 

 

 

브릿지는 스마트폰과는 와이파이로 통신하고, 스마트기기끼리는 스마트홈에 최적화된 Z-Wave같은 통신 기술을 쓰는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먼저 설치부터 알아보자. 플러그에 꽂아 쓰는 생김새의 브릿지를 먼저 벽에 꽂아주는 것으로 브릿지 설치는 끝난다. 다음 가스차단기를 설치한다. 직접 설명을 듣기 전에는 가스차단기를 직접 설치할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실제 제품을 보니 약간의 손재주만 있으면 충분히 설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밸브를 교환하거나 파이브나 휴즈콕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존 밸브위에 끼워 씌우는 디자인이라 설명대로 한다면 가스파이프나 벨브를 망가트리거나, 염려하는 큰 사고가 날 일은 없다. 그래도 걱정이라면 동부대우서비스 1566-1588로 비용을 부담해서 설치를 부탁할 수 있다.

 

설치는 비교적 어렵지 않고, 제조사에서 동영상까지 준비했으니 이를 따라하면 된다. 단 경우에 따라서는 제품을 아예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앱은 SKT스마트홈을 그대로 쓴다. 브릿지를 먼저 잡아준 다음, 가스차단기를 추가하는 순서대로 한다. 단, 브릿지의 경우 본체에 적혀있는 제조번호를 집어 넣어야하는데, 제조번호는 6자리, 비밀번호는 8자리다. 설명서를 잘 뒤져보니 *123456*같은 식으로 입력해야하는데, 기왕이면 제조번호를 8자리로 통일하던지, 아님 6자리만 넣어도 되게 만들었다면 더욱 편했을 것이다. 이런 사소한 배려는 아쉽다.

 

그것 말고는 설치는 매우 쉽다. 집에 쓰는 공유기와 연결해서 와이파이 신호만 확인해주면 설치는 어려울 것이 없다.

 

 

제품에는 몇 개의 단추와 둥근 다이얼이 있다. 다이얼을 돌려서 가스밸브를 잠그거나 열 수도 있다. 이건 흔히 말하는 수동모드다.

 

 

아래쪽에는 작은 액정과 몇 개의 버튼이 있다. 액정은 전원을 비롯해 각종 상태를 알 수 있는데 큰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음성 안내가 잘 되어있고, 더욱 궁금하고 자세한 것은 앱을 보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IoT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주부들도 쓰기 편하도록 수동 다이얼과 버튼을 모두 달아둔 것은 괜찮은 선택이다.

 

 

 

아래 3개의 스위치 가운데, 가운데 스위치를 주로 쓰게 되는데, 버튼을 누르면 열리고, 다시 누르면 밸브가 닫힌다. 이때 친절한 음성안내까지 같이 들려준다. 이 역시 주된 고객층을 생각하면 괜찮은 시도다. 단 음성안내가 지나치게 급하게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더 차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양쪽 두 개의 버튼으로는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다. 최대 6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밸브가 잠긴다.

 

참고로 이 제품을 직접 만든 회사는 수산중공업의 자회사인 수산홈텍이다. 한국소방산업기술의 제조기술 기준을 만족하고 형식승인을 통과한 제품으로 가스안전장치에 대한 제품 검증이 완료됐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혹시 집 밖에서 가스를 잠그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나거나, 깜빡하고 가스불을 켜두고 나왔다면, 스마트폰으로 가스밸브를 잠글 수 있다. 앱으로 가스밸브가 열렸는지, 닫혔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단 앱으로는 잠글 수는 있어도 열 수는 없다. 안전을 우선 고려한 것이다.

여기에 온도를 알아채 자동으로 잠그는 기능도 있다. 설치한 가스차단기 주변의 온도가 65도씨를 넘으면 자동으로 알아채 가스밸브를 잠근다.

 

 

값도 그리 비싸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괜찮은 제품이기는 한데, 아쉬운 점도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가스 사용 시 푸쉬알람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즉 벨브가 열렸는지 닫혔는지를 스마트폰앱을 반드시 실행해야 알 수 있다. 제품 특성상 푸쉬알람, 즉 알아서 알려주는 기능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것을 소비자가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타이머 설정 역시 보통은 가장 많이 쓰는 설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매번 설정을 해야 한다. 이 역시 조금은 불편한 점이다.

 

 

 

SKT스마트 가스차단기는 반드시 꼭 필요한 IoT장비는 아니다. 하지만 갖추게 되면 훨씬 편하고 안심이 되는 제품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혹시 떨어져 사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댁에 설치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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