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X로 다시 한 번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를 원한다. 지난 9월 아이폰X 공개 현장에서 팀 쿡은 아이폰X가 "스마트폰의 미래"라며 다음 10년을 위한 스마트폰 기술의 방향이 설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폰X의 특징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 상단 '노치'다. 이 노치에는 얼굴 인식 기능 '페이스ID(FaceID)'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미국 유력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이 노치는 사용자를 무시하는 애플의 오만함을 상징한다고 비판했다.

홈 버튼이 사라진 아이폰X에는 당연히 지문 센서와 터치ID가 없다. 따라서 아이폰X가 잠겨 있으면 들어 올려서 노치를 응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폰X는 지문이 아니라 얼굴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화면 위에 있는 LED 및 센서 조합의 페이스ID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점 패턴을 투영하며 반사 위치를 기록한다. 이를 통해 얼굴의 3D 모델을 만들고 앞에서 적절한 형태를 감지할 때 잠금을 해제한다. 애플은 다른 사람이 지문으로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확률이 5만분의 1이라고 말했다. 페이스ID의 위험은 100만분의 1이다.

애플은 이 페이스ID가 다음 10년을 위한 스마트폰 기술의 중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점이 문제의 발단이라고 포브스는 꼬집었다. 페이스ID는 HCI(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측면이 아닌 마케팅, 디자인 측면에서 탄생한 기술이라는 판단에서다. 아이폰X는 베젤리스(테두리 없는) 디자인을 채택하며 아이폰8을 포함한 역대 아이폰의 핵심이었던 홈 버튼의 사용자 경험이 완전히 사라졌다.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아이폰을 능숙하게 다룰 만큼 아이폰의 홈 버튼 역할을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홈 버튼만큼 편하고 빠른 것도 흔치 않다. 이제 삼성과 LG, 샤오미, 화웨이 등 많은 안드로이드폰과 동일한 베젤리스 디자인에서 아이폰X의 유일한 아이폰 다움 내지 독창성이 노치 뿐이다.

이 노치는 앱 개발자들에게도 골칫거리다. iOS 앱은 애플의 디자인 기준을 만족해야 앱스토어 등록이 가능하다. 애플은 아이폰X 디자인 지침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아이폰X에 적합한 디자인은 화면에 가득 차게 레이아웃을 잡아야 하고 디자인이 기기의 둥근 모서리와 센서 하우 징 또는 홈 화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에 가려지면 안된다."

이 노치는 스크롤 막대와 텍스트 흐름, 레이아웃 등 앱의 전반적인 디자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자신들의 정책을 개발자, 디자이너에게 강요할 수 있지만 문제는 애플이 정한 제약이 계속 아이폰을 사용하게 만드는 '익숙함'과 '차별성'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매일 아이폰X를 사용하면서 어떻게 든 익숙해지겠지만 고 스티브 잡스의 유산인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은 결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포브스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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