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삼성전자가 별안간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을 인수했다는 뉴스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무려 8조 5천억 원이라는 국내 기업 사상 최대 규모 M&A로 삼성과 하만의 경쟁 업체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오디오 제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하만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태이다.



 

사실 하만의 오디오 제품들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 여기저기에서 접할 수 있다. 하만 인터내셔널은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및 컨슈머 / 프로페셔널 오디오 전문 회사이다. 그리고 하만은 기업 브랜드 산하에 수많은 브랜드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장 사업만 해도 B&O,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인피니티(Infinity)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브랜드들이 전부 하만에 속해 있다.



 

컨슈머용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제품군들은 더욱 가까이에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번들 이어폰으로 제공되는 AKG도 하만에 소속된 브랜드이다. 헤드폰 & 이어폰 전문 브랜드인 AKG를 비롯해 블루투스 스피커와 사운드바가 주력인 JBL과 harman/kardon 같은 익숙한 이름들도 알고 보면 모두 하만 브랜드들이다.



 

자동차 전자 장치 및 오디오 시장에서 하만 인터내셔널은 2016년 기준 전 세계에 2만 6천명이 넘는 직원을 포함한 세계 최대 글로벌 기업이다. 이쯤 되면 이미 전장 & 오디오 계의 삼성전자나 다름이 없다. 바로 글로벌 비즈니스 업계가 삼성의 하만 인수를 주목하는 이유다.


 

 

▴ 하남 스타필드에 위치한 하만 스튜디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후 하만 컨슈머 오디오 제품들은 당연스레 모두 삼성에 편입되었다. 그래서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인 삼성닷컴이나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이미 하만 브랜드인 JBL, 하만카돈, AKG와 같은 오디오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하만 브랜드 제품들을 더욱 가까이서 접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사후 지원도 대폭 보강되었다. 하만 오디오 전문 서비스 센터를 새롭게 열어 하만 관련 모든 제품들의 A/S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집에서 가까운 삼성 서비스센터를 통해 하만 제품 A/S 접수까지 가능해졌다. 그만큼 이제는 소비자들이 하만의 오디오 제품들을 더욱 믿고 구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오디오 제품의 경우 백문이 불여일청, 즉 사운드는 직접 들어보는 것이 제일이다. 이제 삼성 디지털프라자에 가면 하만 오디오 제품들만 모아 놓은 하만 체험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 / 헤드폰 / 이어폰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이제는 어디 멀리 가지 않고도 가까운 곳에서 직접 써보고 구입할 수 있다.


 

 

▴ 하만 스튜디오에 전시된 하만카돈과 JBL 스피커들

 

 

그 하만 체험존의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할 수 있는 '하만 스튜디오'가 1월 12일 하남 스타필드에 문을 열었다. 하만 스튜디오는 기존의 하만 컨슈머 오디오 제품들 뿐만 아니라 JBL, 마크 레빈슨등으로 대변되는 하이파이 오디오 제품들, 그리고 총 10채널의 서라운드 시스템과 삼성 88인치 QLED TV까지 동시에 체험해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청음실 공간까지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하만 스튜디오에서는 다양한 블루투스 스피커, 이어폰 제품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고, 헤드폰들은 아예 앉아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용 시트까지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하남 스타필드에서 긴 시간 쇼핑하면서 지친 소비자들이 휴식과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재충전하는 장소로 벌써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만카돈 SABRE35CNTR, JBL CINEMASB450, 삼성 HW-K950 사운드바

 

 

▴ JBL Model 4312E 모니터 스피커 & ARCAM Solo Music 시스템

 

 



하만 하이파이 오디오 청음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눈에 띄는 것이 사운드바와 JBL 모니터 스피커 시연이다. 우선 사운드바의 경우 하만카돈 / JBL / 삼성의 최상위 모델 3개를 한자리에 설치해서 각각의 사운드바들을 비교 체험할 수 있다. 세 제품 모두 기본적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특색이 다 다르고 또한 출력도 다 다르다. 그래서 이렇게 한 자리에서 비교 체험해 보면 각 제품들의 특장점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바로 옆에는 JBL Model 4312E 모니터 스피커와 ARCAM Solo Music 소스로 구성된 스테레오 오디오 시스템이 시연되어 있다. 네모반듯한 JBL 모니터 스피커가 삼성 QLED TV와 함께 시연되어 있는, 기존의 그 어느 청음실에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신선한 구성이다. 심지어는 이렇게 모니터 스피커를 TV와 같이 써보면 사운드가 상당히 좋다는 사실까지 깨닫게 된다. 모니터 스피커라는 개념을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라면 상당히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 JBL K2 S9900 Speaker, Mark Levinson No.536 Power Amplifier 

 

 

▴ ARCAM FMJ AVR850 AV Receiver(좌) / Mark Levinson No.519 Audio Player, No.526 Preamplifier(우)

 

 

JBL, 마크 레빈슨 등 하만 하이파이 오디오를 체험할 수 있는 청음실은 스튜디오 안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 청음실에 들어가면 커튼을 쳐서 음향적으로도 바깥과 완전히 분리된 나만의 리스닝 룸이 된다. 또한 서라운드 시스템 청취 시에는 가운데에 벽이 열리며 삼성 QLED TV가 모습을 드러내며 AV 리스닝 룸으로 변신한다. 서라운드 스피커들은 JBL In-Wall 매립형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처음에 들어가면 서라운드 룸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인테리어도 자연스럽다.



 

메인 시스템은 JBL K2 S9900 3웨이 스피커와 마크 레빈슨 No.536 파워앰프, 그리고 No.519 오디오 플레이어와 No.526 프리앰프로 구성되어 있다. 마크 레빈슨 소스 기기와 앰프 풀세트에 JBL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의 전형적인 조합이다. 사실 JBL과 마크 레빈슨에는 플래그십 모델들인 JBL EVEREST 스피커나 마크 레빈슨 No.53 앰프도 있지만, 위와 같은 시스템은 하만 스튜디오 청음실 공간의 크기를 감안하면 매우 적절한 선택이다.



 

JBL과 마크 레빈슨은 둘 다 미국 하이파이 오디오를 대표함과 동시에 하만의 간판 브랜드들이다. JBL 특유의 호탕한 사운드와 마크 레빈슨의 영민함이라는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조합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며 재미있는 시너지를 발휘한다. JBL의 터프함을 마크 레빈슨이 절제해 주고, 마크 레빈슨의 조심스러운 틀을 JBL이 깨부수고 들어온다. 그래서 두 브랜드는 둘 다 하만에 속한 브랜드여서가 아니라도 잘 맞는 궁합으로 손꼽힌다.


 

 

 

 

JBL 하이파이 스피커들은 오랜 전통의 K2와 EVEREST 시리즈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스피커 크기가 크면서도 탑재하는 드라이버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 하나의 드라이버로 넓은 대역폭을 커버하면서 일체감 있는 사운드를 내준다. 다른 하이파이 스피커 브랜드들과 달리 JBL이 그런 설계가 가능한 이유는 그들 스스로가 각 스피커에 맞는 최적의 드라이버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사용하는 덕분이다. 그래서 드라이버의 재생 대역을 넓이면서도 음질적인 문제를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세월에 따른 변화는 바로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슈퍼 트위터이다. 여타 스피커들은 3웨이라고 한다면 트위터가 상당히 밑쪽 고음까지 커버하곤 하는데, JBL K2의 슈퍼 트위터는 10kHz 이상의 초고음 대역만을 담당한다. 초고음 재생이 핵심적인 강점인 고해상도 음원들을 제대로 재생해 내기 위한 JBL 스피커의 발전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컴프레션 드라이버 슈퍼 트위터이다.



 

또한 예전부터 JBL 스피커를 상징하는 특징이 바로 혼 설계이다. JBL K2 S9900 역시 미드레인지와 슈퍼 트위터에 JBL 특유의 혼을 각각 가지고 있다. 이 혼로드 드라이버는 청취 위치가 바뀌어도 일관된 사운드를 전달할 수 있도록 스윗 스팟을 넓혀준다.


 

 

 

▴ Mark Levinson No.519 Audio Player(상단), No.526 Preamplifier(하단)

 

 

하만 스튜디오 청음실에서 그 JBL K2 S9900을 구동하는 마크 레빈슨 No.536 모노럴 파워 앰프는 400W 대출력으로 15인치 우퍼를 아주 가뿐히 통제한다. JBL 하면 두툼한 저음을 떠올리곤 하는데 하만 스튜디오 청음실은 되려 저음이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듀얼 우퍼를 가진 에베레스트가 아닌 싱글 우퍼인 K2 정도를 움직이는 데에는 No.53까지도 필요 없이 No.536으로도 아주 차고 넘친다.



 

여기서 사용하는 소스 기기인 No.519 오디오 플레이어는 CD 플레이어와 와이파이 스트리밍까지 가능하다. 또한 자체적으로 32비트 DAC을 내장하고 아날로그 프리앰프 기능까지 가지고 있는 말그대로 올인원 소스이다. AV 리시버를 하이파이 브랜드인 마크 레빈슨이 재해석하여 설계한 소스 기기라고 한다면 아주 정확한 설명이다.



 

No.526 프리앰프는 No.519 소스와 ARCAM FMJ AVR850 AV 리시버 등 다양한 입력을 받아서 처리하기 위한 허브의 역할을 해낸다. 만약 하만 스튜디오 청음실이 단순히 JBL K2 S9900 2채널 시연만을 위한 곳이라면 No.526이 필수는 아니지만, 이 청음실이 서라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소스 시연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이다. 다양한 디지털/아날로그 입력을 처리하면서도 Pure Path 회로 디자인으로 음질 저하를 최소화하며 동시에 디스크리트 R-2R 레더 볼륨으로 정밀하고 정확한 볼륨 조작이 가능하다.


 

 

▴ 하만 스튜디오에 전시된 AKG 이어폰 제품군

 

 

 

 

하남 스타필드 하만 스튜디오를 꼭 가봐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면 이 스튜디오에 상주하는 매니저와 컨설턴트 분들의 실력이다. 자그마한 이어폰부터 시작해서 묵직한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까지 스튜디오에 전시된 모든 제품들에 대한 정확한 시연과 상세한 안내를 맨투맨으로 받을 수 있다. 물론 원한다면 제품 구매까지도 현장에서 바로 가능하다.



 

안내를 받으면서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점은 제품 하나하나마다 그 제품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선곡이었다. 이는 제품 하나하나의 특장점에 대한 개별적인 정확한 이해가 없이는 결코 불가능하다. 하나의 공간에 JBL, 하만카돈, AKG 등 여러 브랜드들의 제품들이 동시에 시연되고 있음에도 매니저의 설명을 들으면 각 브랜드와 제품들의 특징들이 단박에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하만 스튜디오는 앞으로 삼성 하만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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