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강형석 기자] 상품에 특수한 목적을 입히는 일이 많다. 한정판이 대표적인 사례. 적고 많음을 떠나 정해진 수량만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다. 다 판매되면 그 물건은 절대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 그 희소가치 때문에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것이다. 모두가 인지하지 못하는 한정판은 의미 없지만 인지도가 있고 흥행이 따를 상품들은 꽤 높은 확률로 한정판이 등장하더라.

그런데 이런 한정판 말고 좋은 의미의 특별판도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물건이다. 수량 한정인 경우가 더러 있지만 대부분 판매 비용의 일부를 환원하는 구조여서 특별히 제한적인 요소들이 없을 때가 많다. 기업에서 보면 판매와 기부를 동시에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애플 아이폰 8·아이폰 8 플러스 프로덕트 레드 에디션.

곧 출시할 아이폰 8·아이폰 8 플러스 프로덕트 레드(PRODUCT RED) 에디션이 그런 대표적인 사회환원 제품이다. 4월 10일부터 주문 가능하며 기본 구성은 기존 아이폰 8 시리즈와 동일하지만 색상만 붉은색으로 변경된다. 사양과 용량도 모두 동일하다. 그런데 이 붉은색 조합이 의외로 매력적이어서 제법 눈길을 끈다. 특별한 빨간 기운이 느껴지지만 기분 탓이니 신경 쓰지 말자.

먼저 프로덕트 레드에 대해 알아보자. 확인해 보니 지난 200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기부 프로젝트로 유명 록밴드 유투(U2)의 리더인 보노(폴 데이비드 휴슨)가 DATA(Debt, AIDS, Trade in Africa)의 바비 슈라이버와 함께 스티브 잡스를 찾아가 자선활동에 대한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애플은 아이팟 클래식 U2 에디션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애플과 프로덕트 레드의 만남은 아이팟 클래식 U2 에디션부터 시작한다.

참고로 애플은 11년간 프로덕트 레드(PRODUCT RED)와 제휴를 맺어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 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대한 상담과 검사, 감염 예방을 위한 의약품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해 왔다고 한다. 이 제품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레드 에디션을 선보여 왔던 것도 이 프로그램의 일환. 그 동안 판매를 통해 얻은 기금이 1억 6,000만 달러(원화 환산 약 1,706억 4,000여 만 원 상당)라고 하니 이래저래 논란은 많아도 사회공헌에 대한 애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아이폰 8·아이폰 8 플러스 프로덕트 레드 에디션.

일단 소비자가 프로덕트 레드 에디션을 구매하면 애플은 제품 판매액 중 일정 비용을 세계 기금에 전달한다. 기금은 모두 HIV 감염자와 관련 예방을 위한 활동을 위해 쓰이는 구조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아이폰 8·아이폰 8 플러스 프로덕트 레드 에디션은 사양이나 구성 측면에서 전혀 차이가 없다. 가격 역시 다를 것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색상은 별로 취향은 아니지만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서 떡밥 덥석 물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