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와이기그(WIGig)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 니테로가 AMD품에 안겼다. AMD는 10일 니테로와 인수계약을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테로는 삼성전자, 밸브 등 유망한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그간 '무선 HMD' 핵심 기술을 개발해온 기업. 이에 따라 가상현실 하드웨어 판에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니테로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위치한 본사에서는 벌써 10년 가까이 무선 통신 기술을 연구한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협업하면서 와이기그(초당 기가바이트 단위를 전달하는 차세대 무선통신기술)기술력을 교류하기도 했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와이기그 네트워크에 IT용 기기들을 얹어 무선으로 데이터를 교류하는 기술들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이 기술력이 정점에 달해 60GHz 대역폭을 전송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은 지난 2015년 본격적으로 가상현실기기들을 무선으로 돌리는 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2016년에는 그 결과물을 바탕으로 업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들의 기술력이 적용되면 대부분 작업을 PC에서 해결하고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쏴줄 수 있기 때문에 HMD에 고퀄리티 프로세서나 대용량 배터리를 착용할 필요가 현저히 줄어든다. 가볍고 움직이기 편한 HMD가 나올 가능성이 대두돼 차세대 HMD회사가 될 가능성이 주목되기도 했다. 이 가치를 알아본 밸브가 지난 2016년 일찌감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덕분에 삼성이나 밸브가 무선으로된 HMD를 공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 것도 이들의 기술력이 근간이었다는 후문이다. 차세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인만큼 당연히 '먹음직스러운 M&A'매물이었던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당초 협업 대상이었던 밸브나 삼성이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AMD가 니테로를 인수하는 강수를 둔 점은 미래를 본 투자로 풀이된다.

 

우선 AMD는 자체 하드웨어 개발 능력을 보유한 회사다. 독자적으로 가상현실 HMD를 개발해 차세대 HMD를 개발할 능력이 있는 기업이란 뜻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HMD라인업에 이들이 뛰어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이들의 추후 행보에 따라 차세대 가상현실 그래픽카드와 CPU 경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니테로가 보유한 무선통신 기술 제휴 조건으로 AMD그래픽 카드 및 CPU 제휴 조건을 내걸 경우 차세대 그래픽카드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지지는 않을 수 있다.

반대로 AMD의 행보가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무선 통신 기술'이 차세대 기술로 논의되는 상황이기는 하나, '필수 기술'은 아니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백팩PC를 통원해 선에 구애 받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천장에 줄을 매다는 방식으로 번거로운 줄을 처리하는 방법들도 연구되는 상황이라는 점이 손꼽힌다.

 

전문가들은 AMD가 니테로를 인수하면서 중장기 모멘텀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는 입을 모았다. 니테로가 보유한 기술력이 단순히 HMD하나 뿐만 아니라 다양한 PC주변기기나 IT기기들에 연동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한 가상현실 전문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무선 HMD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AMD는 단기 로열티만으로도 인수로 인한 이득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이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참신한 시도를 하는 기술들이 접목되기 시작하면, AMD는 가상현실 시장에서 기술 파이어니어(선구자)적 기업으로 발돋움 할 가능성이 예견된다"고 밝혔다.

 

한편, 니테로는 이번 인수로 자금과 함께 대형 하드웨어 제조 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소위 '외계인 기업'이라 불리는 이들이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차세대 가상현실 기술들이 대거 탄생할 가능성도 있어 니테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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